안식일과 십자가 (안식일의 신앙의 의미) 제 2 부 안식일과 거룩 제 13 장  안식일, 하나님이 내게 오는 고통과 치료의 날
 고통의 사람 너여 어찌할 것인가. 지치고 병들어 누추한 너여. 유방암으로 두 유방이 잘려나간 너여 어찌할 것인가. 그리고 문둥이 고름으로 앓고 있는 너여 어찌할 것인가. 차마 이 수치와 고통을 사랑하는 님에게 보일 수 없다 하는 자여 어찌할 것인가. 나를 향하여 이리로 오라하며 기다리다 못해 네 추한 초옥으로까지 친히 오시어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는 그를 어찌할 것인가. (280.1)
 보라 신랑이로다. 나와 맞이하라. 마리아처럼 “나는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라고 해야 하지 않느냐. 실로 그렇다. 진실로 안식일은 병들고 늙고 죄 많은 여자가 다시 남자를 안는 날이다(렘 31:22). 늦도록 아이를 낳지 못하던 여자가 아들을 안는 날이다(왕하 4:16). (280.2)
 안식일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밀한 품에서 씻어 새사람 되는 날이다. 지존자의 두 팔 사이에 고인 피 못 실로암에서 씻어 우리 눈이 밝아지는 날이다. 창조의 날에는 주님이 흙 사람의 입에 생기를 불어넣으니 흙 사람의 눈이 밝아졌다. 흙 사람이 눈을 떴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이 되었다. 요한복음 9장에서는 흙 사람이 실로암 못에서 씻으니 눈이 밝아졌다. 눈먼 사람이 눈을 떴다. 죽은 사람이나 진배없는 자가 산 사람이 되었다. 흙 사람의 눈을 뜨게 한 생기와 태어날 때부터 소경된 자를 눈뜨게 한 실로암 같은 것이다. 안식일은 하나님의 생기의 날이요 하나님의 실로암의 날이다. “예수께서 진흙을 이겨 눈을 뜨게 하신 날이 안식일이다”(요 9:14). 그렇다. 안식일은 “그 사람이 진흙을 내 눈에 바르매 내가 씻고 보나이다”라고 우리가 고백하고 간증하는 날이다. 늙고 지치고 병들고 죄 많은 내가 주님은 은밀한 품속에서 열 여섯 살 유향 꽃 같은 신부로 다시 태어나는 날이다. 열 여섯 새 신부가 되어 주님의 팔에 안겨 백향목 푸른 침대에 눕히는 날이다. (2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