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쉬운 요한계시록 제5장 교회들에게 보낸 기별 (제2부)
 일곱 교회들에게 보낸 기별은 예수님이 그의 백성의 영적 안녕에 대하여 얼마나 예민한 관심을 가지고 그들을 돌보고 계신지를 보여 준다. 또한 이 기별을 통하여 예수님은 어떠한 결과를 당할지라도 그의 백성들이 충성할 것을 촉구하신다. (73.1)
 두아디라 교회에게 보낸 기별(2:18~29)
 넷째 기별은 두아디라(Thyatira, 현재 터키의 아키사르(Akhisar)에 있는 교회에 보내졌으며, 그 도시는 서머나에서 남동쪽으로 약 40마일(8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이 교회에 보내신 기별은 일곱 기별 중에서 가장 긴 것이다. (73.2)
 성경절 : 요한계시록 2:18-29

 (73.3)
 두아디라(Thyatira) 도성
 두아디라는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일곱 도성 중에서 가장 작고 별로 중요하지 않는 도성이었다. 이 도성은 정치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보잘것없는 곳이었다. 이 도성은 여러 가지 산업으로 유명했는데, 예를 들면 의복제조, 피혁가공, 제혁제품, 도자기, 제과, 염색 그리고 고급 자주색 옷감과 양털 제품 등으로 잘 알려졌다.1 빌립 보의 자주장사였고 유럽에서 맨 처음으로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사람인 루디아는 두아디라 출신이었다(행 16:14). 두아디라의 시민들은 대부분 가난한 노동자와 상인으로, 앞에서 언급한 세 도성의 잘 사는 사람들과는 대조를 이루었다. (74.1)
 이 도성에는 여러 부문의 상업 조합(trade guild)들이 있었다. 어떤 사업을 하거나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누구나 상업 조합에 속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각 조합에는 수호신이 있었다. 조합 회원들은 그 조합 우상을 숭배하는 축제에 참석해야 했으며, 그 우상의 신전에서 제사로 바친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고, 또 술을 함께 마셔야 했다. 이런 축제는 대개 신전 창녀들(temple prostitutes)과 부도덕한 행사들로 끝마쳤다. 이러한 축제에 참여하기를 거절하는 사람들은 심각한 결과를 당할 수 있었다. 예컨대, 그 상업 조합에서 추방을 당하거나 조롱을 받았고, 또한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제재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74.2)
 두아디라의 그리스도인들은 조합 축제에 참가하지 않고는 상업 조합에 속할 수가 없었으므로 그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했다. (75.1)
 두아디라 교회에게 주신 예수님의 기별
 그리스도께서는 두아디라 교회에게 자신을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계 2:18)이라고 소개하신다. 요한에게 예수님은 “인자”(“사람의 아들,” 계 1:13)로 나타나셨으나, 두아디라 교회에는 “하나님의 아들”로 다가오신다. 그의 불꽃 같은 눈은 사람의 가장 깊은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한다(2:23). 예수님은 신장(감성의 자리[the seat of emotion]과 심장(지성의 자리 [the seat of intelligence])을 살피시는 분이다. 신장과 심장을 살피는 능력은 오직 하나님께만 있다(렘 17:10). 빛난 주석과 같은 그리스도의 발은 교회 안에 있는 유혹적 영향력에 대하여 타협하지 않는 자세를 상징한다. (75.2)
 예수님은 두아디라 교회를 사랑스럽고 충성되고 봉사를 위주로 하는 강인한 교회라고 묘사하셨다. 사랑이 식어가던 에베소 교회와는 달리 이 교회는 믿음과 사랑이 더해가는 것으로 칭찬을 받았다. 말하자면 그들의 나중 행위가 처음 것보다 더 많았다. 신약에서 사랑과 믿음을 함께 사는 것이다(갈 5:6; 엡 1:15; 살전 3:6). 게다가 섬김 또는 봉사는 사랑에서 우러나는 것이고(살전 1:3), 인내는 믿음의 산물이다(골 1:23; 살후 1:3-4). (75.3)
