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표를 보면 위의 네 단어들, 즉 하나님, 제칠일, 일, 지으시던이 제일 높은 빈도를 보이고 있고 나머지는 각각 1회씩으로 나타나있다. 어찌하여 창세기 기자는 이 네 낱말을 3회씩이나 되풀이 하였는자? 그것은 분명히 이 네 낱말이 이 구절의 기별의 핵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는 어떤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번씩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일례로서 아론의 축도 속에는 축복의 성취를 강조하기 위한 3종(重)의 축복이 포함되어 있다(민 6:23~26). 이 경우에 있어서는 “하나님”과 또 하나님이 앞서 6일 동안에 이룩하신 “그의 일”과 관련하여 “제칠일”에 행하신 일에 3중(3重)의 강조가 주어지고 있다. 제칠일에 행하신 “그의 일”에 대하여 하나님은 어떻게 여기었다고 되어있는가? “지으시던”(3회 반복), “마치니” “창조하시며”라는 세개의 동사(動詞)들이 제칠일에 이루어진 하나님의 창조에 대한 하나님의 평가를 특징짓고 있다. 또 다른 세개의 동사들이 하나님이 그의 장엄한 업적을 어떻게 기념했는지를 묘사해주고 있다. 즉 “그는 일곱째날에 안식하시고 일곱째 날을 복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뒤에가서 나중의 세 동사들의 의의에 대해서 상고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는 제칠일에 그리고 제칠일을 통하여 하나님이 당신의 창조가 “마치고” “다하였음”을 선포하였다는 사실을 유의하도록 하자. (56.4)
 하나님의 안식. 창세기 2장 2~3절은 그처럼 기쁜 소식의 중요성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제칠일에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행하셨다고 가르친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과연 무엇을 그날에 행하셨는가? 창세기 2:2~3절에는 두번씩 이나 하나님이 “안식하셨다”고 기록되었다. 근동의 창조 신화들에 있어서는 통례적으로 안전한 세계 질서의 수립을 의미하는 신(神)의 안식(오티오시타스)이 일반적으로 시끄럽고 불온한 잡신들을 제거하거나 아니면 인간을 창조함으로써 달성된다.11 그 예로서 바벨로니아의 창조 서사시(幻事詩)인 에누마 엘리쉬(Enuma elish)에서는 말둑 신(神)이 “참으로 내가 미개한 인간을 창조해야겠다. 그 인간에게 잡신들을 섬기는 일을 맡기겠다. 그러면 잡신들이 마음을 놓겠지!”12라고 말하고 있다. (57.1)
 그러나 창조의 안식일에 있어서의 하나님의 안식은 경쟁자들을 복종시키거나 멸망시킴으로 확보되는 것도 아니고 인간의 노동력을 착취함으로써 확보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완전한 창조를 완성함으로써 얻어진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창조 사업을 완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당신의 일이 “다하므로”(창 2:2~3) 제칠일에 쉬셨다. 니일즈一에릭 앤드리슨(Niels-Erik Andreasen)이 말했듯이 “창조를 종결시키는 것이 안식(작업의 중지)이 아니라 안식과 사밧트(Sabbath) 모두를 발생시키는 것이 완결된 창조이다”13 (57.2)
 책임감이 있는 공예가라면 누구나 자신의 작품이 자신의 이상에 도달하기까지 그 작품을 거듭하여 손질한 연후에라야 그 작품에서 손을 뗄 것이다. 무한히 높은 심미안(審美眼)을 가지고 계신 하나님께서는 이 세계와 그 속의 모든 피조물들에 대한 창조를 다 마치신 다음인 일곱째 날에야 그 지으시던 일을 멈추시었다. 이것이 두차례에 걸쳐 “안식하셨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동사 사바트의 의미이다. 이 동사의 좀더 정확한 의미는 “중지하다, 그만두다, 일을 그치다”이다. (57.3)
 사실 히브리인들은 육체적인 피로로 부터의 휴식을 뜻하고자할 때에 누아라는 다른 동사를 사용하였는데 영어 성경에는 역시 이 동사도 “안식하다”로 번역되어 있다. 실상 창조의 사건에서 하나님이 일하시고 쉬신 귀감에 근거 하여 이스라엘에게 6일간의 노동과 제칠일에 쉬어야하는 안식일 계명을 가르치고 있는 출애굽기 20장 11절에 이 누아라는 동사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창세기 2장에서는 하나님의 쉼의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사바트라는 동사가 사용되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인간학적인 기능이라기 보다는 우주론적인 기능이다. 다시 말해서 그것은 왜 인간이 쉬어야 하는가를 설명해 주고 있지를 않고 오히려 하나님이 당신의 창조에 대하여 어떻게 느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즉 하나님은 그것을 완성된 완전한 것으로 생각했으며 그것을 인정하기 위하여 하나님이 중지하신 것이다. (57.4)
 하나님의 쉼의 이같은 기능은 여러 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바다. 그 예로서 칼 바르트(Karl Barth)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즉 “우리는 창세기 2장 2절을 창조주 하나님이 제칠일에 ‘쉬심’으로써 당신의 일을 완성하셨다”는 뜻으로 읽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그가 창조의 일을 계속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창조물에 대하여 하나의 제한을 부과하셨다. 그는 이 특벌한 창조물의 창조자가 되는 것을 만족히 여기었으며 이같은 특별한 창조사업에서 그는 창조주로서의 기쁨을 누리었다. 그는 창조의 활동을 더 진척시켜야할 이유를 갖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그가 창조한 세계가 심히 좋다는 것을 알았다(창 1:31).”14 “사람의 창조로 창조작업이 끝나고 인간의 실재와 더불어 창조가 그 절정의 의미를 발견케 되자 하나님은 그 지으시던 모든 일로부터 손을 떼시고 안식하셨다. 그는 이것을 보시면서 모든 것이 심히 좋다고 하신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는 더 연장시켜야할 일도 보충시켜야 할 일도 없었다.”15 (58.1)
 디트리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도 비슷한 설명을 하고있다. 즉 ‘안식한다’는 말의 성경적인 의미는 ‘휴식한다’는 것 이상의 것이다. 그것은 작업의 성취후에 오는 안식을 의미하며 완성을 의미하며 이 세계가 안식할 완전과 평화를 뜻한다.”16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당신의 안식(일을 중지하는)을 자신의 창조 성과에 대조시킴으로서 그가 창조하신 창조물들이 “심히 좋아”(창 1:31) 보충 손질을 해야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8.2)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기가막힌, 그리고 활동적인 피조물들 앞에서 꼼짝않고 서서 제칠일을 보냈는가? 역동적인 하나님이 정적(靜的)인 자세로 하루를 보냈다고 믿기는 어렵다. 다음 장(章)에서는 하나님께서 창조 작업올 중지하신 것은 피조물들에게 물질들 뿐만 아니라 자신까지 내어 주심으로써 자신의 피조물들과 함께 있으려는 자신의 소망을 피력코자 함이었다는 것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58.3)
 그러나 여기에서의 당장의 관심사는 안식일이 7이란 숫자와 강력한 용어들, 그리고 하나님의 쉼의 비유적 표현등을 사용하여 안식일이 전파하고 있는 기쁜 소식들에 유의하는 것이다. 이 세계의 출현이 기회에 하잘것 없는 소산이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적인 창조 활동에 의한 완전한 결과라는 것이 이 소식이 확인하는 바의 것이다. (58.4)
 참고문헌
 1. The meaning of the Sabbath in Hebrews 4 is examined at length in chapter V.

