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엘은 두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완전히 거절하였다. 그런데, 이 점이야말로 실로 의미 심장한 것이다. “다니엘아 갈지어다. 대저 이 말은 마지막 때까지 간수하고 봉함할 것이라.” 다니엘은 마지막 때를 살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따라서, 그는 마지막 때의 세세한 사태에 대해 알아야 할 필요가 없었다. 미가엘의 대답에는 예언은 실제적인 목적을 위해 마련된 것이라는 교훈이 들어 있다. 예언은 우리의 호기심이 제 아무리 영적이고 그리스도 중심적이라 할지라도 실제적 필요성이 없는 호기심을 만족시키거나 공상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니다. (293.4)
미가엘은 비록 다니엘의 두번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으나 첫번째 질문에는 대답해 주셨다. 그것도 대단히 인상적인 방법으로 해주셨다. “다니엘이 들은즉 그 세마포 옷을 입고 강물 위에 있는 자가 그 좌우 손을 들어 하늘을 향하여 영생하시는 자를 가리켜 맹세하여 가로되 반드시 한 때 두 때 반 때를 지나서 성도의 권세가 다 깨어지기 까지니 그러게 되면 이 모든 일이 다 끝나리라 하더라.”(293.5)
미가엘은 그의 손을 들고 엄숙히 서약했다. 하나님의 아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을 가리켜 맹세한 것이라면, 그것에 뒤따르는 기별은 중요한 것이다. 여기에 제시된 기별은, 하나님의 성도들에 대한 대박해로 특징지어진 기간인 다니엘 7장 25절의 1,260 년의 끝에 다니엘에 기재된 마지막 시대의 예언에 새롭고 놀라운 빛이 비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이다. (293.6)
여러분은 다니엘 12장 7절에 나타나셨던 분이 요한계시록 10장에 다시 나타나신다는 사실을 아는가? 그분은 이번에도 손을 높이 들고 “세세토록 살아 계신 자”를 가리켜 맹세하신다. (293.7)
요한계시록 10장과 다니엘 12장에는 유사점과 함께 차이점들이 있다. 다니엘 12장에서는 봉함된 것으로 묘사된 책이 요한계시록 10장에서는 펼쳐진 것으로 나와 있다. 다니엘 12장에 나오시는 분은 그 책이 얼마 동안이나 봉함된 채 남겨질 것인지를 말하고 있는데 반하여, 요한계시록 10장의 천사는 “지체하지 아니하리라”고 맹세한다. 다시 말해서, 요한계시록 10장의 천사는 드디어 마지막때를 위해 펼쳐진 다니엘에 대해 주목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293.8)
요한계시록 10장에서 이 이상을 본 요한은 묵시 중에 작은 책을 먹으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가 받아 먹으니 입에는 꿀맛같이 달았으나 배에서는 쓰게 느꼈다. 천사는 이러한 실망을 맛보면서 도 요한이 계속해서 예언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293.9)
이와같이, 요한계시록 10장은 상징적인 언어로 다니엘 12장에 묘사된 내용을 크게 증보(增補)하였다. 다니엘는 단지 그 책이 개봉될 때 “지식이 더하며”,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그리고 “악한 사람은 악을 행하며”, “지혜 있는 자는 깨달으리라”고만 말했을 뿐이다. (293.10)
그런데, 요한계 시록은 지혜로운 자들이 온전히 깨닫기 전에 먼저 잘못 생각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지혜로운 자들은 대단한 기대에 부풀어 다니엘의 개봉된 예언들을 “먹을”것이나 결과는 어떠했는가? 그들의 첫 기쁨은 슬픔의 재로 변하고, 그들의 즐거움은 실망으로 끝난다. (294.1)
이런 일이 어떻게 현실적으로 나타났는지에 대해서는 이 책의 자매편인「요한계시록 연구」(God cares H) 제 10~14장에서 논의될 것이다. (294.2)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는 예언은 매혹적이다. 이것은 1,260년의 기간이 끝나면서 이 세계에 이루어진 교통과 지식의 증가를 말하는 것일까? (294.3)
현대 과학의 급격한 발달로 세계 구석구석에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니엘의 예언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294.4)
차량으로 붐비는 고속도로와 초만원을 이루고 있는 대학들을 생각하면 사람들이 읽기 쓰기도 하지 못하고 일개 군(郡) 정도의 지역을 넘어보지 못하고 일생을 보내던 그런 시대를 상상하기가 어렵다. 또, 등자(銃子)의 발명과 쟁기 모습의 개량이 유럽 역사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 만큼 중대한 사건으로 느껴지던 때를 상상하기도 어려울 것이다.1(295.1)
비행기가 날기 시작한 것은 겨우 1903년부터이다. 1909년에 비로소 자동차가 대량 생산으로 들어섰다. 아직도 텔레비전이 없던시대를 기억하고 있는 어른들이 수없이 많다. 필자는 지금도 어린 시절에 큰형이 했던 다음과 같은 말을 듣고 가슴속에 느꼈던 놀라운 감동을 생생히 기억한다. 형은 형으로서의 권위와 확신을 가지고 말하기를, 만약 공을 한껏 공중으로 내치면 그공이 지구의 궤도를 항해할 것이라 했었다. 지금은 우주 비행사들이 달과 지구의 궤도를 돌고 있지 않은가. (295.2)
오늘날 지식은 너무나 신속히 증가하여 여러 연구 분야에서는 지식이 몇 년마다 배로 늘어나고 있다 한다. 초속(超速)의 컴퓨터에 있는 감각 장치 부분들은 절대 영도(-273.16 Celsius) 가까이에서 냉각된다. 고온도에서의 전자 속도는 필요한 계산에 충분할 만큼 빠르지 않기 때문이다. (295.3)
다니엘 12장 4절의 기록이 이와 같은 지식과 교통의 폭발적 증가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그보다 더 우선하는 것은 마지막 시대에 이루어질 것으로 다니엘 12장에서 이야기된 성경 예언 지식의 증가이다. 이 두 개념은 서로 무관하지 않다. 지식과 교통의 증가는 쓰고 읽을 줄 아는 사람의 수와 선교사들의 파송과 성경의 출판을 늘이는 데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다니엘를 이해하려고 기도하고 골똘히 생각함으로써 다니엘의 기별에 대한 이해도 커지게 되었다. (295.4)
요한계시록 10~14장을 연구할 때 증가된 지식에 대해 더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295.5)
날들과 축복들
다니엘 12장 11, 12절에서 천사는 1,290 일에 대하여, 그리고 1,335 일의 끝을 기 다리는 사람들이 누릴 축복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천사가 1,290 일의 끝에 일어날 사건에 대해서, 그리고 1,335 일의 시작과 끝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으므로, 이 두 개의 예언이 어떻게 성취될 것인지를 확실하게 말하기는 아직 불가능하다. (295.6)
작별 인사와 개인적 약속
다니엘가 연만한 다니엘을 위한 개인적인 약속으로 끝나고 있는 것은 퍽 기쁜 일이다. “너는 가서 마지막을 기다리라 이는 네가 평안히 쉬다가 끝날에는 네 업(業)을 누릴 것임이니라.”(2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