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에 나타난 구원 제 3 장 시의 형태와 그 의미
 이 구조 ABB’A’ 를 도표로 그려 보면 헬라 어 글자 키 [X] 자(字)를 볼 수 있다.


  (66.3)
 한 절에 나오는 교차 대구법은 곧잘 잠언 2장 4절에서 처럼 원어를 영역할 때 상실되곤 한다. 그러나 이 교차 대구법이 시편 91편 13절에서는 개역 표준역 성경(RSV)과 새 흠정역(NKJV)에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역자 주: 한글 성경에는 목적어와 동사가 어순이 바뀌어 있으므로 원어와 같은 영역 순서를 따랐음). (66.4)
네가 밟으며(A)
사자와 독사를(B)
젊은 사자와 뱀을(B’)
발로 밟으리로다(A’)
(66.5)
 한 학자는 많은 시들이 전체적인 단위들로서 교차 대구법으로 배열되어 있음을 보여 주었다.5 알덴(Robert L. Alden)이 제시한 것과 같이 가장 단순한 보기들 중에서 세 개만 여기에 소개한다. (67.1)
 시편 70편

 1절    A “여호와여 속히 나를 건지소서”

 2, 3절    B 원수를 저주함

 4절        B 의인을 축복함

 5절    A “여호와여 지체치 마소서” (67.2)
 시편 8편

 1절    A 축복

 2, 3절     B 하나님의 통치

 4절             C 인간의 비천함

 5절             C 인간의 위대함

 6~8절     B 인간의 통치

 9절    A 축복 (67.3)
 시편 2편

 1절   A’ 이방이 분노함

 2, 3절   A’’ 불순종의 행위

 4, 5절      B’ 하나님의 심판

 6절             B’’ 하나님이 아들을 세우심

 7절             B’’ 아들이 하나님을 인용함

 8, 9절      B’ 아들의 심판

 10절 A’ 이방이 배움

 11, 12절 A’’ 순종의 행위 (67.4)
 사상의 변화(주님을 대적함—하나님을 섬김, 2, 11절), 주요 단어들의 반복(군왕들, 관원들, 열방), 그리고 약간의 히브리 어 말놀이(word play), 이 모든 것이 시의 구조가 우연이 아니라 시의 교묘한 구상임을 암시해 준다. 성경의 대구법은 이같은 평행 이상의 것이다. (68.1)
 제임스 쿠겔(James L. Kugel)6은 그의 성서 히브리 어에 있어서 대구법의 개념에 관한 포괄적인 연구에서, 히브리 시인은 교차 대구법적 형태를 사용함으로써 그의 시의 단어 순서를 정확하게 평행시키지 않기로 고의적으로 마음 먹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법 시행에서의 단어 순서의 구별은 하나의 긴 문장을 단일화시키려는 의도인데, 거기 에는 B가 A를 보충해 주거나 심지어는 완성시켜 주게 된다. (68.2)
 “여호와께서 그 높은 성소에서 하감하시며

 하늘에서 땅을 감찰하셨으니”
(시 102:19) (68.3)
 “눈을 양털 같이 내리시며

 서리를 재같이 흩으시며”
(시 147:16)

 (히브리 교차 대구법이 영역에서는 상실되었다.) (68.4)
 교차 대구법은 같은 사상을 두 번 표현하는 것을 분명히 피하고 있다. 차라리 그것은 요점의 본질을 한층 분명히 또는 예리하게 나타내 주는 사상의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시편 51편 5절이 적절한 경우라 하겠다. (69.1)
“내가 죄악 중에 출생하였음이여
모친이 죄 중에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69.2)
 여기서 우리는 개인적 죄됨에 대한 고백이 출생 시로부터 잉태시로 발전함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그의 인식이 분명히 예리해짐을 말해 주는 것이다. (69.3)
 단어들이나 심지어 글자들에 대한 말놀이, 두운법(頭韻 法), 아마도 교훈이나 암송의 목적을 위한 답관체(踏冠體) 시에서의 절의 알파벳 순서 등과 같은 몇몇 문학적 고안들은 번역할 때 상실된다. 알파벳 순의 답관체 시들은 시편 9, 10, 25, 34, 37, 111, 112, 119, 145편이며, 그 중에 119편은 가장 뛰어난 걸작품으로 꼽히는데, 이는 히브리 어 알파벳의 각 글자가 일관성 있게 연속적인 여덟 행의 첫머리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69.4)
 간단히 말해서 시의 형태는 어순, 예술적 아름다움, 그리고 하나님의 목적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다른 언어로 번역할 때도 근본적으로 상실되지는 않는 것들이다. 모든 것이 보다 큰 하나님의 영광에, 그리고 영혼의 심미적, 종교적 기쁨에 기여하고 있다. 이미 이스라엘의 서정적인 노래들보다도 수세기 앞서 있었고 또한 아브라함 이전에 이미 존재했던 바벨론 시들을 몇 개 발견함으로써 히브리 인들이 그들의 시적인 기교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 않았음이 증명될 수도 있겠으나, 툼즈(L. E. Toombs)는 지적하기를, 이스라엘은 그 옛 재료로부터 “하나의 새로운 것, 즉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움과 통찰력을 지닌 일단의 종교적인 시를 창조해 내었다”7고 하였다. (69.5)
 39 개의 시에 나오는 “셀라” 라는 말의 수수께끼는 아직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으로는 이 말이 기악의 간주 송영을 의미하는 또는 특별한 강조를 위하여 찬양대에게 주어 행(行)이나 연(聯)을 반복하게 하는 음악 부호(“da capo”)를 의미한다고 보는 것이다. (70.1)
 그리스도와 사도들을 뒤이어 기독교는 언제나 기독교 예배 의식에 있어서 시편의 독특한 연관성을 인정해 왔고 시편을 고대 이스라엘로부터 내려오는 가장 고귀한 유산 중의 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편의 기도를 통하여 유대인들과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을 찾는 일에, 저들의 죄를 자복하는 일에, 하나님의 은혜와 도움을 간구하는 일에, 하나님의 자비에 대하여 그분께 감사하는 일에,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의를 인하여 그분을 찬양하는 일에 하나로 연합될 수 있다. (70.2)
 시편의 해석
 각 시편이 유래된 역사적 상황을 재구성하기 위하여 거론되어야 할 질문은 “이것이 어느 시(詩) 부류에 속하는가?” 이다. 개인적 위기, 국가적 곤경, 또는 축제의 모임 같은 역사적 배경은 개개의 특정한 노래의 방향 설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많은 시들이 다윗이 사울에 의해 핍박당하거나 압살롬의 반란 때 예루살렘에서 도망하던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다.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