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병거 제1장 참 예언과 거짓 예언 판별법
 격동기의 불투명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라는 물음에 구체적인 답을 얻고 싶어한다. 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앞날이나 정치적인 미래를 알고자 점쟁이나 유명한 심령 과학자를 찾는다. 그러나 불행한 사실은 그들의 예측들이 그다지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것이 경험상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은 성경이 확실하게 미래를 예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의 3분의 1은 예고적 예언(predictive prophecy)이라고 알려져 있다. 인기있는 종교 서적의 저작자들은 특히 성경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 16:16의 아마겟돈을 자주 언급한다. 그들은 이 예언이 가까운 미래에 마지막 세계대전이 일어날 곳으로서, 북부 팔레스틴의 가멜산 근처의 므깃도(Megiddo) 골짜기를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정치가들은 아마겟돈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 전세계적인 핵전쟁의 위협에 대해 경고한다. (17.1)
 이에 우리가 어떻게 아마겟돈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신비스러운 하르마겟돈(Har Mageddon)이란 용어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시 된다. (17.2)
 성경을 믿는 크리스천들도 서로 상반된 성경 해석을 하기도 한다. 그리스도의 참된 교회가 세계적인 마지막 환난을 겪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마지막 소동이 있기 전에 갑작스럽게 참 교회를 땅으로부터 하늘로 휴거 혹은 데려 갈 것이라고 말한다. 예언에 나오는 이스라엘시온산이란 용어의 문자 그대로의 적용을 주장하는 이러한 해석자들은 1948년에 있었던 이스라엘 건국을 임박한 휴거의 첫번째 증거라고 믿는다. (17.3)
 또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참된 교호는 미래 환난을 통과해야만 하고, 그러므로 아직까지 있어 본 적이 없는 순교와 시련의 때에 있을 환난을 견디기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믿는다. (18.1)
 1. 현대에 나도는 예언 성취에 관한 추측들
 자신들을 세대주의자(Dispensationalist)라고 부르며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1948년을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마지막 세대(generation)가 시작하는 연도로 잡는다. 그들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세대가 지나가기 전에 이 일이 다 이루리라”(막 13:30)고 한 말씀을 그 증거로 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한 세대’를 40년으로 계산하며, 1988년은 아마겟돈 전쟁이 시작되는 해라고 결론을 내렸다. 할 린드지(Hal Lindsey)는 『대유성 지구의 종말』이란 자신의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18.2)
어느세대인가? 이 문맥에서는 분명히 가장 큰 기적인 이스라엘의 재탄생을 보는 세대이다. 성경에서 한 세대는 때로는 40년인 것 같다. 만일 이 산법이 옳다면 1948년으로부터 약 40년 이내에 모든 것이 이루어질 것이다.1) 우리는 예수께서 말했던 바로 그 마지막 세대이다.2)
(18.3)
 이러한 계산법에 따라 자신들의 휴거가 1988년에서 7년을 뺀 1981년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실제로 1981년에 휴거를 준비했던 사람들도 있었다. (19.1)
 시카고에서 발행되는 시카고 “선 타임즈”(Sun-Times) 1981년 6월 4일자는 그와 같은 잘못된 추측들이 초래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 “1981년 6월 28일에 휴거가 일어날 것으로 믿고 그 사건을 준비하기 위해, 50명의 신도(아리조나 주. 툭손의 라이트하우스 복음협회〈Lighthouse Gospel Foundation〉)들은 직장도 그만두고 재산도 처분하였다”(34쪽). 그중 한 사람인 젊은 의사는 “나는 이와 같은 평화, 이와 같은 기쁨을 전에 결코 겪어 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혹자는 그 종파의 예언이 성취되지 않은 실망의 날에 이 젊은 의사가 어떻게 느꼈을지를 알고 싶어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9.2)
 세대주의자는 지리적인 문자주의를 주장한다. 헤롤드 린젤(Harold Lindsell)은 중동 지역이 마지막 예언의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성경은 중동이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관계가 있는 사건들이 일어나는 주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3) 그는 “아마겟돈”을 이스라엘과 아랍 산유국 사이의 전쟁이라고 보았다. 린젤은 같은 책에서 다음과 같이 추측했다. “말세는 아랍 국가의 원유가 고갈되기 전에 온다. 이 점은 말세가 멀지 않은 것과, 세계 역사의 완성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 머지 않은 장래에 그 정점에 이르게 될 것을 의미한다.”4) (19.3)
 1967년 6월 6일 전쟁시에 이스라엘군이 고도 예루살렘을 점령하자 그 사건이 구약성경에 나오는 예언의 성취이며 “인류 역사의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데렉 프린스(Derek Prince)는 이렇게 말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이라고 불렀던 지역에 유대 정권이 다시 들어서는 것은 한 시대에서 다른 시대로 옮겨가는 것을 표했다. 예수께서 말한 ‘이방인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그 자리에 새 시대가 들어선다. 이스라엘과 모든 나라들을 위한 하나님의 정부가 들어서게 될 때이다.”5) (20.1)
 따라서 세대주의자들은 현대 이스라엘을 장차 있을 “마지막 전쟁의 도화선”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월부르드(Walvoord)는 “제3차 세계대전에서 아마겟돈까지”의 상세한 점검표 혹은 예언적 사건 일지도 만들었다.6) (20.2)