 2. Gen. 1:4, 10, 12, 18, 21, 24, 31.

 3. U. Cassuto, A Commentary on the Book of Genesis, 1961, pp. 14-15. Cassuto provides an illuminating analysis of the use of the number seven in the creation story. See also his essay “La creazione del mondo nella Genesis,” in Annuario di Studi Ebraici 1 (1934): 47-49.

 4. Nicola Negretti, Il Settimo Giorno, Pontifical Biblical Institute Press, 1973, pp. 149-152.

 5. Ibid., p. 152.

 6. See above chapter 1, n. 36, 57.

 7. See above p. 26.

 8. Nicola Negretti (n. 4), pp. 31-62 offers a sampling of ancient Near Eastern texts where the septenary structure occurs in various literary forms.

 9. James B. Pritchard, ed. Ancient Near Eastern Texts, 1950, (UT krt A 206-211), p. 145. A similar example is found in the Gilgamesh Epic:“One day, a second day, Mount Nisir held the ship fast, Allowing no motion. A third day, a fourth day, Mount Nisir held the ship fast, Allowing no motion. A fifth, a sixth (day), Mount Nisir held the ship fast, Allowing no motion. When the seventh day arrived, I sent forth and set free a dove.” (Pritchard [n. 9], tablet XI, p. 94).

 10. For example, Gen. 4:15, 24; 29:18-20; 41 :2-54; Lev. 12:2; 13:5, 21, 26; 26:18-21; Ruth 4:15; 1 Sam. 2:5; 2 Kings 5:10; Prov. 24:16; Dan. 3:19; Ps. 12:6; Is. 30:26; Rev. 1:4; 5:1.

 11. R. Pettazzoni, “Myths of Beginning and Creation-Myths,” in Essays on the History of Religion, trans. H. T. Rose, 1954, pp. 24-36. A brief but informative treatment is found in Niels-Erik A. Andreasen, The Old Testament Sabbath, SBL Dissertation Series 7, 1972, pp. 174-182. For examples of texts, see Pritchard (n. 9), pp. 5, 61, 69, 140.

 12. Pritchard (n. 9), p. 68.

 13. Andreasen (n. 11), p. 196. Similarly, Gerhard von Rad explains, “Rest∙∙∙ testifies negatively first of all, but that is important enough, that the world is no longer in process of being created. It was not and is not incomplete, but it has been ‘completed’ by God” (Genesis: A Commentary, 1961 p. 60). Elsewhere von Rad says, “the completion of God’s creation was the resting on the seventh day” (Old Testament Theology, 1962, p. 147).

 14. Karl Barth, Church Dogmatics, ET 1956, III, part 2, p. 51.

 15. Ibid., part 1, p. 213.

 16. Dietrich Bonhoeffer, Creation and Fall. A Theological Interpretation of Genesis 1-3, 1964, p. 40. Cf. Cassuto (n. 3), p. 62. (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