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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미국에서 일어난 현대 오순절운동은 성령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온 세계에 일으킨 대전환기적 사건이었다. 성령에 대한 조직적이고 집중적인 강조는 그 대부분이 20세기 초에 일어난 오순절운동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186.1)
 역사적으로 어떤 ‘성령운동’도 오순절 운동만큼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187.1)
 현대 오순절운동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들이 있지만, 대개 1900년 12월 미국 캔서스 주 토페카(Topeka, Kansas)에 있는 벧엘성서대학(Bethel Bible College)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지목한다. 그곳의 ‘성결운동’의 전도자였던 찰스 파햄(Charles F. Parham) 목사와 그의 학생들은 회개, 회심, 성화, 신유, 임박한 재림 등의 주제로 성경공부를 진행하였다. 파햄은 학생들에게 성령세례에 대한 성경적 근거를 조사하도록 하였는데, 그 대답이 ‘방언’이라고 나왔다. 성령세례를 받기 위해 기도하던 중 팔햄이 1900년 12월 31일 자정 예배시 아그네스 오즈먼(Agnes Ozman) 양에게 안수했을 때 그녀는 성령을 받고 중국어로 방언을 말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41) 그 후 1906년 12월 로스엔젤레스의 아주사 거리(Azusa St.)에 있는 감리교회에서 흑인목사 윌리엄 세이무어(William Seymour)가 성령세례와 그 표적인 방언에 대해 설교하였는데, 거기서 많은 사람들이 성령세례를 받고 방언을 하였다.42) 여기서 선교회가 조직되었고 이것은 미국 전역과 다른 나라로 확산되었다. (187.2)
 오순절운동을 겉으로만 보면 갑자기 일어난 운동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거기에는 역사적 배경과 점진적인 과정이 있었다. 도널드 데이튼(Donald W. Dayton)은 오순절운동의 신학적 발전과정을 추적하고 분석하였다. (187.3)
 그에 의하면 오순절운동의 뿌리는 웨슬리의 감리교운동에서부터 미국의 대 각성운동의 성결강조를 거쳐 성령세례의 교리가 등장한 데서 찾고 있다. 성결운동에서 성령세례는 성결의 변화를 받는 경험이었지만, 오순절운동에서는 ‘성결’보다 기적을 일으키는 ‘능력’으로 강조점이 옮겨지게 되었다는 것이다.43) (188.1)
 현대 오순절운동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놀라운 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가톨릭교회를 제외한 개신교단 중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신자를 가지게 되었다. 이 운동은 세계 선교에 대한 열정을 뜨겁게 해 주었고, 초자연적 은사들과 이적들의 존재를 다시 일깨워주었으며, “원초적 영성”(Primal Sprituality)의 부활을 보여주었다.44) 하비 콕스는 오순절 성령운동이 성공한 이유를 두 가지로 해석한다. 먼저, 그것은 세속화 과정에서 시골의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함으로써 전통 문화적 정서감에서 단절된 자들에게 기존의 제도적 종교문화의 저변에 아직도 살아 숨 쉬고 있는 고대 종교의 원형적 요소들을 되살려 주었다. 다음으로, 그것은 치열한 경쟁의 도시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사회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책임성을 부여했다.45) 하지만 20세기 오순절운동은 폭발적인 교회성장을 이룩하였으나 동시에 아직 체계적인 신학화의 단계에 이르지 못하였고 은사운동의 부작용의 문제도 가지고 있다. (1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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