 오늘날 많은 기독교 예언가들, 특히 근본주의자(fundamentalist)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임박한 심판날을 앞둔 마지막 세대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선언한다. 그들의 성경 해석은 공통된 하나의 가정에서 출발한다. 즉 “히브리 예언자들의 이상(異像. vision)을 미래 역사의 문자적인 기술로서 보아야만 한다!”가 바로 그 가정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철저한 문자주의가 성경 해석의 바른 지침이며, 전제 조건이라는 것이다. 구약성경의 단어들과 영상(images)들이 현대에 종말적으로 성취됨에 있어서 문자 그대로 적용하는 것만 허용한다. 이것은 예언에 나오는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종족적, 지리적 묘사와 당시의 적대국들이 오늘날에 꼭 문자 그대로 성취될 것을 시사한다. 이 추측은 한 발 더 나아가 현대 이스라엘 국가가 이방인의 세계 가운데서 신정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이러한 견해의 배경 사상은, 그리스도의 초림이 모든 예언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구약성경 예언의 원래 의미가 신약성경 시대에 무조건적으로 문자 그대로의 성취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20.3)
 2. 고대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나타난 참 예언과 거짓 예언
 바벨론 유수 직전, 하나님께서 곧 유대 국가를 회복하여 축복하실 것이라고 주장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한 국수주의 설교자들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 가운데서 하나님의 축복의 약속만을 전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의 전체적인 면과는 동떨어진 것이었다. 예루살렘의 영광스러운 솔로몬 성전을 가리키면서 그들은 외쳤다. “이것은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 여호와의 전이라”(렘 7:4). 마치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서 지은 죄악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하나님과 이스라엘은 이미 떨어질 수 없는 하나가 된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렇지만 선지자 예레미야는 그와 같은 왜곡된 안전감에 대해 반박했다. (21.1)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에게 예언하는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말라
그들은 너희에게 헛된 것을 가르치나니
그들의 말한 묵시는 자기 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니라”
(렘 23:16).
(21.2)
 또한 바벨론에 끌려간 유대인들 가운데도 자칭 예언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약속의 땅으로의 귀환이 임박했다고 선전함으로써 은근히 유대인의 반란을 부추기기도 하였다. 느부갓네살은 2명의 반란자를 체포하여 처형했다(렘 29:22). 이는 예레미야가 포로된 유대인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예고한 것이 이루어진 것이다.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내가 골라야의 아들 아합과 마아세야의 아들 시드기야에 대하여 말하노라 그들은 내 이름으로 너희에게 거짓을 예언한 자라 보라 내가 그들을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손에 붙이리니 그가 너희 목전에서 그들을 죽일 것이라”(렘 29:21). (21.3)
 예레미야는 어느 날 궁전 뜰에서 국수주의 거짓 예언자인 하나냐와 맞부딪쳤다. 하나냐는 바벨론 포로생활이 칠십 년 동안 계속되리라는 예레미야의 예언과는 정반대로 하나님께서 곧 이스라엘을 회복시킽 것이라고 말했다(렘 25:11; 29:10을 보라). 뻔뻔하게 하나냐는 주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2년 안에 하나님이 바벨론으로 간 유대 모든 포로들을 다시 돌아가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렘 28:4)—이 얼마나 놀라운 예언인가! 그는 ‘평화’가 임박했음을 선포했다. 그러나 그것은 그 자신의 예언일 뿐이었다. 그때 예레미야는 그와 같은 ‘평화’의 선포는 모세와 모든 선지자들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과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렘 29:8; 사 8:20 참조). (22.1)
 무슨 이유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한 하나냐의 예고가 거짓 예언인가? 그는 예레미야의 예언과는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이 빠른 시일 안에 자신들의 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짓 예언자를 구별할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그들은 참된 회개와 여호와께 신앙으로 돌아서는 것을 이스라엘이 신정국가로 다시 모아지는 것과 회복되는 것의 명확한 선행조건으로 하나님께서 만들었다는 것을 완전히 무시하고 또 부인하면서, 하나님의 평화와 축복의 언약을 무조건적으로 이스라엘의 미래 회복에 그대로 적용했다. (22.2)
“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내가 너희를 권고하고 나의 선한 말을 너희에게 실행하여 너희를 이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 하는 생각이라 너희는 내게 부르깆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희에게 만나지겠고 너희를 포로된 중에서 다시 돌아오게 하되 내가 쫓아보내었던 열방과 모든 곳에서 모아 사로잡혀 떠나게 하던 본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셨느니라”(렘 29:10-14).
(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