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관계의 토대이고 언약의 핵심이다. 사람의 영적 생명의 지성소가 기억에 있다. 거룩하게 보존되어야 할 영혼의 지성소가 기억이다. 하나님의
“이름을 그 안에 두었기”(
출 23:21) 때문이다. 사람 안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가 기억의 자리이다. 영혼의 빛이 거기서 나온다. 사람이 하나님과 사람과 만물에 대한 가장 절실한 마음을 담고 있는 자리가 기억의 자리이다. 가장 아름다운 행복도, 안타까운 사랑도, 힘든 고통도, 벅찬 기쁨과 소망도 기억 속에 담겨 있다. 따라서 사람의 가장 기초적인 사랑과 윤리가 기억이고 가장 높은 사랑과 도덕이 기억이다. 모든 선한 행동이 기억에서 출발하고, 가장 귀한 대접도 마음의 기억이며, 그 기억의 다짐이다. 기억은 바로 마음으로부터의 사랑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최대의 바램은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이다. 기억이야말로 최대의 보은이고 사랑이다. 그리고 망각과 망덕이야말로 최대의 배은이요 배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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