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성소 (재림교회 신학의 심장) 제 2 장 구약 성소의 기구와 활동:그것은 무엇을 의미했는가?
 지성소의 입방체적 특성
 지성소는 완전한 입방체였다. 광야 성막이나 예루살렘 성전이나 이상 중에 본 에스겔 성전의 지성소가 모두 입방체였고, 따라서 치수에 관한 기록이 없지만 스룹바벨 성전 역시 그랬다고 보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광야 성막의 성소와 지성소의 치수 비율로 보아, 성소를 절반으로 나누면 완전한 입방체 두 개가 더 생긴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다. (44.1)
 성막/성소가 나타날 때마다 이 입방체적 특징을 시종일관 유지한다는 것은 분명 그 자체를 넘어서 무언가 가리키는 것이 있음을 의미한다. 해석자의 성경사전(Interpreter's Dictionary of the Bible)에 있는 일례를 인용하면, 성소의 치수에 반복하여 등장하는 3이라는 숫자는 신성을 상징하며, 따라서 완전한 입방체는 하나님의 임재의 완전성에 걸맞는다.7) 다시 말해서, 이 자료는 완전한 입방체의 현상에서 삼위일체의 완전성을 보고 있다. (44.2)
 나는 이것을 그런 현상에 관한 타당한 해석으로 여기며, 거기에 하나님의 거소(居所)의 완전성이라는 개념을 덧붙이고 싶다. 왜냐하면 결국 지성소는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거소를 대표하기 때문이다. G. R..H. 라이트(G. R. H. Wright)가 정방형을, 성전 건축에 나타난 “아득 한 옛날의 개념”으로8) 지적했을 때 바로 그 점을 암시한 것 같다. (44.3)
 또한 나는 이 입방체 치수에 대한 해답을 새 예루살렘 도성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가 아는 대로 그것의 장과 광과 고가 같다는 표현(계 21:16)은 그 도성이 완전한 입방체임을 의미한다. 성막 성전의 지성소와 마찬가지로, 새 예루살렘이 새로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 있는 그분의 거소(居所)가 된다(계 21:1~3, 22)는 점을 기억하면 이런 연관성은 의미 있다. (45.1)
 대제사장의 복장
 고대 성막/성전 의식(儀式)의 가장 매력적인 측면 가운데 하나는 대제사장의 의복이었다. 출애굽기 28:6~12에 주어진 묘사는 가장 값비싼 재료로 정교하게 짠 화려한 의복을 보여 준다. 청색 겉옷 위에, 에봇이라 불리는 더 짧은 옷 곧 “금실과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짜서 만든 소매 없는 옷을 걸쳤다. 금실로 수놓은 에봇의 견대에,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을 새긴 호마노 두 개를 붙였다. 그것은 가슴에 붙인 흉패와 세부적인 면에서 평행을 이루었으며, 거룩한 옷의 가장 신성한 부분을 구성했다.9) (45.2)
 에봇의 호마노와 마찬가지로, 흉패에 물린 준보석(準寶石)들에는 이스라엘 지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는데, 그것은 엘렌 G. 화잇이 그 상징물에 대해 아름다운 해석을 붙인 대로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그리스도께서 아버지 앞에서 그의 피로써 탄원할 때 믿음으로 회개하는 모든 영혼의 이름을 그의 가슴에 품고 계심10)을 나타낸다. (45.3)
 또한 흉패와 한 벌을 이루는 부분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두 개의 큰 보석 곧 우림과 둠밈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것을 통해 그분의 뜻을 백성들에게 전달하셨다. 엘렌 G. 화잇은, 위기의 때에 무리진 광채가 우림을 둘러싸면 그것은 하나님의 동의 혹은 승인을 나타내지만 왼쪽에 있는 둠밈에 구름이 드리우면 하나님의 거부의 신호였다고 말한다.11) (46.1)
 대제사장의 의복과 요한계시록의 새 예루살렘에 관한 묘사를 비교해 보면 흥미를 자아내는 여러 가지 개념상의 연관성이 드러난다. (46.2)
