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홍수 이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지루하게 기다리는 그 기간 동안 소수의 신실한 자들의 희망을 생생하게 유지시켜 준 것은 바로 그 십자가의 그림자였다. 하나님께서 그분의 거룩한 율법을 범한 세상을 징벌하고 계셨을 때, 그 두려운 경험 중에서도 노아와 그의 식구들을 붙들어 준 것은 바로 그 십자가에 대한 믿음이었다. 아브라함이 자기의 고향과 친척과 부친의 집을 떠나서 자녀들과 함께 외국 땅에 거주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십자가와 그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었다. 아브라함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그가 여호와를 믿었으므로 여호와께서 그것을 그에게 의로 여기셨느니라.”고 하였다. 모세는 예언적인 이상(異像, vision) 중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볼 수 있었으며, 백성들을 치료하기 위하여 광야에서 그가 높이 세웠던 그 놋뱀의 의미를 더욱 더 잘 이해할 수가 있었다. 자기 자신의 죄에 대한 징계의 고통을 감수했을 뿐만 아니라, 그로 하여금
“그가 정녕 산에서 죽어 그의 백성에게로 돌아가리라.”는 그 선고까지도 만족하게 여기게 한 것은 바로 이 광경을 바라봄으로써였다.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