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키나의 그림자 속에서 제7장 리더십을 놓고 벌어진 위기 (민수기 16~17장)
 반란
 때는 1842년이었다. 미 해군은 U.S.S. 소머즈 호를 훈련선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승무원들 중에는 몇 명의 십대 장교후보생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배는 아프리카를 항해 중이었는데, 선장인 알렉산더 맥켄지 중령은 반란 음모에 관하여 듣게 되었다. 반란의 주모자는 소위후보생 필립 스펜서였는데, 그는 육군장관 존 스펜서의 아들이었다. 그와 다른 두 명의 수병들은 소머즈 호를 장악하고, 그것을 해적선으로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방해하는 사람들은 다 죽일 것이었다. (120.1)
 스펜서의 선실을 수색한 결과 반란 이후에 남겨둘, 헬라어로 쓰여진 승무원의 명단과, 해적 깃발이 펄럭이는 소머즈 호 그림을 포함하여 유죄를 입증할만한 증거들이 발견되었다. 재판부는 만장일치로 그 수병들에 대하여 유죄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3일 후, 승무원들은 스펜서와 동료들을 배의 삭구(索具)에 매달아 교수형에 처했다. 그같이 하여, 미 해군 역사에 기록된 유일한 반란이 종식되었다. (120.2)
 반란은 특히 명령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상관들을 공격하려는 군인들이 합법적 권위에 반기를 들면서 저지르는 반역이다. 이것은 심각한 위법 행위이다. 미국의 경우 그런 범죄에 대하여 여전히 사형이 언도될 수 있는 반면, 영국에서는 1998년까지 그 형벌이 사형이었다. (120.3)
 그 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애굽을 떠난 지 2년째 되는 해였다. (120.4)
 그들은 여호와를 최고사령관으로, 그리고 모세와 아론을 그분의 장군으로 삼은 군대를 조직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반란의 음모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120.5)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와 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과 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온이 당을 짓고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 택함을 받은 자 곧 회중에 유명한 어떤 족장 이백오십 인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리니라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스려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뇨?”(민 16:1-3). (121.1)
 그같이 하여, 성경 전체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고 마음 졸이게 하는 에피소드가 시작된다. 배를 탈취하려는 경솔한 십대와 그의 바보 같은 친구들은 여기에 없다. 이 사건은 성숙하고, 경험이 많으며, 지적인 지도자들로 이루어진 거대하고 잘 조직된 그룹들에 의하여 자행되는 주요한 쿠데타 시도이다. 사실상, 대중의 압도적 지도와 함께 혁명의 방아쇠를 당기기 때문에, 이스라엘 나라를 탈취하려는 데 있어서 그들은 거의 성공을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이유는, 모세가 장년세대들에게 그들이 광야에서 유리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될 형벌을 받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민 14:26-39). 그들의 관점에서 볼 때, 모세와 아론은 적들이었고, 자신들은 어차피 죽을 운명이었다. 그러므로, 잃을게 뭐가 있단 말인가? 그들이 현재 그 아래 있는 리더십에서 벗어날 고도의 동기를 부여받았지만, 그들은 바다에서의 모험이나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육지에서의 생존을 위해 반란을 일으켰다. (121.2)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하며, 여호와께서는 그들 가운데 계신다는 개념을 앞세우고 모세와 아론에 대항하는 논쟁이 시작되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 모든 백성들을 “제사장 나라와 거룩한 백성”(출 19:6; 레 11:44,45; 19:2 참조)으로 칭하신 것이 사실이었다. 사실상, 그들의 옷단 귀에 단 술은 그들이 그분을 위하여 거룩하게 되어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상기시켜 줄 것이었다(민 15:37-41). 여호와께서 그들 가운데 계신다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분께서는 그분의 현존의 실재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도록 그들을 확신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셨다(출 17:7; 민 11:20 참조). (121.3)
