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소개한 비유의 약속은 요한계시록 19장 9절에서 말하는 어린 양의 혼인 잔치를 말하는 것이다. 이 일은 그의 교회(즉 그의 왕국, 참된 어미, 거룩한 도성, 어린 양의 신부)가 드디어 “예비”되었을 때 현실로 나타날 것이다. 신부가 빛나고 깨끗한 힌 세마포 즉, 성도의 올바른 행실로 옷 입을 때 이루어질 것이다(계 19:7, 8). (363.10)
밀러의 추종자들은 각기 제 길을 가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대부분의 재림 신도들은 그들의 실망을 설명해 주는 성경 구절에 관심을 돌리지 않았다. 그 대신에 그들은 모두가 과오를 범했던 것으로 단정하고 말았다. 그들 대부분은 아예 그리스도교 신앙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출석하던 교회로 다시 돌아가 천년 시대 전이 아닌 천년 시대 후에 예수님이 재림할 것으로 믿고 살았다. (363.11)
또 그 밖의 수천에 달하는 밀러의 무리들은 2,300일 계산에 잘못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예수님의 재림 날자를 여러 모양으로 정하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오늘날 3만여 명의 교인을 가진 재림 그리스도인(Advent Christians)이란 집단으로 남아 있다. (364.1)
그러나 2,300 일에 대한 이해에는 아무런 과오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던 또 하나의 무리가 있었다. 70주일과 예수님의 초림의 사건은 너무나 확실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아무런 과오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과연 그들의 입장은 옳았다. 그들의 입장은 다니엘 8, 9장에서 우리가 도달했던 결론과 유사한 것이었다(그 개요는 다니엘 연구 247, 248을 참고하라). (364.2)
이 마지막 그룹은 성경 연구에 전념하면서 점차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직책에 관심을 증대시키기 시작하였다. 밀러의 운동은 거의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에 집중된—재림하는 그리스도, 심판장 그리스도, 유일하신 구세주 그리스도에 집중된—운동이었다. 이제는 “그리스도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가?”하는 문제가 모든 관심의 표적으로 등장하였다. (364.3)
그들은 레위기 16장과 23장, 그리고 다니엘 8장 14절에서 우리가 발견했던 것과 동일한 해답을 발견하였다(맥스웰의 다니엘 연구 179~184). (364.4)
예수님이 죄를 없이하심
마지막 그룹 즉 밀러의 무리 중 세번째 집단은 지성소에서 봉사하시는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직책과 관련된 두 개의 성경 구절에 관심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그 첫째는 “너희 모든 죄에서 너희가 여호와 앞에 정결하리라”는 레위기 16장 30절이었다. 대속죄일/대심판의 날에 대제사장이 하는 일차적인 일은 백성들을 죄로부터 정결케 하는 것이었다. 이 개념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바 어린 양의 신부가 예비하여 성도들의 옳은 행실로 옷 입는 것에 대한 이야기와 완전히 부합한다. (364.5)
두번째 성경절은 요한계시록 11장 19절이다. 이 구절은 요한계시록 11장 19절에서 14장 20절에 이르는 내용의 서론 부분이다. 이 성경절에 이르기를 “이에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이 열리니 성전 안에 하나님의 언약궤가 보”인다고 하였다. 이 신도들은 그리스도가 1844년에 하늘 구름을 타고 대제사장의 직책을 수행하기 위하여 하늘 지성소로 들어가시는 문제를 깊이 숙고하였다. 지상 성전의 지성소(至聖所)에는 언약궤가 비치되어 있었으며 그 안에는 십계명을 기록한 두 돌비가 안치되어 있었다. (364.6)
요한일서 3장 4절은 말하기를 “죄는 불법이라”하였다. 그들은 추론하기를 예수님은 현재 그의 백성을 죄로부터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만일 그렇다면 그는 우리로 하여금 율법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갖게 하는 특별한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364.7)
그 다음에 그들은 흠정역 성경에서 요한계시록 12장 17절을 보고 마지막 시대의 하나님의 백성, 곧 여인의 “남은” 후손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킨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되었다. (364.8)
세째 천사의 기별
그들은 또 앞의 두 천사의 뒤를 이어 세째 천사가 따르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 세째 천사가 짐승의 표에 대해 경고하고 또 하나님의 마지막 때의 성도들을 요한계시록 12장 17절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로 묘사하고 있음을 새로이 주목하게 되었다. (364.9)
우리는 다음 항목에서 짐승의 표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세째 천사의 기별의 다음과 같은 다른 국면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토의하고자 한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저희는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계 14:12). (364.10)
베이츠(Bates)와 다른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대제사장 직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갖게 되었을 무렵, 몇몇 제칠일 침례교회 교인들이 베이츠에게 안식일 진리를 소개했다. (364.11)
그들은 주장하기를 안식일을 지켜야 하는데 안식일은 당시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일요일이 아니라 십계명이 밝히고 있는 대로 제칠일이라 하였다. (365.1)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란 베이츠는 십계명의 네째 계명을 읽고 또 읽었다. 베이츠는 밀러와 대부분의 재림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일요일을 경건히 지키던 사람이었다. 그는 선장으로 배를 탈 때에도 일요일을 경건히 지키고 승무원들에게도 그렇게 하도록 했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제칠일(토요일)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출 20: 8~10)이다 라는 식으로 네째 계명을 읽은 적이 없었다. (365.2)
옳은 것이라면 결단이 빨랐던 조셉 베이츠는 드디어 마음을 정하고 그때부터 안식일을 지키는 작은 집단의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48쪽짜리 「제칠일 안식일, 영원한 표징」이란 책자를 저술하여 1846년에 출판하였다. (365.3)
바로 그 달에 제임스 화잇과 엘렌 화잇(Ellen White)이 결혼하였다. 그들은 모두 윌리엄 밀러를 따르던 청년들이었다. 처녀적에 엘렌 하몬(Ellen Harmon)이라고 불리웠던 엘렌(1827~1915)은 감리교회 신자였다. 제임스 화잇(James White, 1821~1881)은 베이츠처럼 크리스찬 커넥션의 지도자로 일하던 청년이었다. 제임스와 엘렌은 베이츠가 제시하는 성경절들은 신중히 검토한 끝에 곧 제칠일 안식일을 지키기 시작했다. (3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