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사무엘 상∙하 서문 사무엘상∙하 서론
 개 관
 성경을 연구하는 최선의 방법 중의 하나는 전체의 윤곽을 알기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신중하게 읽는 것이다. 사무엘상․하의 경우에 이 두 책은 매우 깊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책으로 취급해야 한다. 다음의 제안들은 이 책들을 읽을 때에 독자의 생각을 집중시킬 것이다. (19.1)
 1. 빠른 속도로 일독(一讀)하라. 사무엘상․하를 속히 (가능하면 한자리에서) 읽으면서 장별로 내용의 목록을 만들라. 제목들을 간단하고, 쓰기 좋게 하여 한눈에 각 장과 그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하라. 문단이 구분되어 있는 현대어 판이 대체로 도움을 줄 것이다. 어떤 판을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비교해 보기 위하여 여러 개의 다른 역본들을 사용할 수도 있다). 「성경 확대경」 총서가 「새국제역」(NIV)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새국제역」 한 권을 가질 수 있다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19.2)
 2. 주요 주제들. 다시 두 책을 완독하면서 다음의 사항들에 대하여 간단히 기록하라: (19.3)
 왕권. 주요 인물들(사무엘, 사울, 다윗, 백성, 하나님)이 이스라엘에 왕을 세우는 일에 관하여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가? 그것은 롤러 코스터(roller coaster: 차를 높이 끌어 올렸다가 레일 위에서 타성[惰性]으로 달리게 하는 오락 설비, 또는 그 차량—역자 주)를 타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기록해 보라. (19.4)
 하나님의 의지와 인간의 자유. 여호와는 우주의 주인이시지만, 그분은 인간에게 반역하거나 순종할 자유를 주셨다. 하나님의 우주의 주인 되심이 인간의 자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그것은 자유를 제한하는가? 아니면 자유를 살리는가? 아니면 둘 다인가? 주요 사건들을 기록하라. 오름과 내림, 눈에 띄는 조화와 시끄러운 불협화음을 주의하여 보라. (20.1)
 난해한 풍습과 문단. 이 책의 글 중에서 이해가 어렵거나 해결되지 않는 사건이나 표현이나 사상들을 간단하게 정리하라. (20.2)
 특별한 축복들. 독자의 영혼을 감동시키고 격려한 이야기나, 사건이나, 구절을 나열하라. (20.3)
 3. 양식들. 필기한 내용을 검토하며 성경과 독자의 생각 속에 나타난 양식을 찾아보라. 중요한 전환의 지점들에 기초하여 이 책들의 윤곽을 구성할 수 있겠는가? (20.4)
 좋은 이야기 모음 이상의 책들
 사무엘상∙하는 성경의 잘 알려진 인물들—충실한 사무엘, 비극의 주인공 사울, 열정적인 다윗—에 관한 좋은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두드러진 인물들의 이야기 모음집보다 더 큰 것을 다루고 있다. 이 책들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그분의 왕국으로 이끄시는 데 있어서 보이신, 마지못해 하는 백성에 대한 적극적이고 끈질긴 하나님의 섭리라는 큰 드라마의 부분이다. (20.5)
 왕국이라고? 누구의 왕국이란 말인가? 이것은 좋은 질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하나님은 이 땅에서 사람이 다스리는 나라를 원하셨던가? 그렇다면, 누가 왕이 될 것인가? 그리고 누가 그것을 정하는가? (20.6)
 그대가 사무엘상∙하를 주의 깊이 일독(一讀)한다면, 그 책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이 중의 많은 이야기들을 잘 알고 있겠지만, 그것들을 보는 방법과 독자가 던지는 질문들은 이 연구의 결과로 이르러 올 축복과 통찰력의 질을 결정할 것이다. (21.1)
 또 중요한 것은 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대하는 정신이다. 그대가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기도하고 연구하는 중에도 기도의 정신을 유지한다면, 얼른 보기에는 인간의 정욕과 난폭한 행동 투성이인 이 책들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 될 것이다. 기도와 생각을 혼동하지 말 것이다. 기도는 독자가 그분의 말씀에 더욱 충성되고자 할 때에 생각을 바로 하도록 도울 것이다. 그 결과로 독자가 사무엘, 사울, 그리고 다윗의 세계를 탐험할 때에 큰 보물을 얻게 될 것이다. (21.2)
 성경에서의 사무엘상∙하의 위치
 사무엘상∙하는 저자에 관하여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 책들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히브리어 성경의 일부라는 것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21.3)
 영어 및 한국어 성경들은 헬라어 구약(「70인역」[Septuagint, LXX]이라 불림)을 따라서, 사무엘상․하를 구약의 다른 역사서들과 함께 두었다. 실제로 「70인역」은 사무엘상․하를 열왕기상∙하와 동일한 제목으로 일컬어서, 열왕기 1, 2, 3, 4서로 불렀다. 이렇게 한 것은 바른 처사였다. 왜냐하면 그 책들은 사무엘의 지도 아래서 왕권이 성립될 때로부터 B.C. 586년의 비극적인 예루살렘의 멸망까지의 역사를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21.4)
 그러나 히브리어 성경은 다른 시각으로 정리하였다. 첫째로, 사무엘서와 열왕기는 A.D. 15, 16세기까지는 네 책이 아니라 두 책이었다. 그때에야 헬라어 성경과 라틴어 성경의 영향을 받아 히브리어 성경들도 사무엘서와 열왕기를 상․하로 나누게 되었다. (22.1)
 더 흥미있는 것은 히브리어 성경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역사서”라고 부르는 것을 “선지서”라고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무엘상․하는 네 권의 “전기 선지서”—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 열왕기— 중의 하나가 된 것이다. 우리의 생각에는 “후기 선지서”—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그리고 “12 소선지서”(한 권으로 여김)—가 선지서라는 이름에 더 어울린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히브리 사상을 더 배울 수 있는데, 하나님의 백성의 역사는 사실과 인물과 이름과 사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예언적 이상을 전달하는 강한 매체이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의 역사 속에 계시며 일하신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야기이며, 이스라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2.2)
 그러므로 사무엘, 사울, 다윗의 이야기 속에서 그 당시 그분의 백성과 오늘날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기별을 찾는 것이 당연하다. 우리는 선지자의 이상을 볼 것이며, 선지자의 꾸짖음을 들을 것이다. 그리고 이 “전기 선지서”가 왕정 시대의 실험이 예루살렘을 사러버린 불꽃 속에서 사라질 때까지 아마도 현재 우리가 전수(傳受)받은 형태로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때에 더욱 흥미롭게 여겨질 것이다.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