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역자의 부록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입은 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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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제사장이 속죄일에 무슨 예복을 입고 봉사했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약간의 엇갈린 견해들이 있어 왔고, 심지어는 이 책의 저자 스티븐 N. 해스켈 목사까지도 불완전한 견해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사실은 이 책의 제12장과 그 밖의 몇 군데에서 나타나고 있다. 역자들은 저자의 이해가 부정확한 것임을 알면서도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고 “역자 주”를 첨가하였다. 그리고 독자들이 좀 더 온전한 이해를 갖도록 도와드리고자 이 “역자의 부록”을 첨부하였다. (376.1)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입었던 예복들에 관하여 비교적 잘 요약된 내용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 성경주석(The Seventh~day Adventist Bible Commentary) 영문 제1권 773~774쪽(한국어 번역판은 제2권 228쪽)에 수록되어 있다. 이것은 레위기 16:4“거룩한 옷”(holy garments)에 대한 주석으로서, 그 내용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376.2)
 처음에 제사장들의 수효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대제사장은 일반 적으로 보통 제사장들이 그들의 직무를 수행하는 일을 도와주었다. (376.3)
 그러나 제사장들의 수효가 증가됨에 따라 대제사장이 제사장들을 돕는 일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마침내 대제사장은 안식일과 월삭, 그리고 세 번의 연례 절기들에만 그의 형제 제사장들을 돕게 되었다. 보통 제사장들은 대제사장의 직무 대리자들로 간주되었으며, 그들이 직무를 수행할 때에 그들의 봉사는 마치 대제사장 자신이 그것을 수행한 것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오직 하루, 즉 속죄일에는 아무 제사장도 대제사장을 대신해서 그의 봉사를 수행할 수가 없었다. 대제사장은 그날에 성소의 봉사를 집전할 수 있던 유일한 제사장이었다. 그리고 그가 직무를 수행할 때에는 언제나 그의 높은 직분에 상응하는 영광스러운 황금예복을 입었다. 이 값비싼 예복은 금과 귀중한 보석들로써 장식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출 28:13~36), 또한 성소의 각양한 색깔들과 순금으로 된 가는 실로써 수놓아져 있었다(출 28:4~6). 이렇게 의상을 갖춰 입음으로써 대제사장은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신성한 영광 중에 계신 그리스도를 대표하였다. (376.4)
 속죄일에는 다른 제사장들의 조력을 받으면서 대제사장이 그날의 봉사의 모든 순서들을 직접 그리고 친히 집행하였다. 그는 그의 황금예복을 입고서 매일의 조석 제사를 드렸다. 그러나 속죄일의 독특한 의식을 위해서 대제사장은 거룩한 “세마포 옷”(레 16:23)을 입고 봉사하였다. 이 세마포 예복은 오직 이 경우에만 사용되도록 특별히 만들어진 의상이었다. 이 “거룩한 옷” 또는 “세마포 옷”은 보통 제사장들의 의상에 얼룩덜룩한 수가 놓여있던 것을 제외하고는 그것과 흡사한 것이었다. 대제사장의 이 거룩한 세마포 옷은 필경 보통 제사장들의 옷보다도 더 좋은 직물로써 더 정성스럽게 만들었을 것이다. (376.5)
 대제사장은 그날 하루 동안에 여러 번 그의 의상을 갈아입었는데, 그때마다 그는 전신 목욕을 하였다. 「탈무드」(Talmud)에 의하면, 그날 여명의 첫 빛이 떠오를 때, 그는 지난밤 동안 밤을 새면서 입고 있던 그의 개인적 평상복(平常服)을 벗고 황금예복으로 정장을 하였다. 이 황금예복, 즉 대제사장의 정식 예복을 입은 채로 그는 정규적인 아침 제사를 드렸다. 이것이 끝나면 그는 황금예복을 벗어 두고, 그날의 특별한 봉사를 위하여 만들어진 “거룩한 옷”(레 16:4)을 입었다. 속죄일의 지성소 봉사를 집전하는 동안, 그는 계속해서 이 옷을 입고 출입하였다. 그 후에 그는 이것을 벗고, 다시 황금예복으로 갈아입고 저녁 제사를 드렸다(레 16:23~24). 매일 드리는 저녁 제사가 끝나면, 그는 다시 한 번 옷을 바꿔 입었는데, 이번에는 그의 개인적 평상복으로 갈아입었으며, 그러고는 그가 여러 날 동안 묵어 온 성소의 거룩한 경내를 떠나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황금예복을 입고 있는 대제사장이 백성에 대하여 왕으로서의 그리스도를 예표해 주었다면, 그의 “거룩한 옷”을 입고 있는 대제사장은 하나님 앞에 서신 백성의 대표자로서의 그리스도, 즉 중보하시는 능력을 가지신 그리스도를 표상하였다(각 시대의 대쟁투, 422). (377.1)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입은 예복의 순백색은 그와 백성이 그날의 의식들을 통하여 얻고자 하던 성품의 완전함을 표상하였다. “상징적인 예식에서 대제사장이 그의 정장(正裝)을 벗고 보통 제사장의 흰 세마포로 옷을 입고 집무한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왕의 옷을 벗으시고 인성으로 옷 입으시고 그분 자신이 제사장과 제물로서 희생제물을 드리셨다. 대제사장이 지성소에서 봉사한 후에 기다리는 회중에게 나온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서 빨래하는 자가 그렇게 희게 할 수 없을 만큼’(막 9:3) 아주 흰 옷을 입으시고 두 번째 오실 것이다”(사도행적, 33). (377.2)
 속죄일의 특별한 봉사가 다 끝났을 때, 백성은 그들의 모든 죄로부터 “정결”하게 되었다. “이날에 너희를 위하여 속죄하여 너희로 정결케 하리니,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레 16:30).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도 그의 백성 앞에 나타나실 때, 그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에 흠 없는” 정결한 사람들로 나오게 될 것이다(계 14:5; 엡 5:27; 골 1:22; 유 24; 계 19:8). (378.1)
 이상에서 설명한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입은 의상들을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378.2)
 첫째, 대제사장은 속죄일의 이른 아침에 자신의 평상복(ordinary clothes)을 벗고, 정장인 황금예복(golden garment)을 입고서 정규적인 매일의 아침 제사를 드렸다. (378.3)
 둘째, 아침 제사가 끝난 후, 그는 황금예복을 벗어 두고, 거룩한 옷(holy garment)을 입고서 속죄일의 특별한 봉사를 수행하였다. 이것은 세마포 옷(linen garment)이라고도 불리었다. (378.4)
 셋째, 그날의 특별 봉사가 끝난 후, 대제사장은 거룩한 세마포 옷을 벗어 두고, 다시 황금예복(golden garment)으로 갈아입고서 정규적인 매일의 저녁 제사를 드렸다. (378.5)
 넷째, 그날의 모든 성소 봉사가 완료된 후, 그는 그의 정장을 벗고, 처음에 입고 있던 평상복(ordinary clothes)으로 다시 갈아입고는 성소의 경내를 떠나 예루살렘에 있는 자기의 집으로 돌아갔다. (3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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