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행복이 어떻게 깨어졌던가? “가장 간교”했던 뱀의 계교(計巧), 곧 “악인의 꾀”를 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으로 받아들인 처음 인간의 허술했던 마음의 문단속 때문이 아니었던가? 그릇된 생각으로 잘못 내디딘 발걸음 곧 최초의 실족疾足)이 “죄인의 길”을 시작한 것이다. (28.3)
 성경에서 ‘죄’로 불려지는 대표적인 말은 신약의 헬라어로 ‘하마르티아’이고, 구약의 히브리어로는 ‘하타아트’이다. 두 말은 모두 ‘목표를 빗나갔음’을 뜻한다. 특히 올림픽의 종주국이었던 그리스에서는, 투창 경기에서 창이 궤도를 빗나갔을 때, ‘죄’‘하마르티아’를 선언했다. (28.4)
 성경이 말하는 죄인이란, 하나님께서 지정해 주신 인간의 도리인 하나님의 계시 곧 말씀인 율법을 벗어나서, 그릇될 수밖에 없는 자신의 감관(感官)에 기초한 이성만을 신뢰하고 인생길을 독보(觸步)하는 합리주의적 인간인 것이다. (28.5)
 하와가, 계시된 말씀인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말라”는 율법을 무시하고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다는 이성의 판단을 따름으로 인간의 이성은 하나님의 계시에서 이탈되어 ‘빗나간 존재’ 곧 헬라어의 ‘죄인’인 히마르토로스, 히브리어의 ‘죄인’‘하타아’가 된 것이다. (29.1)
 기차가 철로를 벗어나 탈선하면 전복되고, 자동차가 도로를 벗어나면 사고가 나며, 비행기가 항로를 벗어나면 결국 추락하듯,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 곧 율법을 범함으로 사람의 길(道)을 벗어날 때 타락하게 된다. 그 결과는 불행과 고통과 고독과 죽음이다. 그것이 곧 죄와 벌의 논리이다. (29.2)
 행복으로 가는 길
 기차는 아무리 좁아도 철로 위에 있을 때 가장 자유로울 수 있고, 비행기는 하늘이 아무리 넓어도 항로를 따라 날 때 안전하고, 자동차는 도로 위를 달릴 때 목적지에 이르게 되듯, 사람은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할 때 비로소 인간의 길을 걷는 그윽한 기쁨, 다함이 없는 마음의 평화 그리고 이성을 초월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 (29.3)
 여기서 ‘율법’ 곧 히브리어의 ‘토라’는 십계명이나 모세의 오경이나 구약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된 말씀 모두를 포함한다. 성경 말씀에서 죄로 상실했던 이성의 도(道)를 다시 찾게 될 때 경험하는 그 구도(求道)의 기쁨을 그 누가 이해할 수 있으랴. 그 길이 곧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요한복음 14장 6절)이라고 선언하신 그리스도 자신을 말씀 속에서 발견하는 구원의 행복이다. (29.4)
 그것이 곧 시냇가에 심기운 유실수(有實樹)가 누리는 전천후 행복이요, 뿌리 깊은 나무가 가뭄에 마르지 아니하는 용비어천가적인 그윽한 행복의 정취인 것이다. 그것이 푸른 잎사귀처럼 청청하고 주렁주렁 달린 과실처럼 풍요한 열매를 맺는 삶의 착실한 행복이다. (30.1)
 영원한 갈림길
 가을 날 타작 마당에서 집행되는 영원한 심판을 눈여겨 본 적이 있는가? 알곡과 쭉정이, 거두어지는 낟알과 바람에 불려가는 ‘겨’의 영원한 운명을 주시해 보았는가? 그것이 곧 인간이 자신의 꾀로 스스로 택한 인생길을 본능의 바람이 부는 대로 어지럽게 살아간 왕겨의 ‘껍데기 인생’과 하나님의 말씀에서 이성의 도를 찾아 정로를 따라 가지런히 살아간 알곡의 ‘알찬 인생’의 영원한 갈림길의 운명이다. 여기에 그 판결문이 적혀 있다. (30.2)
 (4절) 악인은 그렇지 않음이여

          오직 바람에 나는 겨와 같도다 (30.3)
 (5절) 그러므로 악인이 심판을 견디지 못하며

          죄인이 의인의 회중에 들지 못하리로다 (30.4)
 (6절)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30.5)
 하나님이 지으신 우주 안에 하나님을 둥진 인간의 정처(定處)가 어디 있겠는가? 우주처럼 막연한 공허가 그의 존재를 삼키는 날까지 빗나간 길을 어지럽게 달려갈 것인가? (31.1)
 여기 예레미야 선지자의 또 다른 시편 1편을 음미하며 자신의 길을 다시 확인할 것이다. 인생의 석양이 지기 전에 ∙∙∙ (31.2)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무릇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는 사막의 떨기나무 같아서
   좋은 일의 오는 것을 보지 못하고
   광야 간조(乾燥)한 곳, 건건한 땅
   사람이 거하지 않는 땅에 거하리라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예레미야 17장 5~8절).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