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가 셋째 아들을 낳았을 때, 그녀는 “내가 그에게 세 아들을 낳았으니, 내 남편이 지금부터 나와 연합하리로다”라고 하여 그의 이름을 “레위”연합이라고 하였다(창 29:34). 레아는 그저 자기 남편의 사랑을 갈망했을 뿐이었으므로, 그 어린 아기가 자신이 기대한 것보다 더 광범위한 의미로 그 이름의 뜻을 성취할 것과, 이스라엘 자녀들로 하여금 그들의 위대한 남편이신 만물의 창조주와 연합하도록 도와주리라는 것은 거의 깨닫지 못하였다(사 54:5). (297.1)
 레위 지파의 필생의 사업이 레위의 이름에 예언된 듯하다. 사탄이 이기심과 질투심을 통하여 레아를 그의 남편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던 것처럼 그는 레위로 하여금 그들의 유일한 누이동생에게 행해진 나쁜 짓에 대하여 보복하는 일에 시므온과 연합하도록 충동함으로써 그를 파멸시키고자 했던 것이다(창 34). (297.2)
 임종의 침상에서 야곱이 한 유언은 그 죄악의 엄청남과 하나님께서 그 죄를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나이 많은 그 아버지가 지난 일을 회상했을 때, 그의 마음은 충격을 받았으며, 그래서 부르짖기를 “내 혼아, 그들의 모의에 상관하지 말지어다 ∙∙∙ . 내 영광아, 그들의 집회에 참예하지 말지어다 ∙∙∙ . 그 노염이 혹독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요, 분기가 맹렬하니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그들이 하나의 강한 지파로 성장함으로써 그러한 죄악들을 영구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라고 그는 부르짖었다(창 49:5~7). 그것은 축복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웠다. 그러나 죄인이 회개하여 그 행위를 돌이키면 하나님께서는 저주까지도 축복으로 바꾸어주신다. 이것이 레위의 경우에 잘 나타나 있다(느 13:2). (297.3)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속박 가운데 있는 동안에는 레위 지파가 다른 지파들보다 더 뛰어난 어떤 특별한 탁월함이 있었다는 것을 암시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장자가 한 가정의 제사장직을 갖도록 하는 원래의 계획이 시내산 근처에 장막을 칠 때까지 계속된 것은 명백하다. 그때에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들”은 제물을 드렸다(출 24:5).「가짜 요나단」이라는 「타르굼」에 보면, 다음과 같은 뚜렷한 진술이 있다. “그는 이스라엘 자손의 장자를 보냈다. 왜냐하면 그 당시까지도 아직 성막이 세워지지 않았고, 아론에게 제사장 직분이 주어지지도 않았으므로 그 당시 예배는 장자들에 의하여 드려졌기 때문이다.” (298.1)
 성품이란 개인들이 일상생활의 평범한 사건들을 대하는 방법에 의하여 형성된다. 그러나 그것이 시험되는 것은 그들이 생애의 위기들을 맞이하는 방법에 의해서이다. 시내 광야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교회역사상 가장 큰 위기들 중 하나를 직면했는데, 바로 그때 이스라엘의 회중이 금송아지를 경배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이스라엘을 멸하시려고 하셨을 때, 레위 지파가 앞서서 그들의 충성심으로 하나님의 사업을 구하고자 조력한 것은 바로 이때였다. (298.2)
 모세가 하산(下山)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금송아지에게 경배하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진영 문어귀에 서서 외치기를 “누구든지 여호와의 편에 있는 자는 내게로 나아오라 하매, 레위 자손이 다 모여 그에게 나오는지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각각 허리에 칼을 차고 진 이 문에서 저 문까지 왕래하며, 각 사람이 그 형제를 각 사람이 그 친구를, 각 사람이 그 이웃을 도륙하라 하셨느니라”(출 32:26~28)고 하였다. (299.1)
 이러한 위기의 때에 레위인들에게는 하나님과 그분의 사업에 영광을 돌리는 일이 세상의 어떤 것보다 더욱 귀중하였다. 형제, 친척, 친구들까지도 버려두고 그들은 하나님의 편을 택하였다. 이러한 충성의 보상으로 장자들에게 주어지는 특권인 제사장 직분이 레위의 그의 자손들에게 주어졌다. 르우벤이 그의 아버지의 집에 불충실함으로 잃었던 것을 레위가 전 이스라엘 앞에서 보인 하나님께 대한 충성을 통하여 얻은 것이다. (299.2)
 야곱은 임종의 침상에서 레위의 죄를 꼬집었으나 모세는 그의 고별 축복에서 다른 모든 지파보다 더욱 그를 높였다. “레위에 대하여는 일렀으되, 주의 둠밈과 우림이 주의 경건한 자에게 있도다. 주께서 그를 맛사에서 시험하시고, 므리바 물가에서 그와 다투셨도다. 그는 그 부모에게 대하여 이르기를 내가 그들을 보지 못하였다 하며, 그 형제들을 인정치 아니하며 그 자녀를 알지 아니한 것은 주의 말씀을 준행하고 주의 언약을 지킴을 인함이로다. 주의 법도를 야곱에게, 주의 율법을 이스라엘에게 가르치며, 주 앞에 분향하고 온전한 번제를 주의 단 위에 드리리로다. 여호와여,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 그 손의 일을 받으소서.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신 33:8~11). (299.3)
 인류가 타락한 이래로 매 가정은 예배를 위하여 그들 스스로의 제사장직을 가졌었다. 그러나 예배의 방법을 변경시킬 때가 이르렀을 때, 하나님께서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한 방법을 주셨다. (300.1)
