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열 처녀의 비유를 보면 신랑이 결혼 식장에 도착할 때, 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마 25:6)하였다. “예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식장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되어 혼인 식장의 문이 닫혔다. 너무 늦게 온 사람들은 문을 두드렸으나 허사였다. 밀러는 결혼 식장에 신랑이 도착하는 사건을, 다니엘 7장에서 그리스도가 그의 왕국을 받으러 심판 법정에 들어가시는 것과 동일한 사건으로 생각했다. 그는 이때야말로 자기가 “보라 신랑이로다”하고 밤중 소리를 외쳐야 할 때로 생각했다. (360.7)
 여기까지는 열 처녀의 비유에 대한 밀러의 해석이 옳았다. 그의 유일한 과오는 그가 그리스도가 그의 왕국과 결혼하는 사건이 이 땅에서, 재림 때에 발생하는 줄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360.8)
 밀러를 반대하던 목사들은 만약 그들이 밀러를 도와 주고자 했었다면 밀러에게 누가복음 19장 11, 12절에서 예수님이 가르친 사실, 즉 그는 그의 왕국을 “먼 나라” 에서 받을 것이란 사실을 알려 주었어야 했다. (360.9)
 그들은 또 누가복음 12장 35~37절에 나오는 대기 중인 종들의 비유에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그가 “혼인 집에서 돌아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그 때에 우리들을 “자리에 앉”히실 것이란 사실을 밀러에게 보여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즉 다시 말해서 혼인 잔치는 그리스도가 하늘에서 그의 왕국을 얻음으로써 처음으로 완결되고 이런 혼인 잔치가 끝난 이후에라야만 재림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361.1)
 만일, 밀러의 반대자들 자신이 위의 사실들을 알고 있었다면 이것을 밀러에게 가르쳤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 결정적인 사실들에 대해서 그들도 밀러와 똑같이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그들도 혼인 잔치와 마지막 심판을 예수님의 재림과 밀착시키고 있었다. 밀러는 그를 반대하는 신학자들을 훨씬 앞서고 있었다. 왜냐하면 밀러의 실수는 신학자들의 실수보다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경 예언에 대한 밀러의 통찰은 비록 불완전한 것이기는 했지만 신학자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다. (361.2)
 예수님의 초림 시에도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이 성전에서 매일 기도하던 안나와 시므온 같은 노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예수님에 대해 많은 사실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또 나사렛에서 올라온 시골 처녀 마리아라든지 요단 강가에서 전도하던 평신도 침례 요한 같은 사람에게서도 예수님에 대해 많은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361.3)
 심판의 시간이 이르렀을 때에도 그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이 침례교회 평신도 전도자인 윌리엄 밀러에게 귀를 기울였다면 예수님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을뻔 하였다. (361.4)
 둘째 천사의 기별
 대부분의 목사들과 신학자들의 태도가 1843년 여름과 가을에 이르러 첫째 천사의 기별에 대해 더욱 적대적으로 치닫고 있을 때 밀러의 동료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요한계시록 14장 8절에 있는 둘째 천사의 기별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또 다른 천사 곧 둘째가 그 뒤를 따라 말하되 무너졌도다 무너졌도다 큰 성 바벨론이여 모든 나라를 그 음행으로 인하여 진노의 포도주로 먹이던 자로다 하더라.” (361.5)
 루터의 시대 이래로 개신교회들은 바벨론을 로마 교회의 상징으로 옳게 해석해 왔다. 로마 교회의 지도자들은 최악의 경우에는 성서적 진리의 요소들을 배척했으며 성서적 진리를 신봉하려는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다. 1843년 후반기에 북미의 여러 개신교회들은 밀러와 그 동료들이 전파하고 있던 중요한 성서적 진리를 조소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 진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동의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 진리를 받아들인 수천의 충성스런 교인들을 출교시켰다. (361.6)
 밀러의 동료들은 요한계시록 17장 5절과 관련하여 둘째 천사의 기별을 연구했다. 그리하여 그 자신이 음녀인 바벨론이 또한 “음녀들의 어미”란 사실을 주목했다. 딸 음녀들은 그 어미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밀러의 동료들은 하나의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 바벨론의 딸들이란 바로 로마 교회와 마찬가지로 성서적 진리를 배척하고, 그 진리를 신봉하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개신교회들이라는 것이다. (361.7)
 그들의 결론은 실로 엄숙한 것으로서 지금도 주목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밀러가 전한 대부분의 기별은 예수 그리스도에 중심을 둔 성서적 진리였다. 이 기별은 그것을 받아들인 수만 명의 사람들을 더 훌륭한 그리스도인으로 변화시키는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었다. 그것 자체가 하나의 예언 즉 첫째 천사의 기별의 성취였다. 그러나 미국의 대부분의 교 회들은 끝에 가서 이 기별을 배척하였다. (361.8)
 그들의 지도자들은 지금도 그 기별을 배척하고 있다. 아니 그 기별을 등한시한다고 해 할 것이다. 분명히 그들의 배척 또는 무관심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왜냐하면 2,300일 예언 기간이 마지막 심판의 시작 연대까지라는 증거가 계속해서 높이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361.9)
 요한계시록 18장 4절에 이르면 예수님께서 아직도 “바벨론”교회 신자로 끼여 있는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들을 향하여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장면이 나온다. “내 백성아 거기서(바벨론에서) 나와 그의 죄에 참여하지 말고 그의 받을 재앙들을 받지 말라.” (3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