 고라와 무리들의 고소의 핵심은 모세와 아론이 그들의 거룩한 백성들에게 존경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과, 그들이 너무도 많은 권력을 자신들에게 집중시켰다는 것이다. 그들의 논증은 모세를 공박한 미리암과 아론의 논증을 메아리치고 있다. 즉, 우리 모두 참으로 유사한 수준에 있는데, 무엇 때문에 너희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가(민 12:2)? 반란자들이 넌지시 내비치는 속내는, “잘난 척 하지 마라! 모든 사람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지 마라! 물러나라! 지금 당장 사퇴하라!”였다. 그들은 미리암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었는지에 관하여 생각하기 위해 멈추지 않았다. (122.1)
 모세는 트집을 잡는 말들을 듣고 엎드렸다(민 16:4). 그는 몇 가지 이유로 틀림없이 망연자실했을 것이다. (122.2)
 1. 정탐 사건 이후의 갈등(민 14장)이 끝났어야 했는데, 이제 다시 도졌고, 게다가 전보다 더 악화되었다. (122.3)
 2. 고라와 그의 지지자들이 이 나라를 탈취하는데 성공한다면, 젊은 세대들이 약속의 땅을 잃어버리게 될까? 이스라엘이 그저 존재하기를 그칠까? (122.4)
 3. 모세와 아론은 고라와, 그리고 그들과 함께 있는 레위인들을 포함하여, 레위인들을 그들의 높은 직임으로 입회시켰었다. 사실상, 고라는 모세와 아론과 무척 가까운 친척관계였다(고핫 족속, 출 6:14-27, 민 3:19). 그래서 이것은 엄청난 규모의 배신이었다. (122.5)
 4. 권력을 움켜잡으려는 이같은 시도는 패배하는 쪽에는 종종 치명적인데, 왜냐하면 그것은 결판이 날때까지 싸우는 일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123.1)
 모세는 겸비하였지만(민 12:3 참조), 하나님의 명예를 수호하면서 대제사장으로서 아론의 리더십에 대한 고라의 도전에 반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땅에서 일어나 음모가담자들에게 대답하였다. 고라와 그의 레위인 동료들은 이미 크게 존경을 받고 있는 하나님의 종들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그들은 그 지위가 별로 중요치 않다고 간주하면서, 진정한 권력이 깃들어 있는 제사장직으로 승진시켜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들이 그 직분에 대하여 아론과 그의 아들들과 경쟁하기를 원한다면, 이튿날 제사장이 사용하는 기구들(분향에 사용되는 향로들)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나타나서, 하나님이 그들을 받아들이실 것인지 보면 될 것이다(민 16:5-11). (123.2)
 모세의 그 도전은 단순하면서 매력적이었으며, 고라와 동료들은 그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제사장직을 놓고 벌이는 싸움은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나답과 아비후는 아론의 아들들이었지만, 하나님 앞에서 분향을 드릴 때 즉사했다(레 10:1,2). 그러므로, 그분의 영광스러운 임재 앞에 너무 가까이 가게 된다면, 그 레위인들이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제사장 봉사를 하도록 권한을 부여받지도 않은 그들은 가망성이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제사장의 기능을 찬탈하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명백하게 경고하셨다(민 3:10,38). 레위인들은 거룩하였지만, 여호와의 제사장이 되도록 택함을 받지는 않았다. 그분의 특별한 성별이란 석면 방호복을 입지 않는다면(레 8장), 그들은 소멸될 것이다. (123.3)
 그러고 나서, 모세는 르우벤 족속의 다단과 아비람을 호출하였다. 아론의 제사장직을 원했던 고라와 다른 레위인들의 적개심과는 달리, 다단과 아비람의 적개심은 거의 전적으로 모세를 겨냥한 것이었다. 그들은 분개하면서, 오기를 거부했지만, 모세의 리더십에 반기를 든 반역의 정신을 직접적으로 요약한 분노와 증오로 이글거리는 기별을 모세에게 전달하였다. (123.4)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이끌어 내어 광야에서 죽이려 함이 어찌 작은 일이기에 오히려 스스로 우리 위에 왕이 되려 하느냐? 이뿐 아니라 네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도 아니하고 밭과 포도원도 우리에게 기업으로 주지 아니하니 네가 이 사람들의 눈을 빼려느냐 우리는 올라가지 아니하겠노라!”(민 16:13,14). (124.1)
 그들의 비난은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모세가 혼자 힘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으로 인도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결코 없다. 그는 오로지 그분의 인도하심과 능력만이 이와같은 불가능한 책무를 성취할 수 있는 분이신 하나님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연결시켜주었을 뿐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거절했었으며, 그 당연한 결과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든 것의 책임을 모세에게 뒤집어 씌우는 일을 고집하면서, 그들 스스로는 여하한 책임도 지기를 거절하였다. (1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