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9편 이스라엘의 지파들 제 49 장 십사만 사천
 창세기는 시작의 책이고, 요한계시록은 종결의 책이다. 구약 기자들이 기록한 가장 중요한 진리의 줄거리들이 요한계시록에서 만난다. 창세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대하고 있는데, 요한계시록에서는 그 지파의 마지막 대표자들이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의 시온산에 서 있는 것을 본다(계 14:1). (356.1)
 여호와의 구속을 받은 자들은 아무도 셀 수 없는 무수한 무리들이었다. 그러나 그 무리들 가운데 특별히 계수되고 그들의 수-144,000-로써 지칭된, 일단의 따로 분리된 무리가 있다. 이 무리는 각기 다른 열두 부류로 이뤄져 있는데, 각 부류는 12,000명의 구속함을 받은 영혼들로 채워져 있으며,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 한 이름씩을 가지고 있다(계 7:4~8).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그 명단은 야곱의 열두 아들의 명단과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대상 2:1~2), 단이 빠지고 대신 요셉의 장자 므낫세가 추가로 들어있다. (356.2)
 이 무리는 남다른 특권들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그리스도와 함께 시온산에 서서(계 14:1), “어린양이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따라”간다(계 14:4). 그들은 하늘 성전에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특권을 가지며(계 7:15), 모든 구속된 사람들처럼 하나님 앞에서 흠이 없고, 그 입에 거짓말이 없는 사람들이다(계 14:5). (356.3)
 위대한 추수자인 사망은 조용한 무덤 속에 하나님의 성도들을 한 세대씩 뉘어 놓았다. 하나님께서는 어떤 이들이 무덤을 충성된 자들의 궁극적인 종말로 여기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선지자를 통하여 다음과 같이 약속하셨다. “내가 저희를 음부의 권세에서 속량하며 사망에서 구속하리니, 사망아, 네 재앙이 어디 있느냐? 음부야, 네 멸망이 어디 있느냐?”(호 13:14). (357.1)
 144,000인은 땅에서-사람들 가운데서-구속함을 받은 자들이다(계 14:3~4). 그들은 구주께서 오실 때 지상에 살아 있을 것이며,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실 때 영광스러운 불멸을 입고 티끌로 된 침실에서 나오는 셀 수 없는 무리와 함께 승천하게 될 것이다(살전 4:16~17). (357.2)
 144,000인은 그들의 이마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印)을 받음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구별된다. 이 인을 맞은 모든 사람이 이 무리 가운데 포함된다(계 7:2~4). 이 구별하는 표는 “어린양의 이름과 그 아버지의 이름”(계 14:1)이라고 불린다. 에스겔은 이와 똑같은 일을 분명히 보았으며, 그것을 이마에 있는 “표”라고 일컬었다(겔 9:4). (357.3)
 우리는 법적인 문서와 관련하여 “인(도장)”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인에는 문서를 발행하는 이의 이름과 직위 또는 권위, 그리고 통치하는 영역이 포함되어 있다. 144,000인의 이마에 찍힌 인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이다. 인은 법률이나 법적인 문서에 찍는 것이므로 하나님의 인이 하나님의 율법에 찍혀져 있음을 살펴보아야 하겠다. 여러 세대를 내다보면서 선지자 이사야는 하늘 성소로부터 지상에 오실 그리스도를 고대하고 있는 한 백성을 보았으며, 그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기별은 “너는 증거의 말씀을 싸매며, 율법을 나의 제자 중에 봉함하라”(사 8:16)는 것이었다. (357.4)
 하나님께서 그분의 뜻을 그분의 백성에게 알리고자 하실 때 대변인으로 사용하신 거룩한 사람들인 선지자들을 통하여 성경을 주셨지만(벧후 1:20~21), 하나님의 율법인 십계명은 어떤 인간 대리자도 거치지 않으셨다. 이스라엘의 거대한 무리-백만 명도 넘는 사람들-에게 십계명을 선포하실 때(신 4:10, 13, 32~33), 성부 하나님과 성자 그리스도와 수많은 하늘 존재들이 시내산 위에 내려오셨다(시 68:17).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기록함에 있어서 혹시라도 실수가 있을까 하여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산 위로 부르시고, 수많은 사람들이 듣는 가운데 말씀하셨던 그 동일한 십계명을 그분의 친수로 기록하신 두 돌비를 그에게 주셨다(신 10:1~5; 출 31:18; 32:15, 19). 이 율법은 아담의 모든 자녀가 심판을 받는 기준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이 이 율법의 구속력 있는 요구를 알도록 하는 자신의 인을 이 율법에다 찍은 것이 사실인가? 인(印)에는

 첫째, 법을 공포한 자의 이름과

 둘째, 입법자가 가진 직분 또는 권위와

 셋째, 그가 다스리는 영토가 포함되어야 함을 기억하면서 하나님의 율법 가운데 있는 인을 살펴보자. (358.1)
 처음 세 계명과 다섯째 계명은 하나님의 이름을 언급하고 있지만(출 20:3~7, 12) 하나님을 다른 신들과 구별하지는 않는다(고전 8:5). 뒤에 있는 다섯 계명도 동료 인간에 대한 우리의 의무를 말해주고 있으나 하나님의 이름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출 20:13~17). (358.2)
 넷째 계명에는

