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마태복음 서문 서론-마태복음
 많은 학자들은 마태복음서가 드러내고 있는 문학적 재간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마태의 문학적 솜씨를 드러내는 것들로는 예수의 제자들과 그를 비방하는 자들에 대한 그의 관계들의 배경 안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그리고 복합적으로 전개한 것, 그 복음서의 명확하게 구분된 부분들, 계속 되풀이되는 공식들의 사용, 그리고 한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에 빛을 던져 주는 그런 식으로의 자료 배열 등이다. (23.1)
 예수에 관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는 마태복음은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마 4:17; 16:21)라는 두 번 반복된 구절로 세 부분으로 나뉘고 있다. 4:16까지 마태의 초점은 메시야인 예수의 인격체에 관한 것이다. (23.2)
 그러나 4:17은 마태의 제시에 있어서 한 주요 변동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그처럼 마태복음의 두 번째 부분(4:17-16:20)의 초점은 메시야인 예수의 선포이다. (23.3)
 마태복음의 이야기에서 그 다음의 주된 이동은 16:21이다. 여기서 마태는 이렇게 기록한다: “이때로부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 ...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소 가르치시니.” 그처럼 마태복음의 제3부(16:21-28:20)의 강조점은 메시야인 예수의 고난, 죽음 그리고 부활이다. 그 복음서의 세 주요 부분에서 각각의 절정에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선언이 있다(3:17; 16:16; 27:54). (23.4)
 마태복음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구조적인 특징은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매”라는 구(句)를 거듭거듭 사용한 일이다(7:28; 11:1; 13:53; 19:1; 26:1). 그 구(句)는 약간의 가감은 있지만, 예수의 다섯 개의 주요 강연 모두에 그대로 되풀이되었다. 각 강연은 하나님의 왕국에 집중되어 있다. 그것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23.5)
 1. 산상설교 혹은 왕국의 원칙들(5-7)

 2. 왕국의 지도자들의 의무들(10)

 3. 왕국의 비유들(18)

 4. 왕국에서의 위대함과 용서(18)

 5. 왕국의 도래(24; 25) (24.1)
 이 다섯 개의 강연들은 각기 예수께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에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는 이야기 부분들 사이에 위치해 있다(4:23; 또한 9:35; 11:1도 보라). 그처럼 마태복음의 심장부에 있는 다섯 개의 주요 부분들은 구조가 같으며, 예수의 봉사를 다루고 있는 각각의 이야기 부분 후에는 그의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는 교훈적(敎訓的) 부분이 뒤따르고 있다. (24.2)
 마태복음에 관하여 제기될 수 있는 온갖 질문들에 충분한 답을 주는, 그 복음의 구조에 대한 어떤 고유한 접근 방식은 없지만, 첫째 복음서가 세심하고도 정교하게 만들어지고 조직적인 체계가 갖추어진 문학적 예술품이라고 지적하는 평가들은 충분하리 만큼 많았다. 우리는 이제 마태복음의 주요 주제로 들어간다. (24.3)
 마태복음의 주요 가르침들
 1. 마태복음에서 가장 명백하게 드러나는 주제들 중 하나는 예수와 그의 봉사는 구약 예언들의 성취라는 것이다. 모든 복음서 기자들이 이 주제에 어느 정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마태는 예언의 성취로서의 예수의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제시하려고 각별히 힘쓰고 있다. (24.4)
 그런 범주에 드는 것들로는 그의 출생(1:23), 그의 출생 장소, 애굽 체류로부터의 귀환(2:15), 베들레헴 아기들의 살해(2:17, 18), 그의 나사렛 거주(2:23), 그의 전주자(前走者, forerunner)의 사역(3:3), 그의 주요 활동 장소(4:15, 16), 그의 치료 봉사(8:17),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그의 행실(12:17-21), 유대인들이 그를 받아들이지 않음(13:14, 15), 그의 가르침들에서 비유를 사용함(13:35), 그가 예루살렘에 들어가는 방법(21:4, 5), 그의 체포(26:56), 그리고 그를 배반하여 판 값(27:9) 등이다. (25.1)
 위의 성경절들은 예언의 성취를 강조하는데, 열 개의 성경절은 이루다(fulfill)라는 동사를 사용하고 있다. 마태에게 있어서 예수는-구약 예언의 성취로서-약속된 메시야였다. (25.2)
 2. 마태복음의 두 번째 주제는 그리스도 자신이다. 앞에서 살펴보았듯이, 이 복음서 전체는 독자들의 관심의 초점을 그리스도에게 맞춘다. 첫째는 그의 인격체에(1:1-4:16), 그러고 나서는 그의 공중 봉사에(4:17-16:20),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죽음과 부활에(16:21-28:20) 초점을 맞추고 있다. (25.3)
 마태는 예수를 오시리라고 기대하던 메시야(헬라어로 크리스토스, Christos, 1:16, 18)로 제시한다. 문자적으로 그 용어는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뜻한다. 메시야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은 오시는 분이 다윗의 자손일 것이라는 사실이었다(1:1, 16, 17, 20, 25).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그 직함은 천상(天上)의 존재가 아닌, 단순히 다윗의 자손임을 뜻할 뿐이었다(렘 30:9; 겔 34:23, 24; 37:24; 호 3:5). 제1세기 유대교에는 구원자(deliverer)로서의 메시야의 오심에 대한 큰 기대와, 그의 사명의 정확한 성격에 대한 혼란, 이 두 가지가 다 존재하고 있었다. (25.4)
 그러므로 마태가 예수를 “임마누엘[우리와 함께 계신 하나님]”(1:23)으로 제시한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한 것이었다. 메시야는 단순히 아브라함의 자손이나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아들이다. 이 통찰이 마태의 복음서 제시를 지배할 것이다. 예수 자신이 하나님의 모든 약속의 성취이다. 그와 같이 그는 하나님을 믿는 모든 믿음의 참된 기초가 된다. (25.5)
 마태에게 있어서, 예수는 또한 신적(神的) 신분을 지닌 왕이었다. 그의 복음의 서두에서부터 마태는 예수를 왕족의 혈통 선상에 있는 것으로 제시한다(1:1-17). 심지어 박사들도 “유대인의 왕”(2:2)을 찾으러 왔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빌라도 앞에서 왕이라는 직함을 받아들이신다(27:11). 그 복음서는 예수께서 신적인 왕권을 가지신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28:18). (25.6)
 3. 마태복음에서 신적인 메시야—왕의 개념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은 세 번째 주요 주제인 천국(kingdom of heaven)이다. 그 복음서의 중심 강조점은 “천국 복음”(4:23; 9:35; 24:14)에서 발견된다. (26.1)
 복음은 하나님의 통치 혹은 지배가 예수의 임재를 통하여 역사 가운데 도래했다는 것이다. 마태복음의 모든 것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천국이란 주제와 관련이 되어 있다. (26.2)
 마태가 천국을 현재(12:28)와 미래(20:21; 24:1-25:46), 두 가지 모두로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해야 한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는 현시대에서, 인간의 삶 속에서 다스리실 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재림 때에 보다 더 충만하게 다스리실 것이다. (26.3)
 4. 이와 같이 종말론, 즉 시대의 끝에 있을 그리스도의 강림의 교리는 마태복음에서 네 번째 신학적 강조점을 제공한다. 종말론에 관한 그의 특별한 관심은 24장25장, 그리고 13:24-30, 47-53; 20:10-16; 22:1-14에서 그 주제를 광범위하게 취급하신 데서 엿볼 수 있다. (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