 이스라엘의 모든 처음 난 남자의 명수를 계산하니 그들의 수효가 22,273명이었다(민 3:43). 그리고 레위인 남자의 수효는 22,000명이었다(민 3:39). 이스라엘의 처음 난 자들이 레위인들보다 더 많았다. [이 책의 저자가 여기서 착오를 일으켜 이스라엘의 처음 난 남자의 수와 레위인의 수를 바꾸어 말했으나 여기서는 그것을 바로잡았다.-역자 주]. 그리하여 레위인들보다 처음 난 자들이 더 많은 수인 273명을 속하기 위하여 매인당 5세겔씩을 취하였다(민 3:46~49). 모든 레위인들은 그들의 필생의 직무를 위하여 따로 성별되었다. (300.2)
 민수기 3장에 기록된 레위 지파의 세 가족의 명수를 합하면 총 22,300명이 된다. [게르손 가족이 7,500명(3:22), 고핫 가족이 8,600명(3:28), 므라리 가족이 6,200명(3:34), 이들을 합하면 22,300명이 되는데, 이것은 레위인들의 총계가 22,000명이라는 민수기 3:39의 계산과 어긋나게 된다. 300명의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다.-역자 주]. 이 여분의 300명은 레위 지파 내의 처음 난 자들인 것으로 이해된다. 이들은 이미 성별되었으므로 다른 사람들의 수에 포함될 수가 없었다. (300.3)
 이스라엘의 자손에게 있어서 성막은 보이지 않는 왕의 상징이었고, 레위인들은 왕에게 수종드는 궁정 수비대와 같았다. 백성이 진을 쳤을 때, 레위인들은 신성한 장막의 수호자들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의 여행을 떠날 때, 성소에 딸린 모든 물건들은 레위인만이 운반할 수 있었다. (301.1)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도착했을 때, 레위인들에게는 아무런 기업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들은 땅을 경작하거나 가축을 치는 시간과 정력을 소비하도록 되어 있지 않았다. 이스라엘 백성의 모든 영적인 복지가 그들의 어깨에 놓여 있었다. 또 레위인들은 그들의 업무를 보다 쉽게 수행하기 위하여 열두 지파가 사는 전 지역에 산재한 48개의 도성이 주어졌다. 그들의 생계를 위해서는 십일조를 사용할 수 있었다(민 18:20~21). 이렇게 야곱의 예언 즉 그들은 “야곱에게서 나누이며, 이스라엘에 흩어”진다는 예언이 성취된 것이다. (301.2)
 성전과 그 봉사의 역사는 레위인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백성 중에서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실 때는 레위인들에게 지정된 직무가 주어졌지만, 백성이 배교에 탐닉할 때는 그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레위인들은 다른 직업을 찾아야만 했다(느 13:10~11). (301.3)
 레위 지파도 다른 지파들처럼 얼룩진 역사를 가지고 있었는데, 항상 하나님 편에서 진실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 당시까지 레위 지파는 계속해서 이스라엘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초기 사도들 가운데 바나바와 같은 훌륭한 인물을 배출하기도 하였다(행 4:36). (302.1)
 레위 족속이 큰 승리를 거둔 것은 위기 때였다. 위급한 상황에서 그들은 신속한 결심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순간에 실패하는 것은 독립적인 그리스도인의 특성을 가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들이 신뢰하는 어떤 사람의 지도를 무턱대고 따르게 되었는데, 이는 자신들 속에 힘이 없기 때문이다. 생애의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항상 진리 편에 굳게 서려는 사람은 하늘의 하나님과 분명한 연결을 가져야 하며, 인간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해야 한다. (302.2)
 레위 지파 가운데 가장 탁월했던 두 사람은 모세와 아론이었다. 이 두 사람에게는 두드러진 대조점이 있었다. 모세는 계속적으로 밀려오는 파도를 저항하여 바위처럼 굳게 섰다. 그러나 아론은 보다 양순한 편이어서, 어떤 때는 거의 요동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론도 비록 그의 동생과는 달랐지만, 강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다. (302.3)
 아론이 당한 가장 큰 시련은 그의 두 아들이 성소에서 죽임을 당하였을 때였는데, 그들은 독주를 마시고 다른 불을 하나님께 드렸다. 이때 아론은 어떤 슬픔의 표시도 보일 수 없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는 비록 자기의 친자식이라 할지라도 악을 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공정한 징벌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백성들에게 가르쳐주었다. (302.4)
 이것은 작은 시련이 아니었다. 레위기 10:1~11을 연구한 후에야 우리는 레위가 그 생애의 초기에 살인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하나님께서 아론을 “여호와의 성도”(시 106:16)라고 불렀는지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302.5)
 144,000인 중에서 12분의 1이 레위의 이름 아래 모일 것이다. 이 사람들은 죄 때문에 저주를 받았으나 그 묵은 죄악을 떠난 사람들로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흔들리고 넘어질지라도 하나님께 굳게 선 사람들로 자비스러운 하나님의 손길로부터 풍성한 축복을 받을 사람들이다. (3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