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속의 예수 그리스도 제 2 부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본 사복음서 속의 창세기 제2장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본 사복음서 속의 창세기
 창세기 20:5. ‘그가 나에게 이는 내 누이라고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그 여인도 그는 내 오라비라 하였사오니 나는 온전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 이렇게 하였나이다.’ (305.3)
 주제 : 그리스도의 교훈, 깨끗한 마음, 청결 (305.4)
 마태복음 5:8은 산상수훈의 팔복 중 여섯 째 복인데 청결이라는 말이 주제어이다. 마태복음 5:8에서 ‘마음이 청결한 자’라는 구절 중의 청결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다로스(καθαρός katharos)는 칠십인역 창세기 20:5‘온전한 마음’에서 온전과 동일한 단어이다. 창세기 20:5의 온전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톰(תֹּם tōm)은 도덕적 무죄, 성실, 올바름을 의미한다. (305.5)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καθαρός 카다로스)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신다(합 1:3). 하늘 구름을 타고 오시는 인자 같은 이에게12 영원한 나라를 주시는 위대한 심판자, 옛적부터 계신 이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καθαρός 카다로스) 양의 털 같다(단 7:9, 13-14). 이 모습은 아버지 하나님의 ‘탁월한 지혜와 순수성의 요약판’이다.13 밧모 섬의 묵시 속에서 요한이 만난 예수님도 동일한 모습이다(계 1:14). 거룩함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한다(히 12:14). (306.1)
 예수님의 공생애 동안에 가장 크게 주님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정결을 추구하는 일에 열성을 부린 바리새인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정결을 지키기 위한 온갖 가지의 규율들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잔과 대접의 겉을 깨끗이 했고 식사 때마다 손도 열심히 씻었지만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이 가득했다(마 23:25).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마 23:26). 예수님은 내면적 정결을 호소하셨다. ‘눈 먼 바리새인이여’로 번역된 그리스어 ‘파리사이에 투플레’(Φαρισαῖε τυφλέ)는 호격(呼格) 단수 명사인데 이것은 바리새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친근하게 개인적으로 호소하시는 모습이다. 아마 그리스도는 부드럽게 눈물 젖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을 것이다. ‘안을 깨끗이 하라!’ ‘카다리손’(καθάρισον)은 정결하게 만들다를 뜻하는 ‘카다리조’(καθαρίζω)의 부정과거 능동태 명령형인데 결정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내리는 것을 의미한다. 속을 정결케 하는 일은 시간을 두고 조금씩 조금씩 해 낼 일이 아니다. (306.2)
 속을 정결케 하지 않고, 겉 먼지만 살살 털어내고, 경건한 척하며 다른 사람들이나 흠집 내는 외식주의자들을 향해 주님은 외치셨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위선자들이여,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하얗게 칠한 무덤과 같다. 겉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안은 시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다.’(마 23:27 쉬운성경). (307.1)
 ‘카다리손’(καθάρισον), 정결하게 만들라!는 성경에 세 번 등장한다. 신약은 마태복음 23:26 뿐이고, 칠십인역에서 나머지 두 개가 모두 다윗의 시편에 등장한다. 시 19:12, ‘누가 허물들을 깨달으리요? 나의 은밀한 것들로부터 나를 깨끗하게 하소서.’(시 18:13 칠십인역, 필자의 번역) 시 51:2, ‘내 불법으로부터 나를 크게 씻기소서. 그리고 나의 죄로부터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시 50:4 칠십인역, 필자의 번역). 두 말씀은 모두 하나님께 드리는 탄원이다. 그의 겉은 화려한 왕복으로 감싸놓았지만, 속은 간음과 살인과 거짓말과 계교 등이 자리 잡고 있다. (307.2)
 다윗은 시편 19:13‘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라고 외쳤다. ‘주장하다’는 흉포한 왕이나 주인처럼 ‘제 멋대로 주관하다,’(마 20:25; 막 10:42). 사납게 완력을 휘둘러 ‘억누르다’는 뜻이다(행 19:16). 죄를 다스리지 않으면 죄가 우리를 다스린다. 마음 속 깊은 곳에 숨겨 둔 채 남 몰래 적당히 즐겼던 죄의 욕망이 단 한 번의 빗나간 시선을 틈타 순식간에 다윗을 무너뜨렸다(삼하 11:2).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한 후에 그는 눈물로 침상을 적시며 참회했고 시편 51편을 기록했다. (307.3)
