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십자가 (안식일의 신앙의 의미) 제 4 부 안식일 신앙의 한 작은 주장 제 2 장  여호와 유일 신앙과 안식일 계명
 일요일의 종교 혼합적 요소
 일부 기독교 세계에서 일요일 신앙은 이미 AD 2세기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기독교 신앙의 토착화란 명분을 내세운 신앙운동이었다. 실상인즉 종교 혼합주의적 미혹에 빠진 결과였다. 그러나 일요일 신앙이 기독교 세계에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은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를 공인하고 321년에 일요일 법을 제정하여 일요일 신앙을 국법으로 장려하면서부터이다. 그런데 주지하다시피 그의 일요일 법은 로마 제국의 통일 정책의 일환으로 제정된 것이었다. 그의 종교 정책은 그의 제국 통일 정책의 핵심이었고 따라서 그의 기독교 정책은 종교 통합의 차원에서 추진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이 로마제국의 종교 통합과 제국 통일의 차원에서 추진된 가장 현저한 예가 콘스탄티누스 군대의 군기에 사용된 십자가 상징과 일요일 법이다. (446.2)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가 갈바리에서 대속의 죽음을 치룬 형구였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을 나타내는 그 상징성이 크다. 십자가를 그리스도의 구속적 죽음의 상징으로 삼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십자가 상징은 기독교에만 국한되거나 기독교와 함께 등장한 상징이 아니다. 이교 사회에서 십자가 상징이 최초로 사용된 예는 BC 수세기 전으로 올라간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고고학적으로 입증된 사례도 적지 않다. 동양의 불교 사원에도 십자가 상징이 오래 전부터 기독교와 상관없이 사용돼 왔던 것이다. 기독교 신앙인이기에 앞서 군대 사령관이었고 통치가였으며 그 무엇보다도 숱한 전란과 종교 이념의 갈등으로 분열된 로마제국의 통일 문제로 고심하고 있던 로마제국의 황제였던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고 이교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십자가 상징을 채택함으로써 동방과 서방세계의 기독교도와 이교도 양측으로부터 더 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하고자 했을 것이다. (447.1)
 콘스탄티누스는 병사들의 군장에 십자가 상징을 사용하면서도 로마군대의 전통적인 기치들이나 상징들을 철폐시키지 않고 함께 사용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주변에 기독교 성직자들을 수행시키고 있으면서도 로마군대의 전통적인 종교의식들을 철폐시키지 않았다. 이러한 모든 사실들은 그가 종교정책을 추진함에 있어서 기독교적 감정과 이교적 감정을 융합시키는 절충주의적 선택을 하고 있었음을 잘 나타내 주는 것이라 하겠다. (447.2)
 콘스탄티누스가 321년에 제정한 일요일법도 절충주의적 종교통합의 한 시도였던 것이다. 이 일요일 법은 일요일에 농번기의 농사와 교회의 노예해방 업무를 제외한 모든 공적, 개인적 업무를 금지시킨 것이었데 콘스탄티누스는 일요일 법을 통하여 기독교신앙 뿐만 아니라 당시 이방 세계에 매우 보편화 되어있던 태양신 신앙을 위해 “영예로운 태양의 날(venerabili die solis)을 성스럽게 기념하려한 것이었다”(codex Justinianus, iii, 12. 3). (448.1)
 콘스탄티누스가 절충주의의 표상으로 내 건 일요일은 십자가 만큼 성경적인 관련성을 갖고 있는 날이 아니다. 성경에는 일요일이란 용어 자체가 없다. 일요일이란 용어 자체가 이교적이다. 기독교와 일요일의 상관성은 이차적일 뿐이다. 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였을 때만 이차적으로 연결이 된다. 또 일요일을 주일로 삼지 않았을 경우에 기독교 신앙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받을 부분이 전혀 없다. 일요일로 주장하려는 신앙 사상이 안식일 신앙 사상에 모두 들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요일 성일 제도는 기독교에 유익은 별로 없고 이교적 오염의 위험만 있는 제도인 것이다. (448.2)
 이와 같이 일요일은 기독교 신앙의 토착화가 결코 아니다. 종교 혼합주의의 현저한 예이다. 유일신 신앙이면 그 신이 아텐이 되었건 마르둑이 되었건 바알이 되었건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그리스도의 부활의 뜻을 반영할 수만 있다면 그 날이 십계명의 제칠일이건 이방 세계의 태양의 날이건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부활의 뜻만 함유되어 있다면 태양의 날로 부활을 기념한다고 무엇이 문제가 되며, 일요일 때문에 하나님이 넷째 계명으로 정한 제칠일 안식일을 폐한다 한들 무엇이 문제가 되겠냐는 식이다. 과연 이런 정신이 하나님의 분부를 “삼가 지키는” 정신인가. 과연 이런 정신이 하나님의 계명을 돌에 새기고 날짜에 새기고 “마음에 새기는” 태도인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이런 식으로는 여호와 하나님만이 나의 하나님이라는 신앙을 나타낼 수 없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오직 예수만이 나의 구주이다”라는 신앙을 나타낼 수 없다. (448.3)
 기독교의 유일신 신앙은 여호와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섬기는 신앙이다. 예수 그리스도만을 유일의 구주로 믿는 신앙이다. 그리고 제칠일 안식일은 유일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에게 “삼가 지키라” 하신 날이다. 우리에게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출 20:8) 하신 날이다. 우리가 임의로 폐할 수도 없는 날이요 임의로 바꿀 수도 없는 날이다. 태양의 날을 넷째 계명의 날로 삼고 태양의 날을 하나님의 안식일로 삼으려는 절충주의적 신앙은 엘리야가 맞서 싸운 종교 혼합적 신앙이다. 여호와 하나님과 바알을 구별하지 않는 신앙이다. 엘리야는 오늘도 우리에게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여호와가 하나님이면 그를 선택하고 태양신이 하나님이면 그를 선택하라. 제칠일이 하나님의 안식일이면 제칠일을 선택하고 일요일 곧 태양의 날이 하나님의 날이면 일요일을 선택하라. (4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