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의 요한계시록 연구 요한계시록 11:19~14:20 — 참된 어머니와 그 자녀들 3. 어찌하여 하나님은 마귀를 멸망시키지 않는가?
 예수님은 침착하게 대답하셨다. “빌립아, 내가 이렇게 오래 너희와 함께 있으되 네가 나를 알지 못하느냐.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나는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는 내 안에 계신 것을 네가 믿지 아니하느냐?”(요 14:9, 10). 빌립은 예수님을 보았다. 그는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것과 병고치시는 것을 보았다. 그는 예수님이 아이들을 품에 안으시고 그 부모들에게 잃어버린 동전들과 집나간 탕자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것을 들었다. 바로 한 순간 전만해도 그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더러운 발을 씻으시는 것을 보았고 또 자기의 발을 씻어 주실 때 그분의 손의 감촉을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하늘의 보좌에 앉으시고 네 생물과 천천만만의 천사들에 옹위되신 하나님이, 땅에 사는 병든 사람들을 만지시고 그들의 자녀들을 품에 안고 복음의 말씀을 들려주시며 더러운 발을 씻어 주시는 광경으로는 나타나지 않았다. (332.4)
 예수님은 사단이 하나님을 잘못 나타냄으로서 야기된 손상을 원상태로 치유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그는 하나님이 진실로 어떠한 분이신가를 나타내 주는 갖가지 증거들을 제시하시려고 오셨다. (332.5)
 그는 우리에게 나타나시기 위해 우리와 같은 수준으로 내려오셨다. (332.6)
 필자는 몇 주일 전에 제일 침례교회 목사 케나드 윌슨(Kennard Wilson)의 설교를 들었다. 그는 그의 아침 설교에서 말하기를 그가 전에 목회하던 교회의 여러 어린이들이 예수님의 사랑에 감동되어 그 지방의 한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을 양할아버지·할머니로 삼았다고 했다. 어느 날 그 요양원에서 윌슨 목사가 설교 끝에 호소를 하면서 보니 한 늙은 환자 한 사람이 의자에 앉아서 이마를 무릎에 깊이 파묻고 있는 것이 말할 수 없이 절망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녀의 옆에서는 그녀의 어린 양손녀가 무릎에 파묻힌 할머니 얼굴 옆으로 얼굴을 깊이 숙이고 무어라고 다정한 말씨로 위로하고 있었다. (332.7)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가 우리의 수준으로 내려 서신 것을 본 충성스런 천사들은 하나님이 사랑이시다는 사실을 확신하였다. 그들은 이제 그렇게도 친절하고 자기 희생적인 하나님께서 피조물들의 행복에 저해가 될 율법이나 규칙을 강요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으시다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다. 오직 하나님의 율법은 우리들의 유익을 위한 것으로서 마땅히 순종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332.8)
 천사들은 또한 수천 년간 죄악으로 연약해진 인간들도 하나님의 율법을 순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았다. 예수님은 “범사에 형제들과같이 되”셨고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았다(히 2:17, 4:15). 그러나 그는 그의 지상 생활을 다 마칠 임시에 “내가 아버지의 계명을 지켰”(요 15:10)다고 분명히 말씀하실 수 있었다. (332.9)
 그리고 하나님이 사랑이시라고 해서 순종의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동안 쭉 지켜 보았던 천사들은 이제 죄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죄의 적나라한 모습과 그 무섭고 추하고 가증한 결과가 들어난 것이다. 교만과 시기와 혹독함과 거짓된 야망이 저 영화로운 생물인 아침의 별 루스벨을 친절하고 은혜로운 예수님께 냉혹히 덤벼드는 독한 괴물 곧 용으로 전락시켰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길과 사단의 길, 하나님의 율법과 사단의 거짓이 정면으로 부딪쳤다. 대쟁투가 그 절정에 이르렀다. 사단이 예수님께 나타낸 그 잔인성을 보고 이 사건을 주목하고 있던 우주의 거민들은 사단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까지 완전히 청산하고 말았다. 겸손과 자기 희생이 예수님에게 무제한의 승리를 주었다. (333.1)
 요한은 그리스도의 자기 희생에 생각이 잠기고 있었는데 바로 그 순간에 하늘의 네 생물과 이십 사 장로들이 큰 소리로 노래를 하는 것이었다.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신이여. 충성스런 천사들도 함께 노래했다.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이 능력과 부와 지혜와 힘과 존귀와 영광과 찬송을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또 사랑하는 온 우주의 거민들도 노래했다. “보좌에 앉으신 이와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지어다”(계 5:8~13). (333.2)
 왜 대쟁투는 계속되는가?
