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준수의 기원과 역사 제1장 총론 제2절 태양 원반(Winged Solar Disk)에서 장미창(Rose Window)까지
 

하늘의 여신 누트가 대지의 신인 게브에게서떠나고 있다. 이집트의 부테하몬 고분벽화
 

이집트의 신들의 탄생. 대지의 신 게브의 남근은 태양 신전마다 세워진 오벨리스크로 표현되고 있는데,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광장에 세워진 오벨리스크도 이집트에서 옮겨 세워놓은 것이다.
(32.3)
 호루스는 매의 신으로서 이집트 고 왕국 시대부터 왕의 수호신이며, 왕권의 상징이었다. 사막의 뜨거운 태양볕 아래서 양 날개를 곧게 펴고 하늘을 나는 송골매는 고대 헬리오폴리스(Heliopolis) 왕조 시대의 이집트인들에게 있어서는 태양신 라(Ra, 또는 Re)를 운반하는 신성한 새로 여겨졌다. 멤피스(Memphis) 왕조 시대부터는 동쪽의 지평선에서 솟아 오른 태양은 이제 사계(死界)에서 막 부활한 태양신 오시리스이며, 다시 부활하기 위해 사계의 서편에 내려가기 위해 아들 송골매인 호루스가 운송하고 있다고 믿었다. (33.1)
 이 때문에 양 날개를 펴고 태양 오시리스를 운반하는 모습을 담은 “메달리온”(medallion, 원형의 양각), “솔라 디스크”(winged solar disk, 태양 원반)는 이집트의 어느 신전을 막론하고, 그 신전의 “파사드”(façade, 건축물의 정면) 출입문 윗부분에 반듯이 양각되어 있으며, 또 신전의 내전에 들어가는 문들과 그 천장에 이 태양 원반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고, 심지어는 모든 탑문에 까지도 그 “솔라 디스크”가 뚜렷하게 양각되어 있다. 그리고 이집트의 모든 신전들은 백성들이 솟아오르는 태양을 경배할 수 있도록 그 “파사드” 출입문이 서편에 나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전들이 나일강 동편에 있는데 반하여 피라밋들은 나일 강 서편에 있다. (34.1)
 

태양 원반을 머리에 인 매의 신 호루스가 좌측손에 영생의 생기를 상징하는 안크(Ankh)를 쥐고 있다. 여왕 핫셉수트(Hatshepsut)의 신전벽화. C. 15세기 B.C. Luxor Egypt.
(34.2)
 

쿠쉬왕국의 태양신 아문 — 레 신전의 출입문 윗부분에 양각되어 있는 태양 원반
 

핫셉수트의 대신전
 

투탄카멘왕과 왕비가 그려진 옥좌, 투탄카멘 무덤출토,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 소장
 

옥좌의 확대
 테베(Thebes)에서도 나일강 동쪽에 위치한 룩소르(Luxor)와 카르낙(Karnak) 신전들이 살아있는 자들의 신앙심과 강력한 왕권을 상징하는 증거라면, 강 서쪽은 내세의 영원한 삶에 대한 죽은 자들의 강렬한 염원을 나타내는 땅임을 암시한다. 이 지역을 “왕들의 계곡”(Valley of the Kings)이라 하는데 그 중 여왕 핫솁수트(Hatshepsut, ca. 1501~ 1480 B.C.)의 신전을 비롯하여 세티 1세(Seti I, 1317~1301 B.C.), 람세스 2세(Ra—messu II, 1301~1234 B.C.), 그리고 람세스 3세(Ra—messu III, 1197~1165 B.C.)의 신전들은 장엄하다. (39.1)
 그리고 역대 파라오들의 무덤들과 왕비들의 무덤들이 있는 왕비들의 계곡(Valley of the Queens)이 모두 강 서쪽에 들어서 있다. 대부분 도굴꾼들에 의해 훼손되었으나 영국의 고고학자 카터(Howard Carter, A.D. 1873-1939)에 의해 A.D. 1922-1923년에 발굴된 투탄카멘(Tut-ankh-Amen, 1358-1349 B.C.)의 무덤은 유명하다. (39.2)
 

왕들의 계곡, 테베
(39.3)
 카터가 왕의 무덤에서 20,000여 점의 유물을 발견했으나 그 중에서도 그에게 충격적으로 감동을 준 것은 어린 왕 투탄카멘의 옥좌였다. 그가 사용했던 보좌 등받이의 화려한 그림은 태양신 아텐(Aten)의 축복을 받고있는 왕과 왕비의 다정한 모습이다. (39.4)
 이 모든 것들은 단적으로 이집트의 종교가 한결같이 태양을 최고의 주신으로 신봉하고 사후의 세계 곧 영혼 불멸의 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음을 강하게 나타낸 것이다. (39.5)
 3. 아마르나의 “태양 원반”
 이집트의 신화에 의하면 태양신 “아텐”(Aten 또는 Aton)은 지평선상에서 “중천으로 떠오르는 신”(the ascendent deity)으로서, “아텐”이라는 그 이름 자체가 바로 “태양의 원반”(the disk of the Sun) 곧 “둥근 태양”을 뜻한다. (39.6)
 

아마르나 미술을 대표하는 부조이다. 제18왕조 B.C. 1370년경. 이 부조는 아케나텐 왕과 네페르티티 왕비가 태양신 아텐에게 봉헌물을 받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석회암. 높이 1.05m, 텔엘아마르나 출토. 카이로 박물관 소장.
 “아텐”의 조상(造像)은 손 끝에서 빛-광선-이 발산하는 둥근 태양의 모양에서 따온 것이다. 이러한 손들이 왕과 왕비의 상들에 접근하는 모습은 “생명의 표식”을 잡으려는 것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41.1)
 이 “아텐”이 동녘 지평선상에서 중천으로 떠오르는 신(神)으로 각광받아 숭배되기 시작한 것을 파라오(바로) 투트모세 4세(Tuthmoses IV, ca. 1401-1391 B.C.) 재임 기간이었으며, 그 신앙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그 절정에 오른 시기는 아멘호텝 4세(Amen hotep IV, ca. 1337-1358 B.C.) 재임 기간이었다. 그는 태양 “아텐”을 유일신으로 섬기는 열렬한 광신적 숭배자였다. 이집트 종교 사상 일신교 신앙을 도입한 파라오는 아멘호텝 4세뿐일 것이다.

 

수양머리를 한 스핑크스들과 카로나크의 파손된 아몬 신전. 테베
(41.2)
 그는 재위 제6년째 되던 해에 이르러서는 이집트 중 왕국 제12 왕조(ca. 1991-1786 B.C.) 이래, 줄곧 이집트 왕국의 수도였던 테베(Thebes)를 버리고 현재 텔 엘-아마르나(Tell el-Amarna)라고 불리는 곳으로 천도하고, 그 새 수도를 “아케타텐”(Akhet Aten-아텐의 영광스러운 땅)이라 명명하고, 그 태양신 “아텐”을 위하여 대 신전을 건축하기 시작했다. (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