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병거 제5장 하나님의 전사(戰士), 예수 그리스도
 4. 그리스도인의 싸움과 십자가
 그리스도의 죽음은 사단과 사단의 왕국에 대한 결정적인 승리였다. 예수께서는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 12:31, 32)고 말씀하심으로 자신이 폭력에 의하여 죽임을 당한 일의 우주적 중요성을 설명하셨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이 의미는 성경의 마지막 책에서 특별한 관심거리였다. (92.1)
내가 또 들으니 하늘에 큰 음성이 있어 가로되
“이제 우리 하나님의 구원과
능력과 나라와 또
그의 그리스도의 권세가 이루었으니
우리의 형제들을 참소하던 자
곧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 참소하던 자가
쫓겨났고”
(계 12:10).
(92.2)
 십자가상에서 그리스도께서 거둔 영적인 승리 곧 그리스도께서 하나님께 죽도록 충성하신 것의 우주적 중요성을 지적하기 위하여 바울은 군사적 전쟁에 관한 영상적 표현을 사용한다. “그리고 십자가로 권세와 세력의 천신들을(개역성경:정사와 권세) 사로잡아 그 무장을 해제시키시고 그들을 구경거리로 삼아 개선의 행진을 하셨습니다(공동번역: 골 2:15). (92.3)
 사도는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로부터 부활하신 것을 모든 마귀들을 누르고 갖고 계시는 주권에 대한 찬양으로 해석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그리스도를 자신의 오른편에 앉히셨으니, “모든 정사와 권세와 능력과 주관하는 자와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셨다”(엡 1:21). (92.4)
 바울은 시편 68편에 묘사된 야훼의 군사적 승리를 그리스도께 적용한다. “그가(야훼)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서 사로잡은 자들을 데리고 가셨고”(공동번역: 시 68:18엡 4:8을 보라). 사도는 그리스도의승천을 전쟁 노획품인 포로들의 호위를 반으며 귀환하는 성전(聖戰)으로부터의승리로 보았다. 그리스도께서는 법적 의미에 있어서십자가에서 하나님과 사단 간의 우주적 전쟁을 결정적으로 이기셨다. 그렇지만 경험적 실재에서 모든 악의 세력들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아직 복종치 않았다(히 2:8). (93.1)
 그리스도께서는 오늘날 인내와 사랑 그리고 자비 가운데서 권능을 행사하신다. “주의 약속은 어떤 이의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같이 더딘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벧후 3:9). 그러나 그리스도의 은혜의 통치에도 한계가 있다. “저가(아버지 하나님) 모든 원수를 그 발 아래 둘 때까지 불가불 왕노릇하시리니 맨 나중에 멸망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고전 15:25, 26). (93.2)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거둔 승리는 이제 참된 복음 전파자의 전진행군에 있어서, 그리스도의 대적들(다소의 사울과 같은 이)을 충성스러운 친구로 변화시킴에 있어서, 귀신들을 쫓아냄에 있어서, 또 병든 자를 치유함에 있어서—요컨대 그리스도께서 계속 진행시키실 메시야적인 활동 가운데서—이제 활동 중에 효과를 거두고 계시다. 최종적인 완성은 그분이 하나님의 영광 중에 재림하실 때만 이루어진다. 우리에게는 “평강의 하나님께서 속히 사단을 너희 발아래서 상하게 하시리라”(롬 16:20)는 보장이 있다. (93.3)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업과 하나되는 특권을 가진다. 그리스도께서는 침례라는 신성한 행위에서 모든 신자들을 사단의 권세로부터 그의 나라로 옮기신다(골 1:13). 그러면 그리스도인의 싸움은 인간 적과의 싸움이 아니라, 인간 대적들 배후에 있는 악의 세력들과의 싸움이다. 비록 마귀들은 하나님에 의하여 자신들의 법적 권리들을 저주받고 빼앗겼지만 그들의 능력을 아직도 행사할 수 있다(계 12:12-17).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경계해야 하고 영적으로 활동적일 필요가 있다. (93.4)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고(엡 6:11-18).
