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복음 선포와 세 천사의 기별
 계시록 14장 6-11절에 보면 공중에 세 천사가 날아가면서 “영원한 복음”이라는 예언적 기별을 선포하고 있다. 이 세상을 향하여 그리스도안에 있는 구원을 받아들이고 그리스도의 신속한 재림을 준비하라고 하는 하나님의 마지막 호소이다. (480.1)
 이 세 천사의 기별은 침례 요한과 예수님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마 3:2; 요 4:17)는 기별을 닮았다. 그러나 침례 요한과 예수님이 선포한 천국은 예수님의 초림으로 세워지는 은혜의 왕국이다. 하나님의 영광의 왕국이 아니다. “이 세상의 왕국이 아니며”(요 18:36),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다.”“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는”(눅 17:20, 21) 왕국이다.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자녀들이 된 사람들의 심령 안에 있는 왕국이다(요 1:12; 막 3:14). 하나님의 영광의 왕국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를 맞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 준비가 회개이다. 회개란 뜻의 희랍어 메타노에오는 “그 때 이후로 생각을 달리하는 것”이다. 삶의 목적을 바꾸는 것이다. 죄의 고백은 물론이거니와 거기서 더 나아가 삶의 의지를 바꾸고 삶의 목적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480.2)
 그런데 세 천사의 기별에서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심판자로 나서고 있다. 천사들은 창조주 하나님의 임박한 심판을 경고하고 있다. 그리고 이 심판으로 하나님 나라가 세워지는 일정이 시작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이 심판으로 세워지는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은혜의 왕국이 아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나라이다. 이 심판으로 하나님은 영광의 왕국을 세우는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 심판의 임박은 하나님의 영광의 왕국의 임박과 같은 것이다. 따라서 형식상 이 기별은 사람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의 나라를 세우려 한 침례 요한과 예수님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는 기별과 같은 것이다. 다른 점은 하나는 은혜의 나라이고, 다른 하나는 영광의 나라란 사실이다. 세 천사의 기별에서는 회개의 내용이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480.3)
 세 천사의 기별을 개별적으로 살펴보자. (481.1)
 첫째 천사(계 14:6, 7)는 “하나님의 심판하실 시간이 이르렀으니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고”“그를 경배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에 하나님께 경배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이 사람을 포함하여 “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에 대하여 창조주가 되기 때문에 심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에 대하여 창조주와 심판주라는 이중의 관할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481.2)
 첫째 천사의 기별에서는 심판의 대상이 “땅에 거하는 자들이다”(계 14:6). 땅에 거하는 자들이 경고를 받고 있다. 이들이 회개해야 한다. 이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고 “또 하나님을 경배해야 한다.” “땅에 거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회개해야 비로소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의 왕국을 유업으로 받을 수 있다. (481.3)
 둘째 천사(계 14:8)는 심판의 대상을 더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악한 영적 세력인 바벨론의 몰락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바벨론이 멸망을 받아야 할 이유도 매우 구체적이다. 바벨론이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를 먹이었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 17장에서는 이 똑같은 바벨론이 땅에 거하는 백성들을 억누르고 그들로 하여금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게 하였음으로 심판을 받고 있다(계 17:2). (481.4)
 바벨론의 멸망에 대한 선언은 요한 계시록 18장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여기서는 바벨론의 멸망이 땅의 왕들과 불법적인 관계를 맺고 만국으로 하여금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를 취하게 한 죄와 불의의 결과라고 말한다. 그러나 둘째 천사는 바벨론에게 회개를 촉구하지 않고 있다. 바벨론은 심판의 대상일 뿐 경고의 대상이 아니다. 경고의 대상은 바벨론 안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이다. 옛날 소돔성 안에 살고 있던 롯이 멸망의 경고를 받았듯이 바벨론에 살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멸망을 피하라고 경고 받고 있다. “내 백성아 거기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바 재앙을 받지 말라”(계 18:4)는 것이다. (482.1)
 그런데 둘째 천사가 선언하는 바벨론의 몰락(계 14:8)과 또 “다른 힘센 천사”가 선포하는 바벨론의 멸망(계 18:1, 2)은 첫째 천사가 선포하는 하나님이 심판하실 시간(계 14:7)에 밀접히 연결되고 있다. 같은 때에 일어날 같은 사건인 것이다. (482.2)
