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대제사장(하늘 성소의 예수 그리스도) 제 4 장 그리스도 우리의 대제사장
 이와 같이 사람의 희망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서 ∙∙∙ 하나님도 없이”(엡 2:12) 태어난다. 그의 잃어버린 상태 가운데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분리되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 관계를 회복시켜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하여 오셨다. (50.4)
 하늘 성소의 이러한 제사장 봉사 없이는, 사람은 오직 “무서운 마음으로 심판을 기다리는”(히 10:27) 수밖에 없다. 죄인의 필요와 그 깊이는 그와 동등한 초월적인 중보의 봉사를 요구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표상과 실체 사이, 곧 레위 계통의 제사장직과 영원한 그리스도의 제사장직 사이의 큰 차이를 보게 된다. (50.5)
 레위 계통의 지상 성소 봉사에서는 동물이 희생되었다. 그것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스도는 자원해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빌 2:8)이다. (51.1)
 레위 계통의 희생은 결코 완전하게 되지 않았으며, 날마다 해마다 반복되었다. 그리스도는 단번에 죽으셨다. 레위 계통의 희생은 오직 외적으로, 의식적으로 깨끗케 하였다. 그것들은 결코 죄를 없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세상의 죄를 위하여 완전히 속죄하셨다. 그분은 영원한 구속을 이루셨다. (51.2)
 지상 성소에서 레위 계통의 제사장들은 연약함과 부적당함이 나타나 있는 조건 아래 물질적 성소에서 봉사하였다. 그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고, 영원성이 없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의 것의 원형이며 참 성소인, 하늘 자체에 들어가셨다. 표상들은 잠시 동안 지속한 그림자였다(히 9:10). 그것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궁극적인 실체를 지적하여 주는 것이었다. 표상들이 쓸데없고 헛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하늘 성소에서의 그리스도의 일과 실체를 지적하여 주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는 쇠하지 않는 제사장 직분을 갖고 계시다. 그분은 “영원한 생명”의 능력과 계통을 좋은 제사장이다(히 7:16, 17, 23, 24). (51.3)
 레위 계통의 제사장직은 항상 신성이 가려진 채 하나님으로부터 일정한 간격 속에 직무를 행하였다. 지상 성소의 전체적인 봉사는 하나님에게서 일정한 거리 가운데 이루어졌다. 대제사장만이 하나님의 임재에 접근할 수 있었는데, 일 년에 한 날, 대속죄일이었다. 일반 제사장은 결코 성소의 휘장 안인 첫째 칸에 접근하지 못했다. 일반 경배자 들은 결코 성소 안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는 “참 것의 그림자인 손으로 만든 성소에 들어가지 아니하시고 오직 참 하늘에 들어가사 이제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 앞에 나타”나셨다(히 9:24). 그리스도 안에 신자는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가도록 초청된다. 그분 안에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하나님께 당당히 나아감을 얻느니라”(엡 3:12). (51.4)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을 믿는 자들을 위하여 영원한 구속을 중보하신다. 그분은 가장 멀리 있던 자도 구원하신다. 그분께서는 회개를 주신다. 그분은 용서와 죄를 없애는 일을 위하여 봉사하신다. 그분은 사람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을 제공하신다. 그분만이 사람의 영적 필요를 채우신다. 왜냐하면 그분이 사람이 되신 하나님의 아들이며 그분은 모든 면에서 사람의 구주가 되고 하늘 아버지 앞에 중보자가 되시기에 적합하다. 그분은 하늘 아버지를 다른 어느 존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분은 하나님의 품성을 충분하게 알고 있다. (52.1)
내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내게 주셨으니,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군지 아는 자가 없고, 아들과 또 아들의 소원대로 계시를 받는 자 외에는 아버지가 누군지 아는 자가 없나이다(눅 10:22).
(52.2)
 그분이 사람이 되셨기 때문에, 그분은 여기 세상에 있는 그의 형제들의 사정을 잘 아신다. (52.3)
 요한복음에서 우리는 그분에 관한 말씀을 다음과 같이 읽을 수 있다: (52.4)
예수는 그 몸을 저희에게 의탁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친히 모든 사람을 아심이요, 또 친히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시므로 사람에 대하여 아무의 증거도 받으실 필요가 없음이라(요 2:24, 25).
(52.5)
 우리의 부족함, 필요, 죄, 시험, 시련들, 그리고 연약함을 우리 자신 보다도 그분이 더 잘 아신다. 우리의 내적인 긴급함이나 은밀한 욕망도 그분이 충분히 잘 아신다. 그분은 우리와 하나 되신 사람이시기 때문에 우리의 생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그분은 우리의 구원의 대장이시다(히 2:10). (52.6)
 그분은 또한 모든 사람이 범한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계신다. 그분은 율법의 신성한 권위를 받아들이시고 가르치시며, 그 요구들을 주장하시며, 그것의 도덕적 표준을 지지하신다. 그분은 결코 율법의 요구를 축소하거나 그것을 범한 죄인의 잘못을 부인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그분은 율법에 대한 자신의 완전한 순종의 생애를 아버지께 드리시며, 그로 인해 율법을 존귀하게 하셨으며, 그것을 충족시켰고, 회개하는 죄인을 대신하여 자신의 공로로 탄원하신다. 그분은 죄악을 미워하시며 의를 사랑하는 의로운 주님이시다. (52.7)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자라(히 7:26). (53.1)
 이러한 것이 죄인의 필요이며 하나님이 마련하신 준비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거룩한 중보자께서는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백성의 선함, 율법의 존귀를 증진시키신다. 그분은 하나님의 일과 사람이 더 권능 있고 의롭게 되도록 우주에서 어떤 존재에 의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보다 더 중보 하신다. 십자가에서 이루어진 그분의 의와 구속의 공로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앞에 지금 제시되고 있다. (53.2)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4-16).
(53.3)
 그리스도 제사장 봉사의 본질
 하늘에서 그리스도 제사장 사역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분은 영원한 제사장이기 때문에 그분이 계속하여 수행하시는 제사장 사역이 무엇인가를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것이다. 희생은 그것과는 다른데, 왜냐 하면 그것은 그분이 지상에서 단번에 이루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지상에서의 그리스도의 희생이 하늘에서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의 제사장 봉사의 두 국면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이 희생 제물 되신 공로로 하늘의 대제사장으로서 그분의 사역을 시작하셨다. 구속은 십자가에서 이루어졌다. 신자들의 생애에 구속의 효력을 적용하는 것은 하늘에서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이루어진다. (53.4)
 만일 그리스도께서 희생을 드리지 않았다면, 그분이 무엇을 하실 수 있는가? 그분의 일은 중재 사역이다. (54.1)
그러므로 자기를 힘입어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들을 온전히 구원하실 수 있으니, 이는 그가 항상 살아서 저희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히 7:25).
(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