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확대경 - 히브리서 서문 서론-히브리서
 히브리서에 관하여 다른 사람들이 기록한 것을 공부하기 전에, 그 책 자체에 귀를 기울여 보자. 성경을 손에 들고—영어 성경을 사용할 경우, 「새국제역」이 더 좋다. 왜냐하면 본서의 원문에서 저자들이 그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다—히브리서를 펴라. 한번 앉은자리에서 책 전체를 읽어라. 그렇게 하는 데는 그대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한 시간 정도면 족하다. (15.1)
 읽기 시작하면서 주께서 그대의 눈을 여셔서, 그대가 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 덧붙여 다음의 사실들을 기억하라: (15.2)
 1. 한 장의 종이 위에 그대가 히브리서의 각 장의 주요 사항 또는 중심 사상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의 목록을 작성하라. 어떻게 각 장이 앞장에 기초하여 세워져서 마침내 그것들이 전체로 한 책을 이루는지를 보도록 노력하라. (15.3)
 2. 그 책 전체의 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저자의 수신자들인 그리스도교 사회에 어떤 문제들과 쟁점들이 있었으며, 그가 어떤 것으로 그들을 도우려고 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15.4)
 3. 각 장에서 현재 그대의 영적 생활에 대하여 특별히 말해 주는 본문이나 사상을 기록하거나 밑줄을 그어라. 왜 그 본문이나 사상이 그대에게 그처럼 소중한 것 같은가? (15.5)
 히브리서는 경이롭고도 신비로운 책이다. 성경과 더불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히브리서는 생소하기만 하다. 그들이 그 책의 개념들의 장엄함과 그 논리의 힘에 대해서는 경탄하지만, 제사장들과 성전들, 희생 제물들과 예식적(禮式的) 정결에 관한 언어는 다른 시대에 속하는 것처럼 보인다. (16.1)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현대의 성경학자들은 히브리서를 대체로 소홀히 해 왔다. 1세기 전에 W. H. 웨스트코트(W. H. Westcott) 감독과 같은 거장들이 이 책에 대한 걸작의 주석들을 낸 반면, 최근의 저술들은 미약하고 딱딱하다. 단지 지난 30여 년 동안에 개신교 학자들이 히브리서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 고작이다. (16.2)
 그렇다면 재림교회의 실정은 어떤가? 하늘 성소와 예수님의 대제사장 봉사에 대한 가르침 때문에 히브리서는 재림교회의 교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슬프게도 우리 역시 최근에 와서는 이 책을 소홀히 하였다. 우리가 주로 실패한 것은 성령께서 오늘날 우리를 위한 그 책의 의미와 기별을 나타낼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본문을 대하고 이해하고 듣는 일에 긴 시간을 내지 못한 데 있다. (16.3)
 히브리서는 우리가 어쩌면 생각하는 만큼 어려운 책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쉬운 책도 아니다. 만일 우리가 그 책을 통째로 연구한다면—시작에서 출발하여 그 짜임새 있고 장엄하게 전개된 논리를 따라가면서, 말씀으로 하여금 우리의 용어로써가 아니라 말씀 자체의 용어로써 먼저 우리에게 말하게 한다면—우리는 그것의 의미를 터득할 수 있다. (16.4)
 히브리서는 우리를 위하여 주께로부터 온 말씀을 담고 있다. 히브리서는 주의 말씀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고대의 저술이 우리를 지적으로 고무시켜 주고, 영적으로 보상해 주는 것임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그리고 놀랍게도 그 기별이 이 시대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16.5)
 히브리서의 구조
