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키나의 그림자 속에서 제7장 리더십을 놓고 벌어진 위기 (민수기 16~17장)
 가이 카터(Guy Cotter)는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세 번이나 오른 적이 있는 산악 가이드였다. 그는 가이드와 그가 인도하는 사람들, 각각의 역할에 대해 설명한다. (124.3)
 “자신을 돌보는 것은 고객들의 책임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것은 그들이 지켜야 할 생명이며, 그들은 우리가 그들을 도울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가 참으로 우리 고객들에게 힘을 보태드리는 방식입니다 ∙∙∙ .가이드는 여러분을 위해 탐험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여러분이 원한다면, 정상으로 가는 길을 닦아주지만, 여러분을 그곳까지 업어서 나르거나 거기까지 질질 끌고 올라가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실수들을 저지르고 있다면, 그렇다면, 그것은 확실히 대부분의 경우 가이드 탓으로 돌릴 수 없습니다.” (124.4)
 “네가 이 사람들의 눈을 빼려느냐?”는 다단과 아비람의 말은 중상모략이었으며, 모세를 잔혹한 독재자로 비난하는 말이었다. 그들은 모세가 한 노예를 구하기 위하여 애굽 사람을 죽인 다음날 다른 히브리사람을 때린 한 히브리 노예의 정신을 메아리치듯 되울렸다. 모세가 왜 그렇게 하냐고 묻자, 그 사람은 이렇게 맞받아쳤다. “누가 너로 우리의 주재와 법관을 삼았느냐? 네가 애굽 사람을 죽임 같이 나도 죽이려느냐?”(출 2:14). 하지만,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을 주관하는 방백과 재판관으로 삼지 않으셨더라면, 그들은 여전히 애굽에서 노예로 지내고 있을 것이다. (125.1)
 모세는 다단과 아비람에게 매우 화가 나서 반(反) 중보자가 되었다. 그는 여호와께 두 사람이 그분께 어떤 제물을 드리던지 전혀 유의하지 마시고 그들을 배척하시도록 요청하였다(민 16:15). (125.2)
 모세가 지시한 대로, 이튿날, 고라와 그의 그룹들은 모세와 아론과의 최후의 결전을 위하여 성소에 모였다. 250여명의 반역자들은 향이 사르어지고 있는 향로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자, 여호와의 영광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났다(16-19절). 이것은 불길의 전조였다. 하나님의 집행 심판이 하나님의 성소 본부에서 개정(開廷)되었다(민 12:4,5; 14:10 참조). (125.3)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계획을 모세와 의논하고 이스라엘 대신에 그를 통하여 큰 나라를 만드시겠다고 제의하지도 않으셨다(민 14:11,12과 대조하라). 그렇게 하는 대신에, 모세와 아론에게 공동체 전체를 즉시 멸망시킬 수 있도록 그저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말씀하셨다. 그분의 도화선은 매우 짧았다. 하지만, 몸을 숨길 곳을 찾아 달려가는 대신, 모세와 아론은 그들이 있는 곳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스라엘 공동체 전체를 위한 중보기도를 드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반역의 주모자들의 거처를 떠나라고 강력히 요구하셨다(민 16:20-24). 반역자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진중에 있었으므로 해로움이 다른 이들에게 닥치지 않도록 그들은 고립되어야만 했다. (125.4)
 자신의 안전을 돌보는 대신, 모세는 장로들과 함께 다단과 아비람과 이웃하여 사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장막으로부터 벗어나라고 경고하기 위하여 나아갔다. 고라는 성소 가까이에서 살았기 때문에(민 3:29), 그 곳 사람들은 그 경고를 들었을 것이다. (126.1)
 결투용(決鬪用) 향로가 고라와 그의 무리들, 그리고 아론과 그의 아들들 사이의 투쟁의 승부를 결판내려는 찰나에 이르렀다. 하지만 다단과 아비람의 거주지가 보이는 곳에서 모세는 그들의 고소에 결정적으로 답을 주게 될, 그 자신의 지도력에 대한 하나님의 테스트를 발표했다. (126.2)
 “모세가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사 이 모든 일을 행케 하신 것이요 나의 임의로 함이 아닌 줄을 이 일로 인하여 알리라 곧 이 사람들의 죽음이 모든 사람과 일반이요 그들의 당하는 벌이 모든 사람의 당하는 벌과 일반이면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심이 아니어니와 만일 여호와께서 새 일을 행하사 땅으로 입을 열어 이 사람들과 그들의 모든 소속을 삼켜 산채로 음부에 빠지게 하시면 이 사람들이 과연 여호와를 멸시한 것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민 16:28-30). (126.3)
 물론, 모세가 이와같은 전례 없는, 족집게처럼 외과적으로 정밀한 현상을 촉발하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능하였다.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에 의한 새로운 종류의 파괴적인 기적이 될 것이다. 반역자들을 매장의 장소인 음부에 넣으심으로써, 하늘의 생명의 주께서는 그들이 그분을 멸시했기 때문에 그분 또한 그들을 거절하셨음을 극적으로 보여주고자 하셨다. (126.4)
 아무도 이와같은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도전에 대해 생각해 볼 틈이 없었다. 마치 거대한 살아있는 괴물이라도 되는 양, 땅이 입을 벌리고 모든 반역자들과, 그들의 소유와 가족들을 전부 삼켜버렸다. 그들의 비명소리는 땅이 그들 위에 그 입을 닫으면서 낸, 널리 울려퍼지는 “퍽”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31-33절). (127.1)
