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일요일은 기독교 신앙의 토착화가 결코 아니다. 종교 혼합주의의 현저한 예이다. 유일신 신앙이면 그 신이 아텐이 되었건 마르둑이 되었건 바알이 되었건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의 뜻을 반영할 수만 있다면 그 날이 십계명의 제칠일이건 이방 세계의 태양의 날이건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부활의 뜻만 함유되어 있다면 태양의 날로 부활을 기념한다고 무엇이 문제가 되며, 일요일 때문에 하나님이 넷째 계명으로 정한 제칠일 안식일을 폐한다 한들 무엇이 문제가 되겠냐는 식이다. 과연 이런 정신이 하나님의 분부를
“삼가 지키는” 정신인가. 과연 이런 정신이 하나님의 계명을 돌에 새기고 날짜에 새기고
“마음에 새기는” 태도인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런 식으로는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신앙을 나타낼 수 없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오직 예수만이 나의 구주이다”라는 신앙을 나타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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