 셋째 천사는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여 그의 표를 받은 자”(계 14:9)에게 부어지는 “섞인 것이 없는 하나님의 진노,” 곧 자비가 섞이지 않은 하나님의 진노를 선포하고 있다(계 14:10). 이 진노에는 “불과 유황으로 이루어진” 고통이 수반되고 있다. 셋째 천사의 기별을 받아들이고 짐승과 그 우상의 경배를 거절하고 그 표를 받지 않는 사람들은 “성도”들로 호칭되고 있는 반면 셋째 천사의 기별을 배척하여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고 그 표를 받은 사람들은 최후의 일곱 재앙을 겪고 있다(계 14:12; 15:2; 16:2). 그들은 앞에서 바벨론의 “음행의” 포도주로 취한 자들과 같은 무리이다(계 17:2). (482.3)
 세 천사는 공중에 날아가면서 모든 나라와 방언들에게 기별을 전하고 있다(계 14:6). 세 기별은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하나님의 최후의 초청이다. “영원한 복음”을 받아들이고 바벨론에게 임박한 심판을 피하라는 초청이다. (483.1)
 세 천사의 예언적 기별은 역사적으로 성취되었는가? 미국의 밀러파 재림신자들은 자신들이 1844년에 첫째 천사와 둘째 천사의 기별을 선포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회 개척자들은 자신들의 선교운동에 의하여 셋째 천사의 예언적 기별이 선포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믿음을 지켜”(계 14:12) 짐승의 표를 반대하는 성도들의 특성에 주목하고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지 말고 그 표를 받지 말라”는 셋째 천사의 기별을 십계명의 넷째 계명 곧 안식일 계명과 연결시켰다. (483.2)
 그리고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 교회의 교리가 심화되고 발전되는 과정에서 셋째 천사의 기별은 세 천사 기별의 마지막 부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앞에 있는 두 기별을 포함한 삼중 기별(Threefold Message)로 이해되었다.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 교회는 셋째 천사의 기별만이 아니라 세 천사 모두의 기별을 삼중기별로 전파하는 선교집단이라는 것이다. 즉 온 세계에 대한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 교회의 사명은 하나님이 심판하실 시간이 박두했으므로 모든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 영원한 복음을 전하여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창조주로 경배케 하고, 혼란과 거짓의 바벨론에서 나오게 하여 마지막 심판에서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믿음에 확고히 서서 짐승에 대한 경배를 꿋꿋이 저항하도록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세 천사의 삼중 기별은 다름 아닌 안식일 기별이라는 것이다. (483.3)
 세 천사의 기별과 영원한 복음과 안식일
 예수의 “영원한 복음”“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마 4:17)는 것이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고 죄사함을 얻으라 그리하여 성령을 받으리라”(행 2:38)는 기별이다. (484.1)
 세 천사의 기별은 “영원한 복음”(계 14:6) 이다. “땅에 거하는 자들”에 전해져야 할 “영원한 복음”이다. 회개하여 예수의 믿음으로 구원을 받으라는 복음이다. 사람들이 듣고 “마음에 찔려 가로되 우리가 어찌할꼬”(행 2:37) 하고 울부짖어야 할 복음이다. 듣는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복음이다. 임박한 하나님의 심판의 소식이다. 바벨론에 임박한 파멸을 선포하는 기별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수고를 그치고 쉴 것이라는(계 14:13) 기별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을 경고하고 “회개하게 하는” 복음이다. 사람들이 듣고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침례를 받아 죄 사함을 얻고 성령을 선물로 받게 하는”(행 2:38) 기별이다. 회개하여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그에게 영광을 돌리”“하늘과 땅과 바다와 물들의 근원을 만드신 이에게 경배하게 하는 기별이다”(계 14:7, 8). 그리고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바벨론으로부터 하나님의 백성들을 “나오게” 하는 기별이다.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바벨론의 “죄”“불의”로부터 분리하여 나오게 하는 기별이다. (484.2)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더 이상 “짐승과 그 우상에게 경배하지 말고” “그 표”를 받지 않게 하는 기별이다.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의 믿음으로 돌아가 창조주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에게만 영광을 돌리며 그를 경배하게 하는(계 14:11) 기별이다. 이것이 세 천사의 기별이다. (484.3)
 세 기별이지만 사실 한 기별이다. “영원한 복음”의 한 기별이다. “회개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죄사함을 받아 성령을 받는 기별이다”. “땅에 거하는 자”들로 하여금 하나님과 화목하여 하나님을 바로 모시게 하는 기별이다. 하나님 나라로 영접 받게 하는 기별이다.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하나님 나라를 맞이하게 하는 기별이다. (485.1)
 이 “영원한 복음” 곧 세 천사의 기별과 안식일 계명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 교회의 개척자들은 셋째 천사의 기별과 안식일 계명의 관련성을 강조하였다. 셋째 천사의 기별을 안식일 계명의 기별로 전파하였다. 그러나 셋째 천사의 기별과 세 천사의 기별의 차이가 없어지는 차원에서 안식일의 기별을 세 천사의 삼중 기별로 인식하였다. 세 천사의 기별은 하나의 기별이고 그 기별은 곧 안식일의 기별이라는 것이다. (4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