(94.1)
 사도가 부르고 있는 이 싸움에 그리스도인이 임하는 것은 계속적으로 필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악의 영들”이 항상 주 예수의 교회에 대하여 전쟁을 벌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는 그분께서 자기 안에 계시기 때문에 정복될 수 없다. “음부(지옥)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로이 예이츠(Roy Yates)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주권이 완전하게 인정된 곳,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권세에만 복종하는 곳, 그리스도의 영향을 전세계 곳곳에 퍼뜨리는 발원지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94.2)
 그리스도인은 인간의 힘이나 무기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그분의 능력과 연합하여 싸운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고 싸운다. 이 갑주에 대한 바울의 기술一의의 흥배, 구원의 투구一은 부분적으로 이사야가 야훼를 거룩한 전사로 묘사한 것에 그 근원을 두고 잇다(사 59:15-19을 보라). 믿는 이들은 하나님의 전투에 실제로 참가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리스도께서 그러하셨듯이 싸우고 정복하여야만 한다. (94.3)
 성경은 그리스도의 고난을 통하여 거둔 승리를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본(本)으로서 드높인다. “자기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였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시느니라”(히 2:18). 사도는 그리스도인 전투의 목적과 스타일에 대해 다음과 샅이 묘사한다. (95.1)
비록 우리가 속된 세상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속된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세속의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아무리 견고한 성이라도 무너뜨릴 수 있는 하나님의 강한 무기를 가지고 싸우는 것입니다. 우리는 잘못된 이론을 무찔러 버리고 하나님을 아는 데 장애가 되는 오만을 쳐부수며 어떠한 계략이든지 다 사로잡아서 그리스도께 복종시킵니다(공동번역: 고후 10:3-5).
(95.2)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참여하는 영적 전쟁은 장차 그 클라이맥스에 도달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고대 정복 전쟁은 그리스도인에 의한 종교적, 정치적 전쟁들을 벌이라는 위임 명령도 아니고 또한 그것을 정당화시켜 주지도 않는다. 하지만 성경은 또 한편 그리스도인들에게 경찰에 협력하고 세금 납부를 통하여 정부를 뒷받침하라고 요구한다. 로마서 13:1-7에서 바울은 하나님에 의하여 정해진 국가의 특정 의무들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이중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특정 국가에 속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도 속한다(빌 3:20을 보라). (95.3)
 두 개의 시민권이 요구하는 것 때문에 신도들은 위기의 때에 견디기 어려운 긴장 가운데나 패러독스 가운데에 처할 수 있다. 그 한 예가 사도행전에 나온다. 예루살렘의 행정 당국이 그리스도의 사도들에게 신앙의 자유를 막았을 때, 베드로는 역사적인 구절이 되어버린 “우리가 사람보다 하나님을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니라”(행 5:29)는 말로 응답하였다. 물론 이것은 악을 악으로 갚지 않고 혹은 폭력을 폭력으로 갚지 않고 그리스도를 위하여 고난당하고자하는 그리스도인의 자발성을 암시한다. 베드로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칼을 제쳐놓은 실례와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려 했던 자발성은 그의 다음 권면에 특별한 힘을 더해준다. (95.4)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 하라 곧 선행으로 어리석은 사람들의 무식한 말을 막으시는 것이라 자유하나 그 자유로 악을 가리우는데 쓰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종과 같이 하라 뭇 사람을 공경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두려위하며 왕을 공경하라(벧전 2:13-17).
(96.1)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은즉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 그 영혼을 미쁘신 조물주께 부탁할지어다(벧전 4:16-19).
(96.2)
 요한계시록 13장의 예언적 예보는 국가의 보호하는 성질이 마지막 때에는 정부가 마귀의 영에 사로잡힐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회는 그리스도의 신실한 남은 자들에게 불매운동을 펼 것이고, 결국 그들은 법의 보호권 밖으로 내몰릴 것이다(15-17절). 그러한 상황 아래서 요한계시록 14:6-12에 나온 하나님의 종말 메시지에 짜여져 있는 것과 같이 하나님의 권고의 적시성은 증폭될 것이다. 하나님의 어린양을 따라가는 것은 생명으로 이끌지만, 짐승을 따라 가는 것은 멸망으로 이끈다. 마지막 위기의 때에 그리스도의 말씀의 참됨이 입증될 것이다. (96.3)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데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시인할 것이요 누구는지 사람 앞에서 나를 부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저를 부인하리라 ∙∙∙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니라 가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마 10:32-39).
(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