 첫째, “너의 하나님 여호와”라는 이름과

 둘째, 너의 하나님 여호와는 만물의 창조자이므로 이 율법을 반포할 권리가 있다는 진술과

 셋째,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늘과 땅”이 그분의 영토라는 기록이 포함되어 있다(출 20:8~11). (359.1)
 넷째 계명은 창조주 여호와 하나님의 영토 안에 거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님의 창조사업의 기념으로서 거룩하게 하시고 복 주신, 주일 중 일곱째 날을 거룩하게 지킬 것을 요구한다(창 2:2~3). (359.2)
 안식일 계명은 율법의 인을 포함하고 있다. “표징”(sign)이라는 말은 때때로 “인”(seal)이란 말의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롬 4:11).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는 나와 너희 사이에 너희 대대의 표징이니”(출 31:13, 16~17). “또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인 줄 알게 하려 하여 내가 내 안식일을 주어 그들과 나 사이에 표징을 삼았었노라”(겔 20:12). (359.3)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셨다(창 2:2~3). 또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이에게 그것은 그를 거룩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표징이며 인이다(사 58:13~14). 안식일을 올바로 준수하는 일에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따른다. “또 나의 안식일을 거룩하게 할지어다. 이것이 나와 너희 사이에 표징이 되어, 너희로 내가 여호와 너희 하나님인 줄 알게 하리라”(겔 20:20). (359.4)
 하나님의 말씀이 백성에게 숨겨졌던 암흑시대 동안, 하나님의 율법에서 그 인이 박탈되었다. 하나님께서 일하신 날인 주일 중 첫째 날, 즉 일요일(창 1:1~5)이 하나님께서 쉬신 날인 제7일 안식일(창 2:2~3)을 대신하고 말았다. 선지자 다니엘을 통하여 주께서는 한 세력이 일어나 하나님의 율법을 변개코자 할 것을 보여주었다(단 7:25). 이 법은 다니엘과 요한에 의해 언급된 기간인 1,260년간 이 세력의 손에 붙여질 것을 계시하셨다(단 7:25; 12:7; 계 11:2; 12:6; 13:5). 그 기간이 지나자 성경은 또다시 사람들의 손에 들려지고, 넷째 계명의 참 안식일이 회복되어 지켜지게 되었다. 율법의 무너진 곳이 보수되었으며(사 58:12), 율법은 그분의 다시 오심을 열심히 사모하는 자들인 주의 제자들 가운데서 인친 바 되었다(사 8:16~17). (359.5)
 요한계시록 7:2을 보면, 이 인 치는 기별은 동쪽 곧 해 돋는 데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인 치는 사업이 해 돋는 것처럼 처음에는 희미한 빛으로 시작하나 결국에는 온 땅을 비추기까지 자라나게 될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360.1)
 이 사업이 완수될 때까지 네 천사는 네 바람을 붙잡고 있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바람은 전쟁을 상징한다(단 11:40). 이를 성취시킴에 있어서 우리들은 세계사의 어떤 기간 동안 전쟁의 바람이 신비스럽게 제어되고, 그 동안에 하나님의 율법에 인을 회복시키는 사업이 이 땅에서 진행되었는지를 찾아내도록 기대해야 한다. (360.2)
 지상에는 항상 제7일 안식일 준수자들이 존재해 왔으나 율법 가운데 무너진 곳을 수보하는 사업은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자들에 의하여 1845년에 시작되었다. 1844년 가을, 주께서 오실 것으로 생각했던 시간이 지나가자, 그때에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오실 것으로 기대했던 자들의 관심은 하늘 성소로 돌려졌으며, 여기에서 그들은 믿음으로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으로서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봉사하시는 구주를 주목해 볼 때,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였던(계 11:19) 것이다. 그들의 관심은 언약궤 안에 있는 율법(출 25:16)으로 이끌렸으며, 그들 가운데 몇몇은 여호와의 안식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이를 율법의 인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1847-1848년경에 안식일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율법의 인으로서 전파되기 시작하였다. (360.3)
 1848년 유럽에는 수세기 동안 있었던 국가적인 사건들 가운데 가장 큰 것들 중의 하나가 일어났다. 결정적인 변화가 지도적인 위치에 있는 여러 국가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유럽에 있는 여러 왕국들이 백성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국제적인 전쟁은 불가피한 것처럼 보였다. 소동과 분쟁 가운데 갑작스런 고요가 깃들었다. 아무도 그 원인을 지적할 수 없었으나 예언을 연구하는 학도는 하나님의 종들이 그들의 이마에 인 침을 받기까지 천사들이 네 바람을 붙들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361.1)
 이마는 지성의 자리이다. 마음이 정직한 자들이 하나님의 율법의 구속력 있는 주장을 깨닫고 시인할 때, 그들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이다. 하나님만이 마음을 읽으실 수 있기 때문에 천사들에 의해서 이마에 쳐진 그 인을 인간은 읽을 수가 없다. 단순히 일곱째 날에 모든 육체적인 노동을 쉬는 것만으로는 어느 누구의 이마에 인을 받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쉼은 필요하지만 쉼과 함께 거룩하고도 성별된 날과 조화를 이루는 거룩하고도 성별된 생애가 함께 있어야 한다(사 58:13). (361.2)
 에스겔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공언하는 사람들이 범하고 있는 죄로 인하여 슬퍼하고 있는 자들의 이마에 한 천사가 “표”를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겔 9:1~4). 세상에 애정을 두고, 시온에서 안일하게 물결 따라 떠도는 사람들은 결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3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