 그런데 만일,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을 통하여 충성스러운 모든 천사들이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단의 사악성을 완전히 파악하게 되었다면 그때 이 후로는 천사들을 더 이상 혼란시킬 이유가 없는데도 왜 하나님은 사단을 멸망시키실 수가 없으셨을까?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여 사단을 멸망시키는 것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사시고 죽으셔야 할 이유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이미 앞에서 읽었듯이 그가 친히 인간의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하(실 기회를 얻)”(히 2:14)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만일, 하나님의 율법과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주요 문제들이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에 의해 해답되었다면 왜 대쟁투가 아직도 계속되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싸움에 승리하셨는데도 왜 싸움은 종식되지 않는 것일까? 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순간에 하늘은 마귀를 멸망시키지 않았는가? (333.3)
 그 주된 이유는 인간의 완매(碩昧)함에 있는 것 같다. 오늘날도 수억에 이르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대한 성경의 가르침보다는 뱀이 말하고 있는 사실을 받으려 하고 있다. 우리들 중 대분분의 사람들이 대쟁투에 있어서 사단의 편에 서 있다. (333.4)
 만일 하나님께서 오늘의 시점에서 마귀를 멸망시킨다면 그 당연한 논리적 귀결로서 대부분의 사람들도 멸망시켜야 한다. (333.5)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치 않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벧후 3:9)신다. 하나님은 앞서 하와의 때에 그러하셨듯이 지금도 우리에게 상황을 재고하고 증거를 심사하며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게 하기 위하여 우리에게 계속 시간을 허여하고 계신다. (333.6)
 하나님을 대표해야 하는 우리의 책임
 이 땅에 사는 반란자들 중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아직 그 증거의 말씀을 듣지 못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미 그 증거를 알고 있는 우리들이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것이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증거의 복음을 들어 그 기초 위에서 각기 자유로운 결단을 내리기 전에는 우리의 자비로운 하늘 아버지께서 이 대쟁투를 종식시킬 수 없다. (333.7)
 무신론자들, 정령(精靈) 숭배자들, 귀신 숭배자들, 그리고 하나님의 증거를 듣지 못한 그 밖의 비그리스도인들은 논외로 돌리고 우선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하는 우리들 자신은 어떠한가? (333.8)
 우리는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하늘 아버지를 대표하고 있는가? (334.1)
 만일 그대가 귀여운 딸을 꾸짖고 손찌검을 하고서는 딸의 숙제를 도와 주는 대신 비스듬하게 누워 TV나 시청한다면, 그 딸에게는 하나님의 모습이 어떻게 비치겠는가? 하나님께서는 그대와 그대의 가족들 또 우리 모두와 우리의 가족들이 가정에서 하나님을 더욱 올바르게 나타내는 방법을 배울 충분한 시간을 주시기 위해 대쟁투의 기간을 연장 시키시는 것이 아닌가? (334.2)
 어떤 목사들은 교회에서 하나님의 성품과 율법을 잘못 나타내고 있다. 오늘날 많은 열심있는 목사들이 십계명의 어떤 항목들은 지키지 않아도 되는 양 가르치고 있다. 이로써 그들은 부지불식간에 옛날 뱀이 하와를 유혹할 때 사용했던 말을 되풀이 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은 암시하기를 만일 우리가 결혼 상태에 있지 않다면 간음에 관한 계명은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또 악의 없는 거짓말이 도움이 될 경우에는, 언제나 진실을 말하라는 계명도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하고, 하나님의 제칠일 안식일도 거룩하게 지킬 필요가 없다고 한다. 심지어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은혜의 시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전 계명을 다 지킬 필요가 전혀 없다고 가르치는 목사들도 있다. 어떤 목사들은 안식일 계명은 거룩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출 20:8) 우리는 도저히 안식일을 지킬 수 없다고 가르친다. (334.3)
 우리는 이렇게 가르치는 목사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3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