 그대가 히브리서를 읽을 때, 무엇이 그대의 마음 속에 뚜렷이 떠오르는가? 우선 그대가 할 수 있는 질문들을 한 쪽으로 제쳐 두고 잠시 생각해 보라: 그대는 이 책에 나타나는 논증에서 어떤 양식(樣式)이나 구조(構造)가 있는 것을 보았는가? (16.6)
 예를 들면, 때때로 예수님—그가 누구이며, 대제사장으로서의 그의 사업은 어떤 것인가?—에 대한 토의가 실제적인 적용을 베풀기 위해 중지되는 것을 눈여겨보았는가? 신학적 논증이 실제적 적용을 위해 주기적으로 중단된다. 이러한 중단은 그러므로(therefore)와 같은 말들(2:1; 3:1; 10:19)과 3인칭에서 1인칭이나 2인칭으로 갑자기 바뀌는 것에 의하여 예고된다. 말하자면, 히브리서는 신학적 토의와 실제적 적용을 번갈아 한다. 사람들은 자주 히브리서를 신학적 논리로 가득 찬 책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신학은 거듭거듭 생활에의 적용과 병합되고 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양식(pattern)이 있음을 식별할 수 있다: (17.1)
논증 1:1-4
적용 2:1-4
논증 2:5-3:6a
적용 3:6b-4:13
논증 5:1-10
적용 5:11-6:20
논증 7:1-10:18
적용 10:19-13:25
(17.2)
 이러한 구조는 성경에 고유한 것이다. 이것이 갖고 있는 힘을 모두 인식하기 위하여, 우리는 단순히 번갈아 하는 것 이상의 것이 포함되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신학적 논증과 실제적 적용은 둘 다 그것들이 전개되는 동안에 길이와 힘을 쌓아 가며, 각각 그 자체의 절정에 도달한다. 동시에 그 한 쪽은 다른 쪽과 조화를 이루며 혼합되고 있다. (17.3)
 대양으로부터 1,000마일 떨어져 있는 리오 네그로(Rio Negro) 강은 거대한 아마존(Amazon) 강과 합류한다. 아마존은 물살이 빠르고 갈색이며 수량이 많으나, 네그로의 물은 맑고, 검은 색조를 띠고 있다. 그 강들은 만나서 합류하지만 여러 마일을 나란히 흘러간다. 그대가 비행기에서 내려다볼 때, 그대는 네그로 강물이 아마존 강의 한가운데로 흐르고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7.4)
 이것은 마치 히브리서와도 같다. 두 줄기이지만 하나의 강이며, 각각 그 자체의 진로를 전개해 나가는 두 개의 흐름이지만, 하나의 목적을 가진 하나의 작품이다. 이 얼마나 훌륭한 걸작인가! (18.1)
 히브리서의 또 하나의 특징은 주요 사상들을 조심스럽게 발전시키는 것이다. 하나씩 각각 소개되고 확대되고, 그런 다음에 마무리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제사장의 개념이 2:17-18에서 소개되고, 4:14-5:10에서 확대되며, 7:1-10:18에서 충분히 발전된다. 언약이 7:22에서 소개되고, 8:6-13에서 발전되며, 10:16-18에서 마무리된다. 마찬가지로 2:17에서 소개된 믿음이 3:1-6에서 확대되고, 11:1-39에 와서야 온전히 다루어진다. (18.2)
 히브리서 구조의 세 번째 특징은 시편 110편이 신학적 논증에 끼치는 방식이다. 우리는 이 시편의 시작 절에 대한 암시를 일찍이 히브리서 1:4에서 보게 되고, 후에 그 시편의 구절들이 1:13; 8:1; 10:12-13, 그리고 12:2에서 소개되는 것을 본다. (18.3)
 그러나 이 시편의 넷째 절—“주께서 맹세하고 뉘우치지 아니하시리니,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른 제사장이라 하셨도다”—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성경절은 대제사장 사상에 대한 구약의 일차적 기대(期待)를 보여주고 있다. 히브리서 저자는 그의 논증에서 그것을 조목조목 들고 있다. 히브리서 5:5-6에서 이 성경절은 제사장직에 대한 하나님의 임명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고 있고, 6:19-20에서는 예수께서 대제사장이 되셨음을, 7:11-12에서는 대제사장직의 새 반차에 대한 하나님의 예언을, 7:15-17에서는 그리스도의 제사장직이 하나님의 맹세에 의하여 구분되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사용되었다. (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