 예컨대 흉패는 정방형으로 고안되어(출 28:16), 요한계시록 21:16“네모가 반듯하여 장광이 같은지라고 묘사된 거룩한 성과 어울린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흉패 위에는 세 개씩 네 줄로 배열된 다양한 준보석들이 물려 있었다. 에봇의 견대 위에 있는 보석들과 마찬가지로, 그것들에도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새겨 있었다”(출 28:29). 이 특징은 하나님의 도성의 열두 문에 새겨진 이름들과 부합 한다. “크고 높은 성곽이 있고 열두 문이 있는데∙∙∙그 문들 위에 이름을 썼으니 이스라엘 자손 열두 지파의 이름들이라”(계 21:12). (46.3)
 이런 평행적인 요소들뿐 아니라, 흉패 위에 있는 보석들은 새 예루살렘의 12기초석을 이루는 보석들과 밀접한 유사성을 지녔다. 아래의 두 구절에 나타나는 현저한 유사점을 주목하라. (46.4)
 ====================== (47.1)
흉 패 새 예루살렘
“그것에 네 줄로 보석을 물리되 첫 줄은 홍보석 황옥 녹주옥이요 둘째 줄은 석류석 남보석 홍마노요 셋째 줄은 호박 백마도 자수정이요 넷째 줄은 녹보석 호마노 벽옥으로 다 금테에 물릴지니”(출 28:17~20). “그 성의 성곽의 기초석은 각색 보석으로 꾸몄는데 첫째 기초석은 벽옥이요 둘째는 남보석이요 셋째는 옥수요 넷째는 녹보석이요 다섯째는 홍마노요 여섯째는 홍보석이요 일곱째는 황옥이요 여덟째는 녹옥이요 아홉째는 담황옥이요 열째는 비취옥이요 열 한째는 청옥이요 열둘째는 자정이라”(계 21:19, 20). “그 성곽은 벽옥으로 쌓였고 그 성은 정금인데 맑은 유리 같더라”(18절).
(47.2)
 시도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겠지만, 이 두 가지 보석 목록을 쉽게 조화시킬 수 없다. 사실, 한 주석자가 요한계시록에 나온 목록과 관련하여 지적한 대로 “오늘날 가장 전문적인 보석상이라 해도 이 열 두 보석의 정체를 밝힐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고대의 문헌으로도 별 도움을 받을 수 없는데, 그것에 나타난 보석들의 목록과 묘사들이 “대답되지 않은 수많은 문제들”12)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47.3)
 하지만 우리의 논증의 요점은 사실상 이 두 목록을 의심할 여지없이 조화시킬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지 않다. 대제사장 복장의 요소들과 새 예루살렘 사이에 이미 분명하게 세워진 평행점들로도(다른 많은 평행점도 끌어낼 수 있다). 지금은 우리가 정체를 확인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요한계시록 21장의 목록은 출애굽기 28장의 목록을 통해 알게 되었음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고 말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우리는 여기서 일종의 신학적인 암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엘렌 G. 화잇은, “[흉패의] 테두리는 하나님의 도성의 기초석들과 같은 다양한 보석들로 이루어졌다”13)고 말한다. (47.4)
 이러한 비교들이 지닌 확고하지 않은 성격을 내가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싶다. 나는 요한계시록이 그 자체의 기별을 제시할 때 구약의 많은 부분을 반향(反響)한다는 것을 상기한다. 더욱이 요한 계시록에서는, 보석들로 이루어진 기초석 위에는 사도들의 이름이 있지만(계 21:14, 19~20) 진주로 만든 문들 위에는 이스라엘 지파들의 이름이 있다(계 21:12). (48.1)
 여기서는 상징 사이에 선명한 일치점을 찾을 수 없음이 분명하다. (48.2)
 그러나 바로 그 점이 나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부분이다. 평행을 이루는 점들은 흥미를 돋우고 그것들에 내포된 신학적 의미로 인해 숨막힐 듯한 흥분을 불어넣기에 충분하다. (48.3)
 거듭거듭 나는 이렇듯 놀라운 개념적 및 신학적 연관성의 비밀을 탐구하려고 시도했지만, 거듭거듭 그것이 심히 미묘하고 복합적이어서 말로 표현하는 것은 고사하고 정확하게 헤아릴 수도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지성만으로는 안 되고 상상과 마음을 통해서∙∙∙”14) 파악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보인다. (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