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무엇인가. 존재가 여기에
“이르름”이 이름이다. 존재가 여기에
“이르러 있음”이 이름이다. 존재의 현존, 곧 존재의 여기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모세가 하나님께 이름이 무엇이오니까 하고 했을 때 내 이름은
“나 있다”라고 하였다. 안식일 계명은 하나님이 그 이름으로
“나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계명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이름으로써 자기 존재를 표시하고, 그 이름을 밝힘으로 자기의 존재를 밝히고, 그 이름을 남김으로써 자신의 현존을 남기신 것이다. 사람도 이름을 줌으로써 자신을 주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아내에게 이름을 주고 자식에게 이름을 주어 자신의 현존을 내주고 맡기듯이, 하나님은 안식일과 인류에게 그 이름을 맡긴 것이다. 인을 새김 같이(
출 28:11) 자신의 현존을 새긴 것이다. 인을 새기듯 사람을 자신의 은밀한 마음에 새긴 것이다.
(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