 무엇이 우리를 죄로부터 정결하게 하는가? 시편 19편은 하나님의 율법을 찬양한다.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나이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 19:11, 14).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입의 말이 되고 묵상의 주제가 되어야 한다. 말씀 묵상을 통해 우리는 나의 반석과 나의 구속자이신 예수님을 더욱 깊이 사랑하고, 그분을 닮게 된다. 그분은 포도나무, 나는 그의 가지가 된다. 선한 열매를 맺게 된다. ‘너희는 내가 일러준 말로 이미 깨끗하여졌으니.’(요 15:3). 말씀이 정결하게 한다.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엡 5:26). (307.4)
 구약 시대에는 죄로부터 정결함을 받기 위해 죄인들이 성소에서 정결한 동물인 양과 소와 비둘기 등을 제물로 바쳤다. 중한 범죄자가 드린 희생물의 피는 성소 휘장 앞에 뿌려졌다. 이렇게 함으로 죄는 죄인으로부터 분리되어 성소 안으로 옮겨졌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의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는 순간에 특별한 사건이 발생했다.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고.’(마 27:51). 휘장 뒤를 지성소라고 부르는데 이곳에는 모세의 십계를 넣어둔 법궤가 있고, 하나님의 보좌인 속죄소가 있으며, 이곳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만나신다.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출 25:22). (308.1)
 찢겨진 성소의 휘장은 우리를 위해 손과 발과 옆구리까지 대못과 창으로 찢겨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이다.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히 10:20).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예수를 통과해야 하나님 아버지를 만난다. 결코 죄인은 가까이 접근할 수 없고, 대제사장만 일 년에 한 번 대속죄일에 들어갈 수 있었던 지성소의 하나님 앞에 이제는 누구든지 나아가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지)성소에14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그 길은 우리를 위하여 휘장 가운데로 열어 놓으신 새로운 살 길이요 휘장은 곧 그의 육체니라. 또 하나님의 집 다스리는 큰 제사장이 계시매 우리가 마음에 뿌림을 받아 악한 양심으로부터 벗어나고 몸은 맑은 물로 씻음을 받았으니 참 마음과 온전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자.’(히 10:19-22). (308.2)
 지금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 피를 힘입어 죄의 정결함을 받았다. 이미 그 피는 우리 마음에 뿌려져서 악한 양심에서 벗어났다.15 우리는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309.1)
 영혼의 청결함을 누리는 사람은 결코 혼자 지내지 않는다. 정결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골방과 기도원과 수도원과 산 속으로 몸을 피하지 않는다. 진정한 경건은 사람들 속에 있을 때 발견된다. 보혈 공로 입은 사람은 보혈 흘리신 그리스도의 정신,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산다.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정결하고 더러움이 없는 경건은 곧 고아와 과부를 그 환난 중에 돌보고 또 자기를 지켜 세속에 물들지 아니하는 그것이니라.’(약 1:27). ‘너희가 진리를 순종함으로 너희 영혼을 깨끗하게 하여 거짓이 없이 형제를 사랑하기에 이르렀으니 마음으로 뜨겁게 서로 사랑하라.’(벧전 1:22). (309.2)
 사랑하는 자가 하나님의 얼굴을 본다. (310.1)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 너희 전에 있던 선지자들도 이같이 박해하였느니라.’ (310.2)
 창세기 15:1. ‘이 후에 여호와의 말씀이 환상 중에 아브람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브람아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310.3)
 주제 : 그리스도의 교훈, 보상, 상급 (310.4)
 마태복음 5:12의 상(賞) 미스도스(μισθός)는 칠십인역 창세기 15:1의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급’에 최초로 사용되었다. 미스도스는 노동과 수고의 댓가에 따른 ‘삯’에 해당한다. 아브라함이 자기희생적으로 소돔 거민을 구출한 후 사사롭게 자기 이익을 취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께 대한 신앙 때문이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수고한 모든 것, 그리스도를 위해 받는 능욕을 하나님은 하나도 빠짐없이 갚아주신다. 하나님이 우리의 상급이 되신다. (3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