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1장 총론 제3절 “제3의 새 종교”의 특성과 그 유물들
 이 문을 통해 내전의 객실 홀에 들어서면 우측에 다시 프리오르 주랑 예배당에 들어가는 출입문이 있다. 이 문 역시 이 궁전 파사드의 팀파눔에서 보였던 태양 원반의 메달리온이 보인다. 예수 그리스도의 라틴어 모노그람 “YHS” 대신에 그리스어 모노그람인 “IHS”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그 태양 원반 밑의 파풍에는 라틴어 문자가 세 줄로 음각되어 있다. (69.2)
 

벡키오 궁전 파사드의 팀파넘과 그 밑의 주 출입대문
 

프리오르 주랑 예배당에 들어가는 출입문
 

프리오르 주랑 예배당 내부, 벽화 장식은 Ridolfo del Ghirlandaio 작
 첫째 줄에 “SOL IVSTITAE”(정의의 태양)

 둘째 줄에 “CHRISTUS DEVS NOSTER”(우리의 하나님 그리스도)

 셋째 줄에 “REGNAT IN AETERNVM”(영원히 통치하시다)

 그래서 이 글들의 전체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정의의 태양인 우리의 하나님 그리스도는 영원히 통치하시다.” (72.1)
 그런데 그 주랑 예배당에 들어서면 제단 백그란드에 상부는 성 마리아에게 수태고지(受胎告知, Annunciation)하는 천사와 마리아의 그림이 있고 그 밑에 로마의 태양신 아폴로 상이 황금판에 양각되어 있어 경배받는 모습으로 서 있지 않는가! 이것은 유대 땅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기독교의 주신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로마의 태양신 아폴로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제3의 새 종교”의 성격을 가장 명확히 표현한 것이다. (72.2)
 b. 풉블리코 궁전(Palazza Pubblico)
 토스카나에서 피렌체와 필적하는 중부 토스카나의 아름다운 중세 도시가 그 근처에 있는데 토스카나의 진주라 불리는 시에나(Siena)이다. 이 시에나를 세계적인 명소로 알려지게 한 것은 캄포 광장(Piazza del Campo)이다. (73.1)
 이탈리아에는 각 시대마다 이 나라를 대표할 만한 도시가 3개 있었다고 한다. 바로크 시대는 로마가 대표했다면 르네상스 때는 피렌체가, 그리고 중세기에는 시에나가 이탈리아의 문화와 종교를 대변했다. (73.2)
 이 캄포 광장에는 숙적 피렌체와 대항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건축한 궁전이 유명하다. 이 궁전은 A.D. 1298년에 착공하여 1310년에 준공했고, 그 후 1681년에 증축했다.

 

풉블리코 궁전
(73.3)
 피렌체의 벡키오 궁전과 달리 이 풉블리코 궁전의 파사드 윗면 중앙에 예수 그리스도의 모노그람인 “십자가”“YHS”가 표기된 매우 커다란 “태양 원반”이 건물 크기에 균형지게 장식되어 있어 이 광장 어느 방향에서도 뚜렷하게 볼 수 있으며, 이 건물의 존재 의미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즉, 시에나의 통치자와 시민은 모두 태양신 아폴로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시인한다는 뜻이다. (74.1)
 c. 시에나 대성당(Siena Cathedral)
 이 성당은 A.D. 1284-1285년에 착공하여 1382년에 준공한 것이다. 이탈리아의 고딕식의 대표적 건축물 중 하나로서 중앙에 육각 평면의 넓은 돔(Dome)을 얹은 것이 특색이며, 진녹색의 대리석을 자재로 건축하여 미적으로 매우 화려함을 느끼게 한다. (74.2)
 이 건축의 서쪽 파사드는 죠반니 피사노(Giovanni Pisano)에 의해 설계된 것으로 1376년에 완성된 것이다. 그 특징은 파사드 중앙에는 태양을 상징하는 태양 원반을 커다란 “격자 창”으로 만들고, 또 그 밑에 바로크 양식의 팀파눔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노그람인 “십자가”“YHS”를 표기한 “태양 원반”을 청동으로 주조하여 입체감을 느끼게 부착하였다. 이 시에나 대성당의 파사드가 서쪽으로 나있는 것은 이집트의 태양 신전들이 모두 그랬던 것처럼 제단을 동쪽에 안치하여 백성들이 떠오르는 태양을 경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74.3)
 d. 산 스피리토 성당(Chiesa di San Spirito)
 피렌체의 올트라르노(Oltrarno)의 산 스피리토 광장(Piazza di San Spirito)에 위치한 이 산 스피리토 성당은 1444년에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가 건축하기 시작한 것으로, 1423년에 그가 먼저 건축했던 산 로렌쪼 성당(San Lorenzo)과 쌍벽을 이룬다. 그리고 이 산 스피리토 성당은 그가 죽던 해에 완공되었다. (74.4)
 

시에나 대성당 파사드, 탐파넘에 성모 마리아 제관식이 모자이크됨
 브루넬레스키가 건축한 이 두 성당들의 특징은 그 건축물의 파사드가 매우 원시적인 것으로 아주 단순한 것에 있다. 즉,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십자가”와 태양을 상징하는 태양 원반이 “격자 창”(lattice window)으로만 장식되어 있어 오히려 산뜻하면서도 뚜렷하다. 그러나 이런 것의 상징적 의미를 알지 못하므로 혹자는 평하기를 이 건축물은 그 파사드가 미완성체로 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런 성당들이야말로 “제3의 새 종교”로서 유럽에 탄생했을 때의 그 대표적인 것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의미 깊은 유물이다. (76.1)
 

산 스피리토 성당
 e. 산타 크로체 성당(Chiesa di Santa Cro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