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의 요한계시록 연구 요한계시록 11:19~14:20 — 참된 어머니와 그 자녀들 3. 어찌하여 하나님은 마귀를 멸망시키지 않는가?
 짐승의 표에 대한 문제를 취급하기 전에 그리고 요한계시록 14장의 세 천사의 기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하나의 고통스러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시도해 보아야 하겠다. 그것은 왜 하나님께서 마귀를 멸망시키지 않으시는가 하는 문제이다. 성경 예언에서는 로마를 교묘히 조종하여 그리스도를 살해하고 충성스러운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단은 유사이래 온갖 재난을 이 세상에 몰고 온 마귀와 동일한 존재이다. 그러나 사단이 우리의 첫 시조(始祖)를 기만했던 그 날에 하나님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후손(그리스도)을 세상에 보내겠다고 약속하셨다(창 3:15). (326.1)
 사실 신약 성경 히브리서 2장 14, 15절에서는 2천여 년 전에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중요한 이유의 하나가 마귀를 멸망케 하기 위함이었다고 명백히 진술되어 있다. 예수님이 우리 인간의 본성을 취하시고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것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 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 주려 하심”이었다. (326.2)
 “결국에 가서 그럴 일이면 지금은 왜 안되는가?”하와는 특히 큰 아들 가인이 그 형제 아벨을 살해한 후에는 이같이 고뇌에 찬 질문을 수없이 되뇌이었을 것이다. 그때 이후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치뤄야 할 때마다, 그리고 사랑하는 자가 고통을 당하거나 죽을 때마다 똑같은 질문을 반복해 왔다. 하나님께서 언젠가는 기필코 마귀를 멸할 것이라면 어찌하여 오래전에 그렇게 하지 않으셨는가? 그리고 왜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시는가? (326.3)
 요한계시록 12장에 해답의 실마리가 있음
 요한계시록 12장에 있는 대쟁투의 이야기가 그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12장에 의해 이 대쟁투에 관련된 개체들의 수효, 사단의 악한 본성 및 사단이 제기하는 논점들, 하나님의 사랑의 본성, 대쟁투의 우주적인 규모 등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326.4)
 대쟁투에 관련된 개체들의 수효와 대쟁투의 우주적인 범위에 대해서 요한계시록 12장 7절은 말하기를 용 또는 사단이 “그의 사자들(천사들)”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4절에서는 이를 시(詩)적으로 표현하여 “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 갔다고 했다. 그의 별들이란 바로 그의 천사들이다. 삼분의 일이란 표현은 문자 그대로의 뜻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일곱 나팔에서 나오는 삼분의 일이나 사분의 일처럼 천사들의 산술상의 삼분의 일을 뜻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326.5)
 하나님 편에 남은 충성스러운 천사들의 수효는 “만만이요 천천”이다(계 5:11; 단 7:10). 사단의 편에 속한 천사들도 상당한 수에 달했을 것이다. (326.6)
 사단이 천사들을 기만한 방법
 여기서는 잠깐 그 개체들의 엄청난 수효에 대해 주목해 보도록 하자. 제일 먼저 알고 싶은 것은 사단이 무슨 방법으로 지성이 뛰어난 그 많은 천사들을 그토록 성공적으로 기만할 수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326.7)
 사단은 한때 빛의 간직자란 뜻의 루스벨이란 이름으로 일컬어졌다. 그는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었다(사 14:12). 그는 하나님의 보좌 옆에 시위하고 서 있던 존귀스러운 “생물”의 하나였다. 그는 “온전하였고” “모든 길에 완전” 했다(겔 28:15, 12). 하나님은 루스벨을 완전하게 창조하셨다. 그런데 루스벨은 스스로 마귀가 되었다. (326.8)
 루스벨은 다른 생물들과 함께 하나님의 보좌 옆에 앉는 것에 만족치 못하고 하나님의 보좌의 오른편에 앉으려는 야심을 품었다. (326.9)
 즉 그는 하나님과 동일한 권위, 최소한 하나님과 똑같이 신성한 아들 미가엘과 같은 권위를 행사하고자 했다. 그는 말하기를 “내가∙∙∙나의 보좌를 높이리라” “지극히 높은 자와 비기리라”(사 14:12~20) 하였다. 그러나 그 어떤 피조물도 창조주와 동등할 수는 없다. (327.1)
 하나님께서 가당치도 않는 루스벨의 야심을 반대하시자 루스벨은 천사들로부터 지지를 규합하였다. 그의 설득에 의해 천사의 삼분의 일이 그를 따라 나섰다. 이제는 그가 사용한 논점을 살펴보자. (327.2)
 루스벨이 하와를 기만함
 사단이 하늘에서 사용한 논법은 그가 하늘에서 쫓겨난 후에 에덴 동산에서 하와를 유혹할 때 사용했던 그 기만적인 대화에서 추론할 수 있다. (327.3)
 하나님께서는 에덴 동산에 있는 수많은 과실 나무들 중에서 단 한 나무의 열매만은 먹지 말라고 우리들의 시조에게 당부하셨다. 이 간단한 금지 조항은 아담과 하와에게 성품을 개발하고 그들의 충성심을 나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금지 조치를 명확히 주지시키기 위해 간명한 말씀으로 설명하시기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7)고 하셨다. 그런데 사단은 뱀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과는 정반대로,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은근히 암시하기를 하나님이 그 나무를 금지시킨 것은 하나님이 하와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뱀은 말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 하나님과같이 되어 선악을 알”(창 3:4, 5)게 될 것이다. (327.4)
 위의 논법을 분석해 보라. 사단이 대기만을 사용하고 있음을 주목하라. 그 기만은 오히려 그 과감성 때문에 설득력을 발휘했다. “너는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는 뱀의 대기만은 하나님을 기만자로 암시하고 있다. 또 하나님의 경고는 무의미한 것이란 암시를 주고 있다. 불순종으로 말미암아서는 하와가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녀는 하나님을 순종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327.5)
 하나님은 하와가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는 이 비난 속에는 하나님이 하와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것들을 그녀에게 주지 않으시려는 것이라는 암시가 들어 있다. 사단은 하와에게 자신의 유익과 행복을 위하여 금단의 열매를 먹어야 한다고 은근히 충동질했다. 하나님께 순종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327.6)
 사단은 하나님의 권위를 부인하고 하나님을 이기적인 거짓말장이로 묘사함으로서 하나님의 성품을 엄청나게 잘못 나타냈다. 사실 그는 자기 자신의 악한 성품도 하나님의 탓으로 돌렸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는 털끝 만큼의 관심도 없고 오직 하와와 그녀의 행복에만 관심이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과거에 신기한 약품을 팔러 돌아다니는 그 어떤 사기꾼 약장사도 사단 이상으로 자기의 희생자에게 유익을 끼치는 양 허풍을 떨지는 못했다. (327.7)
 루스벨이 천사들을 기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