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로 작고 아름다운 발은 하나의 여성스러움과 신분을 보여주는 상징이었다. 신데렐라는 그녀의 발이 작은 유리 슬리퍼에 맞아서 왕자를 만났다. 근래에 이르기까지 부유한 중국인들은 어린 딸의 발을 자연 그대로 자라나지 못하도록 억제시켰다. 심지어 오늘날과 같은 자유로운 시절에도 여성들은 계속하여 좁고 높은 구두를 신으면서 발을 혹사시킨다. 인간의 발은 30여 개의 작고 유연한 뼈로 되어있으며 인대와 근육으로 거미줄처럼 감겨있다. 이런 구조가 발의 유연성과 놀라운 힘을 준다. 인체의 모든 구조물 중에서 발이 가장 잘 배치되어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이 달릴 때 발은 1톤의 힘을 지탱한다. 나이가 들면서 인대와 건은 힘이 약해진다. 이런 자연 과정이 발에서는 점진적으로 퍼지면서 모양이 바뀐다. 엄지발가락의 외번이 생기고 발바닥이 편평해진다. 결과적으로 50대의 사람은 20대에 신었던 신발보다 더 큰 신발이 필요하다. 심지어 하루에도 발의 크기가 변한다. 아침에 편안했던 신발이 저녁에는 부기 때문에 아주 작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러 가지 병변이 부기나 발의 확장을 가져온다. (192.1)
II. 원인
1. 알레르기 반응(allergic reactions): 여러 가지 알레르기 반응이 체액을 더욱 쉽게 세포벽으로 통과하게 하여 손과 발에 부종을 일으킨다. 이런 부종은 일시적이며 보통 해가 없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쇼크와 죽음을 가져오는 임박한 과민성 반응(anaphylactic reaction)의 전조가 되기도 한다. (193.1)
2. 건막류(bunions): 엄지발가락 첫째 관절에 나타나는 고통스러운 변형을 말하며 나이가 들면서 생기고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많다. 비슷한 변형이 새끼발가락에도 생길 수 있다. 발 크기에 걸맞은 폭이 넓은 구두를 신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193.2)
3. 부종(edema): 부종은 조직에 체액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말한다. 체액 조절에 이상이 생겨서 세포 내액과 혈관에 있는 체액이 손과 발의 조직으로 범람하게 된다. 발이 아침에는 정상이었다가 저녁에는 발등이 풍선처럼 부어오르는데 주원인은 심부전증이며 신부전 그리고 여러 가지 순환기계 및 림프관의 장애가 있을 때에도 나타난다. (193.3)
4. 성장 장애(growth disorders): 뇌하수체의 호르몬 분비가 많아지면 과잉성장을 일으키는데 사지 그리고 말단 구조(발, 손, 턱, 코, 귀)에 많이 나타난다. 이런 비정상적 성장의 가장 대표적인 실례는 변형성 골 염인 파제트 병(Paget's disease)이며 말단 거대증(acromegaly)과 거인증(gigantism)도 원인이다. (193.4)
5. 림프 부종(lymphedema): 림프계는 인체의 제 2순환계이다. 림프계의 기능은 방어 기전 이외에도 체액조절 기능도 있다. 림프관이 막히거나 손상을 받으면 다리와 발목 그리고 발 부분이 확장되는데 때때로 지방 발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체액이 차 오른 것이다. (194.1)
6. 임신(pregnancy): 임신 말기에 대부분의 임부들은 정상보다 더 큰 신발이 필요하게 된다. 원인은 출산의 준비로 전신의 인대가 부드럽게 되는데 이때 발의 인대들이 뼈를 굳게 붙들어주지 못하기 때문에 발이 확장된다. 또한 복부가 커지면서 발과 발목의 부종을 일으키기도 한다. 약간의 부종은 정상이며 심한 부종은 임신중독이나 자간전증(pre-eclampsia, 고혈압과 부종 그리고 단백뇨를 수반하는 임신중독의 하나로 경련과 혼수 발생)의 전조이기도 하다. (194.2)
III. 예방 및 치료
1. 편안하고 알맞은 구두를 신도록 한다. 특히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은 필수적이다. 하이힐을 꼭 신어야 한다면 굽이 낮은 구두를 가지고 다니면서 많이 걸을 때는 신을 바꿔 신는다. (194.3)
2. 아침보다는 오후에 발이 좀 붓는 경향이 있는 자는 신발을 구입할 때 오후에 사도록 한다. (194.4)
3. 다리나 발을 조이는 옷이나 양말을 착용하지 않도록 한다. (194.5)
4. 정맥류나 당뇨 그리고 발의 혈액순환 장애를 가져오는 다른 병변이 있는 자는 발 위생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감염이 되지 않도록 한다. (1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