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성소에서 레위 계통의 반차에는 어느 해든지 제사장 봉사가 두 개의 중요한 국면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은 매일의(daily) 봉사와 연례의(yearly) 봉사이다. (75.1)
 첫 언약에도 섬기는 예법과 세상에 속한 성소가 있더라. ∙∙∙ 이 모든 것을 예비하였으니 제사장들이 항상 첫 장막에 들어가 섬기는 예를 행하고 오직 둘째 장막은 대제사장이 홀로 일 년 일 차씩 들어가되, 피 없이는 아니하나니, 이 피는 자기와 백성의 허물을 위하여 드리는 것이라(히 9:1-7; 참고 9:24, 25; 10:3, 4, 11, 12; 7:26, 27). (75.2)
 매일의(daily) 또는 “계속적인”(continual) 봉사는 연중 매일 행하여 졌다. 연례의(yearly) 봉사는 한정된 시간에 이루어졌고, 정해진 하루의 시간 안에 끝났다. 그것은 대속죄일(Day of Atonement)이라고 불리었다. 대속죄일은 모든 레위 제도의 절정이었으며, 모든 종교적 의식의 정점이었다. 이 날에 대제사장만이 이스라엘 자녀들과 성소를 위하여 마지막 속죄를 이루기 위해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가장 거룩한 장소에 들어갔다. 범해진 모든 죄, 고백한 모든 것, 지난 대속죄일 이래로 이루어진 모든 봉사, 하나님 앞에 증거한 것이, 그 한 날에 마지막 증거로 성취됐다. 그것의 큰 의미는, 그 날의 봉사가 하나님 보좌로부터의 선고인, 마지막 심판을 가르치는 데 있다. (75.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칠월 십일은 속죄일이니 너희에게 성회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며 여호와께 화제를 드리고 이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 것은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 속죄할 속죄일이 됨이니라. 이 날에 스스로 괴롭게 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질 것이라. 이 날에 누구든지 아무 일이나 하는 자는 내가 백성 중에서 멸절시키리니(레 23:26-30).
(76.1)
 대속죄일의 의식
 이 날에 행해진 의식은 특별하다. 그것은 두 염소에 관한 의식에 집중되어 있다. (76.2)
또 그 두 염소를 취하여 회막 문 여호와 앞에 두고 두 염소를 위하여 제비뽑되 한 제비는 여호와를 위하고 한 제비는 아사셀을 위하여 할지며 아론은 여호와를 위하여 제비뽑은 염소를 속죄제로 드리고 아사셀을 위하여 제비뽑은 염소는 산 대로 여호와 앞에 두었다가 그것으로 속죄하고 아사셀을 위하여 광야로 보낼지니라(레 16:7-10).
(76.3)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기(레 16:16) 위하여 첫 번째 염소의 피를 갖고 지성소로 들어갔다. 그런데, 속죄는 연중 날마다의 희생을 드림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것으로 왜 충분하지 않았는가? 왜 죄 문제가 그 이상의 속죄 행위를 요구하는가? (76.4)
 분명히 거기에는 아직도 다루어지지 않은 죄 문제의 어떤 국면이 있었다. 여기에는 날마다의 봉사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죄의 제거가 보여지고 있다. 두 염소에 관한 의식은 죄 문제를 다루는 두 국면을 분명히 제시한다. 아사셀을 위한 두 번째 염소는 희생되지도 않았고 지성소의 속죄소 위에 피를 뿌리지도 않았다. 첫째 염소의 피에 의해 속죄된 죄들은 이제 둘째 염소의 머리에 고백하고, 이 둘째 염소는 “미리 정한 사람에게 맡겨 광야로 보낼지니, 염소가 그들의 모든 불의를 지고 무인지경에 이르거든 그는 그 염소를 광야에 놓”게(레 16:21, 22) 하였다. (76.5)
 이스라엘의 죄를 지고 돌아올 가능성이 전혀 없이 주어지는 형벌인, 고립된 장소로 보내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 대속죄일 봉사에 관한 혼란이 많은 것은 성경 해석가들과 신학자들이 두 염소가 십자가에서의 그리스도 사역을 나타낸다고 믿는 경향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이 두 염소들은 죄를 다루시는 분명한 하나님의 분리된 두 국면을 상징한다. 피가 뿌려지는 첫째 염소는 우리를 위하여 그리스도에 의해 이루어진 속죄를 지적한다. 피가 뿌려지지 않은 두 번째 염소는, 개인의 구속에 영향을 주는 아무런 부분이 없다. 대신에, 그것은 그리스도의 구속으로 인한 죄의 최종적이며 전적인 도말을 지적한다. 두 염소가 가르쳐 주는 것은 죄를 위한 제물 그 이상이다. 포함된 의미는 사단과 그 추종자들의 추방이며, 사단을 상징하는 두 번째 염소의 전적인 고립에 의해 상징된 죄의 도말이다. (77.1)
 다음의 두 요인들은 아사셀이 인격적 존재라는 믿음을 갖게 해 준다. 첫째는 많은 성경학자들과 주석가들은 이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히브리어 구절 자체로부터 오는 증거이다. 구절 가운데 포함된 대구법은 아사셀이 인격적 존재이신 여호와를 대항하여 있는 인격적 존재라는 것을 강하게 암시한다. 제비를 뽑는 것은 두 마리의 염소가 하나는 주님을 위하여 사용되고, 하나는 아사셀을 위해서 희생되는 죄 문제의 전체 부분이라는 점에 있어서 동등하고 대구적(對句的)이다. (77.2)
“아사셀 염소”(scapegoat, “희생 염소”)를 뜻하는 히브리어는 “아사셀”(Azaze)이다. ∙∙∙ 많은 현대 학자들은 유대인들과 같이 아사셀이 “제거하는 자”라는 어근의 뿌리를 갖고 있는 것에 거의 동의하고 있으며, 인격적이고, 사악하며, 초인적 영이라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 염소가 인격적인 주님을 위한 것같이, 다른 하나의 염소도 인격적인 존재를 위한 것이 되어야만 하는데, 이들이 분명히 대구(對句)를 이루고 있고, 가장 일관된 견해는 아사셀이 주님을 대적하여 서 있기 때문에 사단 외에는 없다는 것이다(The SDA Bible Commentary, 1:775).