 자신을 높이려고 시도하는 가운데서 그들은 밑으로 내려갔다. 모세에게 먼지를 던진 그들은 수 십 톤의 흙이 그들 위에 떨어지게 만들었다. 모세는 그들의 눈을 뺀 일이 없다(14절). 주님께서 그들을 시야에서 사라지게 하셨다. 약속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민 13:32)이라는 기별을 전에 받아들였던 그들은, 이제 글자그대로 광야에서 삼키운 바 되었다. (127.2)
 지진에 의한 사형집행을 목도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다음 차례라고 생각한 나머지 공황 상태에서 도망쳤다. 그러는 동안에, 하나님의 불이 다시 성소로 돌아와, 예상할 수 있었다시피, 제사장이 되고 싶었던 250인을 소멸시켰다(민 16:34,35). 단 몇 분 만에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127.3)
 소동이 가라앉고 거룩한 불이 사라지고, 그 난장판이 말끔히 치워지자, 그 반란이 철저히 진압된 것처럼 보였다. 여호와께서는 공의와 능력에 대한 숨막힐듯한 전시를 통해서, 주모자들을 진멸시키셨다. 승인받지 못한 250 명의 청동향로 소유주들은 살아남지 못했지만, 그 향로들은 거룩한 불을 받았었다. 따라서 그 향로들은 거룩하였고, 하나님의 성소에 속하게 되었다. 여호와께서는 제사장이 아닌 사람들이 미래에 그들과 동일한 운명에 참여하려는 유혹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가시적 경고로서, 그 향로들을 두둘겨서 번제단을 싸는 편철로 만들라고 지시하셨다(36-40절). (127.4)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 그리고 그들의 동료들의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그분의 참 지도자들에 대하여 반역하는 것에 대해서 그분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한 고전적 시범이다. 그분은 이 세상에서 그분의 사역을 수행하는 일에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도록 천사들을 임명하는 대신, 사람들을 사용하신다. 실상, 그분의 인간 지도자들은 결점들이 있지만, 하나님의 뜻을 분간하고 좇는 한, 하나님을 대표한다. 그러므로 그들의 리더십에 대하여 반기를 드는 것은 하나님을 배척하는 것이다. (128.1)
 지도자로서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특별히, 그들이 확신에 찬 자아의식과 성공에 대한 열망을 소유하고 있다면 더 더욱 그렇다. 하나님의 사업에 영향을 끼치는 온갖 다양한 요소들을 이해함 없이, 문제들이 실제보다 더 간단하며, 내가 책임자라면, 상황이 신속히 개선되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균형진 시간을 갖게 해 주는 것은 큰 그림에 대한 안목이다. 위기가 어렴풋이 나타나 보이고, 형세가 악화될 때, “변화”를 외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지도자들을 바꾸는 것이 언제나 더 나은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는다. (128.2)
 승인된 통로들을 조종하려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자칭 지도자들이 적법한 권위의 직임을 얻고, 그것을 고수하고, 주님의 승인받은 대표자로서 모세의 아론의 발자취를 정확하게 좇아가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들은 약속된 땅으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들어가게 만드는 그 거룩한 책무와 아울러 하나님의 복음 사명의 의제들에 충실하기보다는, 그들 자신들과 그들 자신의 관심사들에게 더욱 더 충실하다. 자신들의 거만하고 이기적인 뜻에 대해서는 어떤 반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리더십을 방어하기 위하여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의 이야기를 들먹인다. 그러고는 독선적으로 다음의 구절을 읊조린다. “너의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부음받은 자를 치지 말지니라”(삼상 24:6,10; 26:9,11,23; 삼하 1:14,16 참조). 하지만 그들의 리더십의 유산은 모세와 아론의 자리를 찬탈하고 이스라엘을 장악하려고 시도한 고라와 그를 따른 이들에게서 온 것이다. (128.3)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서
 아내와 나는 딸아이가 2살도 안되었을 때, 북 캘리포니아의 활화산인 라슨 산을 등반했다. 어린 사라는 드안 배낭으로 내 등에 업혀 우리와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사라는 그 산행을 즐기지 못했다. 왜냐하면 사라는 우리가 올라가는 길을 휩쓸고 지나가는 요란하고 거친 바람을 아주 싫어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딸아이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하여 게임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걸음을 멈추고 바람을 막고 있는 큰 바위 뒤로 가서 내가 명령했다. “바람아, 멈춰라!” 우리가 그 바위를 지나갈 때까지 바람이 순간적으로 잦아드는 것 같았다. (129.1)
 나의 계획은 역효과를 낳았다. 사라는 내가 바람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나는 그날 하루 종일 바람을 향해 멈추라고 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사라는 매우 확신에 찬 어조로 나에게 말했다. “아빠, 바람 좀 멈춰 줘!” 당연히 산바람은 내가 어찌해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거친 바람을 잠잠케 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지 못하였다. 내가 마법의 주문을 외우지 않고, 그렇게 하여 그런 불편한 상황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자, 사라는 내게 화를 냈다. 그래서 라슨 산을 오르는 동안 사라의 큰 울음소리가 내내 뒤따랐다. (12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