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예수 그리스도 제 1 부 창세기 속의 예수 그리스도 창세기 3장 그분은 죄인을 부르십니다
  (36.1)
 창세기 3장에서 인류가 타락하여 낙원을 잃었다. 인류는 심판을 받았지만 심판 속에서 하나님이 최초의 복음을 주셨다 (창 3:15). 하나님은 인간을 저주하지 않으시고 생명의 약속을 주셨다. 신구약의 심판 주제는 한결같이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열망을 강조한다. 범죄 때문에 인류는 낙원에서 추방되었지만 하나님은 인류를 은혜의 손길로 붙드셨다. (36.2)
 인류의 시조가 당한 시험, 예수님이 당하신 시험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창세기 3:6).
(36.3)
 사도 요한은 인간이 당하는 시험을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 등 세 가지로 분류했다(요일 2:16). 이것은 에덴에서 인류의 시조가 당했던 것이기도 하다.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육신의 정욕) 보암직도 하고(안목의 정욕)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이생의 자랑) 나무인지라.’(창 3:6). 아담은 선악과 나무를 금지하는 하나님의 명령을 직접 들은 사람이기 때문에 하와가 금단의 과일을 줄 때 그 의미를 알았지만 하나님의 말씀 편에 굳게 서지 않았다.1 (36.4)
 예수님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을 흔드는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다.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마 4:3. 비교, 마 3:17). 그 시험도 인류의 시조가 당한 동일한 성격의 시험이었다. 돌이 떡이 되게 함으로 굶주린 배를 채우라는 시험(육신의 정욕),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 사람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라는 시험(이생의 자랑), 온 천하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주어 십자가의 길을 회피하도록 유도하는 시험(안목의 정욕)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하셨다(마 4:1-11; 막 1:12-13; 눅 4:1-13). (37.1)
 아담과 예수님은 모두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시험을 받았다. 아담은 완벽한 세상에서 시험을 받았지만 실패했고, 예수님은 죄가 인류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세상에 오셔서 굶주린 상태에서 시험을 받았지만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했다. 아담의 실패는 인류에게 사망을 가져왔지만, 예수님의 승리는 인류에게 영생을 가져왔다. (37.2)
 그 날 찾아오신 주님, 창세 전 부터 구원을 준비하신 주님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창세기 3:8).
(37.3)
 그 날의 정상적 만남, 이상한 반응. ‘그 날’ ‘하욤’(הַיּוֹם)은 아담이 범죄한 날이다. 에덴은 이 땅에 있는 하나님의 성소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이 곳을 거니시는 것은 흔한 일이었으며2 하나님과 아담 부부의 교제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지극히 정상적인 하나님의 행동에 대해서 아담 부부는 매우 이상하게 행동했다.3 (37.4)
 그 날에 주신 복음. 인류가 범죄 한 그 날 하나님이 지체하지 않고 찾아오셨다. 그분은 그들이 이상스럽게 돌변하게 된 실상을 밝혀내시고 선고 기일을 따로 잡는 일 없이 그 날 즉석에서 성경의 나머지 부분을 관통해서 흐르게 될 기나 긴 구속사와 관련된 원복음을 주셨다(창 3:15). (38.1)
 그 날 이전에 준비된 복음. 하나님의 구원의 복음은 범죄 후에 준비된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된 것이다. 그것은 죄인을 멸망시키는 것이 아니라 구원하는 것이다.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다. 이 복음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운명과 관련된 것이다. 출산은 산모가 생명을 거는 일이다. 그러나 사랑은 출산의 고통과 죽음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이게 한다. 인간을 창조하신 것 자체가 하나님의 자기희생적 결단이다. (38.2)
 창세 전에 우리를 선택하신 주님. 아담과 하와가 범죄 한 그 날 하나님은 미리 준비된 살 길을 그들에게 계시하셨다.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엡 1:4). ‘그는 창세 전부터 미리 알린 바 되신 이나 이 말세에 너희를 위하여 나타내신 바 되었으니.’(벧전 1:20). 하나님이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하셨다(엡 1:5).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롬 5:20). (38.3)
 원복음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창세기 3:15).
(39.1)
 하나님—사람(神—人)이신 그리스도, 여자의 후손. 여자의 후손에서 후손은 씨를 뜻하는 ‘제라’(זֶרַע)의 단수형이다. 여자의 후손은 한 사람이다. 창세기에 나오는 부조들의 족보의 지향점은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이다. (39.2)
 여자의 후손은 특별한 표현이다. 히브리어 성경의 족보는 남자 중심의 족보이고 특별한 중요성을 갖고 있는 경우에만 여자가 포함된다. 메시아는 여자의 후손이기 때문에 여자 중심의 족보에서 메시아가 태어나야 한다. 이런 인물에 대해 모세는 아무 기록도 하지 않았다. 드디어 이사야 7:14에서 그 인물에 대한 암시를 발견한다.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사 7:14). (39.3)
 예수 그리스도는 이 예언을 성취하신 분이다(마 1:23). 마태복음의 족보는 예수님이 인간 아버지를 두지 않았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요셉을 마리아의 남편이라고 말하고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 칭하는 예수가 나시니라’고 했다(마 1:16).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갈 4:4).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하여 처녀에게서 탄생하심으로 인성과 신성을 함께 가지신 ‘하나님—인간’(神—人)이 되셨다.4 우리 구주는 인성으로 인간 가족을 붙들고 신성으로 하나님을 붙든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인류는 하나님과 화해하고 하나님의 가족으로 회복된다. 여자의 후손에 대한 약속이 구원자에 대한 약속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담은 아내의 이름을 하와(חַוָּה) 곧 모든 산 자의 어머니라고 지었다(창 3:20). (39.4)
 뱀—사탄. 창세기 3:15은 타락한 인류에게 최초로 주신 복음이다. 이 복음의 핵심은 여자의 후손이다. 하나님은 인류를 타락시킨 뱀과 그 배후의 사탄에게 전혀 회복의 기회를 주지 않고 오직 저주만 하셨다. 14절에서 뱀을, 15절에서 사탄을 저주하셨다.5 하나님이 사탄에게 내리신 저주가 인류에게 복음이다. (40.1)
 땅 바닥을 기고 흙을 먹는 뱀의 이미지는 패배자의 이미지이다(창 1:14). 고대 근동의 전쟁에서 승리한 왕은 적국 왕의 머리를 밟았다. 앗시리아 왕이 승리의 상징으로 한 발로 원수의 목을 밟고 서있는 그림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6 길가메쉬 서사시(the Gilgamesh Epic)에서 지하세계는 빛이 없고 흙을 먹는 곳이며, ‘이쉬탈이 내려감’(the Descent of Ishtar)에서도 동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고대 문헌의 빛 속에서 해석할 때 창세기 3:14의 뱀은 멸망해서 무덤 속에 떨어진 존재이다.7 사탄의 멸망이 확실한 것은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라는 선고 속에 나타나 있다(창 3:15).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