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출애굽기 서문 서론-출애굽기
 출애굽기 (19.1)
 성경의 많은 책들 가운데 한 권을 연구하고자 할 때 최선의 방법들 중의 하나는 책 전체를 한두 번에 걸쳐 정독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독하는 방법은 연구코자 하는 책의 광범위한 흐름을 파악하게 하여 준다. 다음의 제안들이 이러한 유익을 얻고자 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19.2)
 1. 출애굽기를 읽어 나가며 여러분 성경의 주제 머리말에 유념하기 바란다. 여러분이 읽는 것과 성경에 나타난 주제를 비교하기 바란다. 성경의 주제와 본 책자의 주제 등이 여러분이 성경을 읽을 때 발견하는 주제와 일치하는가? 만약에 일치하지 않는다면 여러분 자신만의 주제를 만드는 것도 무척 유익할 것이다. (19.3)
 2. 출애굽기를 읽으면서 여러분 자신의 언어로 각 장의 중심 주제가 무엇인지 또는 다수의 장에서 발견되는 중심 주제가 무엇인지를 적어 보라. 이러한 주제들이 출애굽기의 중심 주제와 기별과 서로 부합되는지 비교하여 보라. (19.4)
 3. 출애굽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도록 노력하여 보라. 출애굽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과 교통(交通)했던 그 당시로 돌아가 여러분 자신이 이스라엘 백성이 되어 보라. (19.5)
 주제와 이름에 관하여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께서 한 민족을 창조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후손을 애굽의 압제로부터 구하심으로 이 창조 사업을 시작하신다. 이 위대한 구원은 이후의 모든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들에 한 거룩한 모형이 되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출애굽과 그에 얽힌 이야기는 구약뿐만 아니라 신약의 중심기별이 되었다. 존 듀헴은 이러한 의미에서 출애굽기를 “성경의 첫 번째 책”이라고 명하였다(Durham,Exodus,xix). (20.1)
 “출구” 또는 “출발”을 의미하는 “출애굽”라는 이름은 출애굽기가 이스라엘 백성들의 탈(脫) 애굽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는 까닭에 매우 적절한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이름은 본래의 이름이 아니고 라틴어 성경에서 온 것이다. 히브리인들은 출애굽기를 성경의 이름들을 명명할 때 따르는 그들만의 방식을 따라 출애굽기의 서두에 시작하는 말들인 “이들의 이름은 이러하니(These Are The Names)”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20.2)
 출애굽기와 모세오경, 토라
 엄밀히 말하자면 출애굽기는 히브리인들에게는 별도의 책이 아니었다. 우리가 통칭하는 성경의 다섯 권을 그들은 한 권으로 간주하였다. 히브리인들은 그것을 “율법” 또는 “훈계” 등을 의미하는 토라라고 불렀다. 오늘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다섯 부분의 작품/책”을 의미하는 모세오경으로 부르고 있다. 출애굽기는 이 다섯 부분으로 이루어진 율법서의 둘째 부분인 것이다. (20.3)
 이 토라는 유대인들에게 히브리어 성서들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들은 이 토라를 가장 최초의, 가장 거룩한 그리고 가장 권위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간주하였다. 유대교의 기본이 되는 이 문서는 그들의 국가와 종교를 형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 사건들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애의 모든 부분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율법과 법규를 담고 있다. (20.4)
 모세오경은 모든 그리스도인 들에게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를 따르던 바로 첫 세대가 신약성경이 없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그들의 유일한 성경은 히브리어 성경이었으며 그 가운데 모세오경이 중심 부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스도인들은 출애굽기를 사용하여 예수의 복음을 설파하였다. (21.1)
 회교도들은 하나님께서 선지자 모하멧에게 코란을 드러내기 이전에 하나님께서 몇몇의 선지자들을 통하여 다수의 거룩한 책들을 보내셨다고 믿고 있다. 이 책들 가운데 첫 번째 책이 선지자 모세를 통하여 소개된 율법서이다. 코란은 모세를 196번 이상 언급하고 있으며, 그를 하나님과 직접 얼굴을 대면하여 교통한 유일한 선지자로 묘사하고 있다. (21.2)
 출애굽기는 토라의 중심인 까닭에 1,900백 만이 넘는 유대인과 21억 이상의 그리스도인들과 12억 이상의 회교도들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수치는 세계 인구의 53%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어떤 다른 경전도 이보다 폭넓은 존경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21.3)
 출애굽기와 성경의 나머지 책들
 성경 한 권이 갖는 의미에 대한 또 다른 특징은 “그 책이 이후에 등장하는 성경에 얼마나 자주 인용되고 언급되는가?”일 것이다. 출애굽기는 출애굽기 이후의 저자들에 의해 언급되어지는 양에 있어서 필적할 만한 책이 없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끊임없이 애굽에서의 이스라엘의 구원을 언급하고 있다. 신약에도 출애굽기에 대한 언급이 적어도 149번 인용과 암시로 나타나 있다. 성경 가운데 가장 많은 인용을 가진 구약의 책들은 시편과 이사야로 이 책들은 다른 성경의 책들보다도 상당히 긴 책들이다. 신약성경은 출애굽기를 상당히 광범위하게 인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출애굽기의 주제와 어휘들을 폭넓게 사용하고 있다. (21.4)
 엄격히 말하면, 출애굽기와 모세오경은 그 이름과 작자가 불분명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구전(口傳)이 출애굽기를 모세와 연결시키고 있다. 출애굽기의 다음의 몇몇 부분은 특별히 모세로부터 유래했다고 말할 수 있다(17:14; 24:4; 34:27). 신약성경 역시 모세를 모세오경과 연결시키고 있어, 모세가 출애굽기의 저자임을 지지하고 있다. (22.1)
 출애굽기의 구성
 출애굽기는 나머지 모세오경의 경우와 같이 두 가지 중요한 문학적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즉 설화(이야기)와 율법이다. 기본 골격은 분명히 설화일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율법과 법규들이 설화의 형태로 표현되어 있다. 출애굽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이 율법들이 설화 전체의 문맥을 떠나서는 제대로 이해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22.2)
 이 말은 다양한 종류의 명령과 법규가 지닌 역사적 문학적 배경을 이해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이 율법들은 전체적으로 이스라엘이 하나님과 함께 경험한 그 현장(現場)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율법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시고 교통하셨는지에 대한 이해 없이 해석하는 것은 많은 경우 오해를 초래하게 된다.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