 이 교회의 큰 문제는 그들이 그들 가운데 있는 영향력 있는 여자의 가르침을 용납한 것이었다. 예수님은 그 여자를 엘리야 시대에 온 이스라엘을 배도에 빠뜨린 저 악명 높은, 아합 왕의 부인의 이름을 따서 이세벨이라고 일컫는다(왕상 16:31-33). 이 여인은 자신이 선지자라고 주장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이 상업 조합이 정한 요구 사항들을 따라도 좋다는 계시를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말했다(계 2:20). 그녀는 “우상의 제물을 먹게 하였고, 또 행음하게 하였”으므로(14-15절), 그녀의 교훈은 니골라당의 교훈 및 발람의 교훈과 흡사하였다. 이 여인의 이런 유혹적 영향력은 그 교회에 크나큰 타격을 가했고, 많은 사람을 그릇 인도하여 이교 및 배도와 타협하게 하였다. (75.4)
 이세벨은 영적 음녀로 일컬어졌고, 그녀의 유혹적인 활동들은 부도덕으로 간주 되었고(계 2:21), 그리하여 이교와의 타협을 옹호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상징적인 용어가 되었다. 또 이세벨은 세상의 끝날에 나타나, 세상의 지도자들이 사탄을 섬기도록 유혹하는 그 유명한 음녀 바벨론의 전주자(前走者)의 역할을 한다(17:1-7). 그의 교훈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은 그 여인과 더불어 영적 음행을 범하는 것이다(2:22). 음녀의 활동은 침상에서 이루어지므로, 이세벨 및 그녀와 더불어 간음 관계를 범하는 모든 사람들이 심판을 받는 장소도 침상이다. 만일 그들이 회개하지 아니하면, 예수님은 그들을 모두 큰 환난 가운데 던지실 것이다(2:22). 이세벨의 발자취를 따르는 그녀의 후손들도 동일한 운명에 처해질 것이다. 이와 같은 엄중한 말을 사용하심으로써 예수님은 그들의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그들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 주기를 원하신다. 모든 사람이 그들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2:23). (76.1)
 그러나 그 교회의 모든 신도들이 이세벨의 편에 선 것은 아니었다. 거기에는 “사탄의 깊은 것을 알지 못하는”(계 2:24) 남은 자들이 있었다. 이세벨은 교인들에게 비밀스러운 교훈을 가르쳤고, 그 교훈은 악마적으로 깊은 것이었다. 구약에서 “알다”(to know)라는 단어는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을 의미했고, 그리하여 이 단어는 성관계를 가리킬 때도 사용되었다(창 4:1; 19:5). 두아디라 교회에 “남은 자들”은 사탄의 기만적인 교훈의 깊은 것을 경험하고자 이세벨과 영적 음행에 가담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추가적인 짐을 지우지 않겠다고 약속하셨고, “다만 너희에게 있는 것을 내가 올 때까지 굳게 잡으라”(계 2:25)고 당부하셨다. (76.2)
 두아디라 교회에서 신실히 남아 있는 자들에게 예수님은 그의 승리를 그들과 함께 나누겠다고 약속하셨다. 예수님은, 자신이 하늘 아버지로부터 권세를 받은 것처럼, 그들에게 만국을 다스릴 권세를 주실 것이다(계 2:27). 또 예수님은 그들에게 “새벽 별”(계 2:28)을 주실 것인데, 이 새벽 별은 예수님의 상징이다(22:16). 끝까지 신실히 남아 있는 자들에게는 가장 귀중한 선물, 곧 예수님 자신을 그들에게 주실 것을 약속하셨다. (76.3)
 이 두아디라 교회의 상황은 중세의 그리스도 교회 전반의 상황에 잘 적용된다. 당시의 그리스도 교회의 위험은 밖에서 온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로부터 권위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자들로부터 왔다. 이 기간에 전승(傳承, tradition)이 성경의 자리를 완전히 차지하여 교훈과 신앙의 기초로 대치되었다. 인간적인 사제직과 성유물(聖遺物)이 예수님의 제사장 직분을 대신했으며, 행위가 구원의 방법으로 간주되었다. 그 시대의 제도적 교회의 부패시키는 영향력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은 심한 핍박과 심지어 죽음까지도 당해야 했다. (77.1)
 사데 교회에게 보낸 기별(3:1-6)
 다섯째 기별은 두아디라에서 남쪽으로 약 30마일(48킬로미터) 떨어진 사데(Sardis, 현재 터키의 살리흡리[Salihli])에 있는 교회에 보내졌다. (77.2)
 성경절 : 요한계시록 3:1-6

 (77.3)
 사데(Sardis) 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