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1장 총론 제3절 “제3의 새 종교”의 특성과 그 유물들
 그 여러 명작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티칸의 베드로 대성당 안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라 피에타(La Pieta)”이다. (106.2)
 이러한 피에타의 작품 기원은 현재 터키인 아나톨리아(Anatolia)에서 한 때 번영했던 프리기아(Phrygia) 왕국(1200-650 B.C.)의 신화에 나오는 태양신 앗티스(Attis)와 연상의 연인 키벨레(Cybele) 여신 사이에 얽힌 부활신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106.3)
 그런 신화는 고대인들의 농경 사회에서 기인한 것이다. 해마다 겨울이 되면 초목이 고사했다가 다시 따뜻한 봄이 오면 봄비와 함께 만물의 생기가 다시 움돋아 살아난다는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106.4)
 원래 앗티스는 태양신이지만 미남 목동이었다. 키벨레의 강력한 만류를 뿌리치고 들에 사냥 나갔다가 괴수에게 기습당해 살해되었다. 그 사실을 감지하고 뒤따라 나섰으나 이미 싸늘한 시신이 되고만 것이다. 슬픔에 잠긴 키벨레 여신이 죽은 앗티스를 끌어안고 슬퍼하는 그 모습을 기독교화 한 것이 “피에타”이다. (106.5)
 이 신화는 아득한 옛날 동쪽 저 멀리 메소포타미아의 신화에 나타난 태양신 둠무즈(Dumuzu)와 사랑과 미의 여신 이난나(셈어로 탐무즈와 이쉬타르)에서 시작되어 가까이에는 시리아와 페니키아의 아도니스와 아스타르테, 가나안의 바알과 아세라, 그리고 이집트의 태양신 오시리스와 이시스 사이에 얽힌 부활 신화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그리고 이 신화가 서방에 전해졌다. (106.6)
 

앗티스의 죽음을 슬퍼하는 연상의 연인 카벨레. Antonio Balestra Verona (1666~1740) 작
(106.7)
 그리스 신화에는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탄생 이야기가 두 가지로 전해오고 있다. 하나는 그리스 문호 호메로스(Homeros)가 전하고 있는 것인데, 아버지 제우스(Zeus) 신과 어머니 디오네(Dione) 여신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고 한다. 다른 것은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땅의 신 가이아(Gaia) 여신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전하는데 그것도 미묘한 사연이 있었다. (107.1)
 우라노스는 그의 막내아들 크로노스의 급습을 당해 그의 남성의 상징물인 성기가 잘리어 바다에 떨어지게 되었다. 그 결과 그것이 서풍에 떠밀려 다니다가 키프로스(Cyprus) 해안에 다다르게 되었다. 그러자 그것이 조개 껍질 위에서 거품을 일으키면서 떠오른 것이 아프로디테인데, 그 이름의 뜻은 그리스어로 “거품에서 태어난 자”라는 뜻이다. 그런 사연으로 해서 아프로디테 여신은 조개 껍질과 항상 연관을 맺고 있다. (107.2)
 

피에타, 미켈란젤로 작. 베드로 대성당 소장
 아프로디테에게 아레스(Ares, 전쟁의 신)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에로스(Eros, 사랑의 신)라는 아들이 있었다. 사랑의 신 에로스는 그가 늘 가지고 다니는 활과 화살이 둘 있었는데, 하나는 사랑의 침이 달린 것이고 다른 것은 증오의 촉이 있는 것이었다. 이 에로스는 늘 어머니 아프로디테 곁을 떠나지 않고 따라다녔다. (108.1)
 

라파엘로의 성 마돈나,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 소장, 이태리, 로마의 여신 비너스가 성 마리아로 둔갑되면서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있으면서 동시에 마르스와 사이에 있었던 사랑의 신 이름으로 등장했다.
 하루는 아들 에로스가 잠들고 있는 사이에 아프로디테가 무심코 사랑의 촉이 달린 화살을 만지다가 가슴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그 결과 그녀는 누구든지 처음 보는 남자와 사랑하지 않으면 회복되지 못하는 병에 걸렸다. 그 때에 제일 처음으로 본 남자가 미남 목동 아도니스였다. 그들의 사랑은 날이 갈수록 더 뜨거워졌다. 아도니스는 태양신이기도 했다. (109.1)
 아도니스는 사냥을 좋아했다. 하루는 그가 평소처럼 사냥하러 나서자,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힌 아프로디테(로마 신화의 비너스)는 한사코 사냥가는 것을 만류했다. (109.2)
 

“거품에서 태어난 자” 아프로디테, 보티첼리 작, 피렌체의 우피찌 미술관
 그러나 아도니스는 그녀를 뿌리치고 사냥개들과 함께 떠나는 것이었다. 그 때 아프로디테는 “나의 귀여운 님이여, 들의 짐승이라고 결코 얕보아서는 안돼요. 늘 몸조심하세요.”라고 당부했다. (110.1)
 그 때 사랑을 빼앗긴 아레스(Ares) 신은 증오심으로 불타고 있었는데 멧돼지로 변신하여 아도니스를 급습했다. 아도니스는 피를 쏟으며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그 비명을 듣고 아프로디테는 재빨리 올림푸스(Olympus) 산을 단숨에 넘어왔지만 이미 아도니스는 싸늘한 시신이 되고 말았다. 슬픔에 잠긴 아프로디테는 죽은 아도니스를 끌어안고 비통의 눈물을 흘렸다. (110.2)
 아도니스가 숨질 때 흘린 피를 대지가 흡수했는데, 매 해 봄이 되면 그 자리에서 아도니스의 피가 꽃이 되어 피어난다고 하는데 그 꽃이 바로 “아네모네” (anemone)이다. (111.1)
 

아네모네
 e. 마돈나와 아기 예수
 아기 예수님을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나 조각 또는 모자이크한 작품이 상당히 많다. 사람들은 그런 작품을 칭하여 “마돈나”(Madonna)라고 한다.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