(77.3)
 더 나아가서 봉사는 백성을 위한 속죄뿐만 아니라 성소 전체를 위한 속죄, 전체적인 정결함, 죄의 온전한 제거에 있었다. 이것은 분명히 다음의 성경 말씀에 나타나 있다. (78.1)
이 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 ∙∙∙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며 회막과 단을 위하여 속죄하고 또 제사장들과 백성의 회중을 위하여 속죄할지니, 이는 너희의 영원히 지킬 규례라.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위하여 일년 일차 속죄할 것이니라(레 16:30-34).
(78.2)
 이스라엘에 있어서 대속죄일은 하나님 앞에 인간이 개정을 확정지었으며, 성소와 백성을 최종적으로 옹호하였다. 이 날에 대하여는 임시적인 것은 전혀 없었다. 그들은 깊은 엄숙함으로 매년 이 날에 참예하였다. 그 날은 분리의 날이었다. 이 날이 우선은 믿는 자들을 위하여 존재하였다. 이 날에 그들 자신의 죄를 사함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대단한 염려와 두려움을 가져왔다. 그 날은 모든 사람의 행위를 시험하였다. (78.3)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용납하심과 정결케 하심을 위하여, 대제사장이 지성소의 주님의 임재로부터 나오기를 관심과 경외심으로 기다렸다. 그러한 때에 대제사장이 나왔다. 백성들은 그를 보았고, 산 염소의 머리 위에 죄들을 고백하는 것을 들었으며, 그 염소가 광야로 인도되는 것을 보았다. 그 때에 그들은 첫 번째 염소에 의해 담당된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 죄가 영원히 추방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지난 해의 모든 죄들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그것들이 다 마쳐졌다. (78.4)
 레위 계통의 성소에 상징주의와 표상적 봉사들은 혼란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것들은 하늘 성소에서 그리스도의 제사장 사역의 절박한 실체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이러한 봉사의 실체들에 포함된 본질을 살펴보자. 대속죄일은 죄 문제의 최종적 해결이 갈바리를 넘어서 계속되는 그리스도 봉사에 있다는 진리를 가르쳤다. 하나님에 대한 어떠한 진리나 또는 하늘에서의 그리스도의 중보의 사역이 그것 없이는 완결될 수 없다. 죄를 도말하는 것은 용서 이상을 포함한다. 그것은 또한 죄와 사단의 추방을 포함한다. 우리 주의 은혜스러운 목적은 죄를 사할 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해 승리케 하시고 그것을 도말하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봉사는 우주를 하나님과 온전한 조화를 이루도록 회복시킬 것이다. 사단은 아직도 다스리며 세상의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죄의 증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죄와 죄인들은 최종적으로 고립되고, 추방되고, 멸망될 것이다. 이 논리는 합당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온전한 속죄를 이루는 것에 실패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희생 제물의 궁극성과 효력의 측면에서 그것은 궁극적으로 사단의 종말과 최종적 멸망에 영향을 미쳐야만 한다. 그 사역은 모든 죄가 우주로부터 도말 되기까지는 마쳐지지 않을 것이다. 레위 계통의 성소와 봉사 중에, 이 진리가 상징되고 가르쳐진 곳이 있다면 그것은 대속죄일이다. (78.5)
 하나님은 지상 성소 봉사의 최종적인 일을 택함에 목적을 갖고 계셨다. 이것은 구속하는 봉사의 초석이며 지상의 온전한 회복을 이룬다. 두 염소에 대한 의식은 악과 그것의 창시자에 확실한 멸망을 가리킨다. 이것은 제사장 봉사를 하는 그리스도가 구주이며 심판자이심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죄가 결단코 멸망될 수가 없다. 구속의 사역과 심판의 사역은 같은 제사장에 의해 행해진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심판을 아들에게 맡기셨다(요 5:22 참고). 우리 주의 영원한 자비와 은혜, 축복 혹은 저주에 대한 심판의 확실성이, 성소에서 한 진리로 묶여져 있다. 이들은 그리스도의 봉사를 따르는 사람들에 의해 이해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의의 승리와 죄를 엎어 버림에 관련하신다. 최종적 승리는 구속과 심판을 행하는 그리스도의 사역에 의해서만 온다. 이것이 대속죄일에 가르쳐진 것이다. (79.1)
 “여호와 앞에서 너희 모든 죄로부터 정결하니라”
곧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과 그 범한 모든 죄를 인하여 지성소를 위하여 속죄하고 또 그들의 부정한 중에 있는 회막을 위하여 그같이 할 것이요 ∙∙∙ 또 손가락으로 그 피를 그 위에 일곱 번 뿌려 이스라엘 자손의 부정에서 단을 성결케 할 것이요(레 16:16-22).
(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