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의 요한계시록 연구 요한계시록 11:19~14:20 — 참된 어머니와 그 자녀들 1. 최초의 가정이 무대의 배경을 이룬다
 나무에서 귀에 설익은 한 음성이 들려왔다. 그 소리는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더러 동산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하고 묻는 것이었다. (311.1)
 인류 최초의 어머니인 하와는 도대체 누가 자기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인가 하고 나뭇가지를 찬찬히 올려다보았다. 그랬더니 웬걸. 거기에 말하는 뱀이 있지 않는가. 순간, 소스라치게 놀랐던 그녀는 다시 마음을 안정시킨 후 다음과 같이 대꾸했다. (311.2)
 “동산 나무의 실과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동산의 중앙에 있는 나무의 실과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311.3)
 그런데 이 말에 대한 뱀의 대꾸는 하와를 완전히 경악케 하는 것이었다. 뱀은 하나님의 분부와는 정반대로 “네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고 단언하는 것이 아닌가(창 3:1~4). (311.4)
 우리는 다음의 여러 항목에서 참 어미와 그 자녀들의 시련을 다루는 일곱 개의 쟁투 장면을 자세히 살피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앞서서 사단이 인류 최초의 어머니인 하와와 그 자녀들에게 자행한 공격부터 짚고 가는 것이 크게 유익할 것이다. (311.5)
 사단을 대신하는 뱀이 하와와 대화를 나누었을 때 뱀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금지한 그 과실 나뭇가지를 감고 있었다. 하와는 그 자리에서 잠깐 뱀과 더불어 논쟁했다. (311.6)
 그 다음에 그녀는 충동적으로 금단의 과실 하나를 따서 먹었다. 뿐만 아니라 몇 개를 더 따서 아담에게 갖다 주고 권하여 먹게 했다. (311.7)
 그 때까지 우리 조상들은 도덕적으로 결백했고 벗은 몸으로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상대방 앞에서 벗은 몸으로 있는 것이 부끄럽고 거북했다. 기분이 달라졌다. 무엇으로든 몸을 가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화과 잎으로 벗은 몸을 가렸다. (311.8)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 자기들의 몸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를 하였”(창 3:7)다. (311.9)
 저녁이 되자 하나님이 이들을 찾아오셨다. 그들은 나무 사이에 숨어 버렸다. 하나님은 부드러운 태도로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아담은 하와를 비난했고 하와는 뱀을 비난했다. (311.10)
 참으로 비통스럽게, 하나님은 전에 그들에게 경고했던 대로 그들이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리셨다.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정원 주택을 당장 떠나야 한다고 하셨다. 아담은 앞으로 무척 고생스럽게 일해야 땅의 소산을 먹게 될 것이며 하와는 극심한 출산의 고통을 치뤄야 할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311.11)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을 위로하셨다. 그분은 옷을 만들어 다 말라 버린 무화과나무 잎을 대신해서 입혀 주셨다. 그 옷은 “가죽 옷”이었다(창 3:21). 가죽 옷을 만들기 위해 털 짐승을 죽인 것은 우리에게 의의 옷을 마련해 주기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의 죽음을 상징하고 있었다. (311.12)
 구원의 첫 약속
 하나님은 우리들의 시조(始祖)를 위로하시기 위해 또 다른 일을 하셨다. 그는 뱀을 심히 꾸짖으셨다. 이 꾸지람으로 모든 것이 새로운 빛으로 떠오르게 되었다. (311.13)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너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창 3:15).
(311.14)
 창세기 3장 15절의 신비적인 말씀은 단순히 앞으로 인간과 뱀이 서로 싸울 것이며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뱀의 머리를 침으로써 싸움에서 이길 것이란 사실만을 예언하고 있지는 않다. 뱀을 통하여 들려 온 목소리는 사단의 목소리였다. 하나님의 약속은 여인과 사단 사이의 적개심을 의미하고 있었으며 하나님은 둘 사이의 적개심을 조장하실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여인의 후손(씨)과 뱀의 씨(후손) 사이에도 미움이 있을 것을 암시하셨다. (312.1)
 씨(seed)라는 영어 단어는 “자녀” “자녀들(후손들)”이란 두 가지 의미로 쓰인다. 소생(所生)이라고 하는 영어 동의어 offspring과 마찬가지로 단수와 복수의 형태가 동일하다. 히브리 원어인 제라도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예컨데 창세기 22장 17절에서는 그 의미가 복수로 쓰였고 창세기 4장 25절에서는 단수로 쓰였다. (312.2)
 뱀의 씨(후손)이라 했으니 사단에게도 “자손”이 있을 것이란 말이 된다. 그들은 사단처럼 행동하고 말할 것이다. 요한복음 8장 44절에서 예수님은 그의 시대에 “너희 아비 마귀”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그런데 여자도 후손을 가질 것이라 했으며 또 악한 자의 후손과 싸우는 여인의 후손을 지원하고 격려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312.3)
 여인의 특별한 후손인 예수님
 창세기 3장 15절에 선언된 하나님의 약속에서 씨(후손)는 복수(複數)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창세기 3장 15절의 세째 줄과 네째 줄에서는 이 씨를 “그”“그의” 라는 단수 대명사로 받고 있다. 창세기 3장 15절의 약속은 언젠가 한 아들, 특별한 사내 아이가 나타나 비록 끔직하리만큼 상처를 입기는 하겠지만 끝내 마귀를 이기게 될 것을 엄숙히 예언하고 있다. (3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