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봉사는 계속되지만, 보통의 의미에서 백성의 죄를 위해 봉사하는 제사장도 아니며 심판자도 아니다. 왜냐하면 집행유예도 끝이 났고, 심판도 완전히 종식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봉사하는가? 레위인의 계승자로서, 그들은 “하늘 학교에서”(부모와 교사와 학생에게 보내는 권면, 209) 대제사장과 크신 교사이신 그리스도의 조수(助手)로서, 교사의 자격을 수행하지 않을까? 이들을 이 학교의 교수(敎授)라고 부르며, 구속받은 자들은 학생이다. (359.1)
 십사만 사천 명이 지혜의 성전으로 “들어간” 이후, 구속받은 자들은 때때로 성전에서(at) 모일 것이다(교수만 모이는 안에(in)는 아니다.).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취어 있”(골 2:2, 3)는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히 그침이 없는 세대를 통해, 십사만 사천 인의 보조를 받으신다. 여기에서 그분은 과학 중의 과학이며 노래 중의 노래—구속의 과학과 노래—가 될, 구속받은 자들의 경이와 즐거운 깨달음을 점점 더내어 놓게 하실 것이다. (359.2)
 표상(表象)에서 레위인들은 여러 반열로 나누어 지상 성소의 임무를 맡았다(대상 23:6, 32). 각 무리는 “이레마다”(대상 9:25) 그들의 봉사에 적당한 임무를 행하였다. 어떤 이는 정문과 문을 열어 주는 문지기였고, 어떤 이는 재무였으며, 다른 이들은 기구 봉사를 맡았다. 또 다른 이들은 고운 밀가루와 기름, 포도즙, 유향, 향 등을 보살폈다. 그핫 자손은 매 안식일에 진설병을 준비하였고, 다른 이들은 향의 재료를 만드는 일에 지정되었다. 이 모든 것 이외에도 “주야로 자기 직분에 골몰하”(대상 9:26, 33; 레 24:5~8)는 찬송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 모든 무리의 의무는 성소 봉사에 필요한 것들이었다. (359.3)
 “지상의 생활은 하늘 생활의 시작이요, 지상의 교육은 하늘의 원칙에 입문하는 것이며,3) 이생에서의 인생 활동은 내세에서의 인생 활동을 위한 훈련”(교육, 307)이다. 이런 사실로부터 우리는 내세 학교에서 십사만 사천 인의 가르침의 중심적인 주제가 구속임을 알 수 있다. 동시에 다양한 천사들의 상이한 무리가 “지상의 교수방법”을 따라 이 무한한 주제를 탐구할 것임을 알 수 있다. 한 무리는 자연의 아름다음과 경이를 통해 그 주제를 제시한다. 반면에 다른 무리는 천문학에 나타난 영광으로 설명하고, 또 다른 무리는 수학의 정확성과 완전성으로 제시해 보여준다. 역사의 “무한한 범위”로부터, 인간의 몸의 모든 경이와 음악과 시 속에 함유된 영적 영감등으로 그들에게 나타내 주지 않겠는가? (359.4)
 그러나 이 모든 가르침의 목적은 오늘날 그리스도의 학교의 목적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사랑과 선하심과 능력과 위대하심과 지혜를 보여 주는 것이다. (359.5)
 지혜의 성전의 금 진설병상
 우리는 위치상으로 영원한 성전의 성소가 지상 성소의 성소와 일치한다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 성소 안에 있는 모형들, 금 진설병상, 금 등대, 금 분향단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들이 새 땅의 성전에서는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가? 먼저 진설병상을 생각해 보도록 하자. 상 위에 “항상” 놓여 있는 떡은 “하늘로부터 내려온 하나님의 떡”이며 살아있는 말씀이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람이 먹으면 영생하”(요 6:33, 51)는, 우리의 영적 양식인 그리스도를 나타내었다. 모든 참 지혜의 근원인 이 살아 있는 말씀은 지혜의 성전에서 발견된다. 여기 내세 학교에서 그리스도께서는 구속받은 자들 앞에 그분의 지혜의 풍요함을 펼치신다. 그와 같이 지상 성소의 “연회석”이 영원한 성전의 성소에서는 구속받은 자들의 연회장이 된다.4) (360.1)
 새 땅의 대학
 이 학교의 교육과정은 무엇일까? “하늘은 학교이다. 연구 분야는 우주”(교육, 301)이다.5) 새 땅의 학교인 내세의 학교는 진실하고 완전한 의미에서의 참 대학이 될 것이다. 여기에서 모든 구속받은 자들은 가장 뛰어난 재능으로 최고의 노력을 기울일 가치가 있으며 전혀 오류가 없는 완벽한 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할 특권을 얻을 것이다.6) 거기서 구속받은 사람들은 “영원한 지성”으로 “창조력의 경이, 속죄애의 오묘를”(각 시대의 대쟁투, 677) 끝없는 기쁨으로 명상한다. (360.2)
 이 대학에서 “오늘날 우리가 현미경으로 잠깐씩 보는 아름다운 세계를 (그리고) ∙∙∙ 망원경을 통하여 멀리 보는 하늘의 영광” (교육, 303)이 구속받은 자들의 눈앞에 열릴 것이다. “질서 있게 운행되는 무수한 별들, ‘구름의 평평하게 뜬 것’(욥 37:16; 교육, 21), 인체의 시각 및 청각 기관을 비롯한 모든 기관의 신비, 이 땅에서 우리의 연구에 혼란과 좌절을 준 모든 것들이 우리의 감탄할 명철에 열릴 것이다. 이는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사이에 가려있던 장막이 사라질 것이며, 놀라운 일들이 드러날 것이”(교육, 304)기 때문이다. (360.3)
 “우주의 모든 보화가 하나님의 자녀들의 연구를 위하여 개방된다 ∙∙∙ . 무궁한 세월이 흐름에 따라, 더욱 광휘 있는 계시가 계속될 것이다. ‘우리의 온갖 구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에 더 넘치’(엡 3:20; 교육, 307)도록 선물로 주어질 것이다. 놀라운 대학! 누가 그곳에 입학하기를 진지하게 열망하지 않겠는가? (360.4)
 과학의 현상뿐 아니라 “끝없는 영역”의 역사, 여러 세대에 걸쳐 그 진전을 지켜본 타락하지 않은 거민과 접촉하여 얻은 역사, 그 같은 역사의 자료는 지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자들도 꿈꾸지 못한 지식을 드러낼 것이다. “인간의 귀로 들을 수 없는 아름다운 음악과 노래가 있을 것이다.” “노래하는 자와 춤추는 자”(시 87:7; 교육, 304, 307)가 있을 것이다. (361.1)
 “모든 능력과 재간은 증가되고 발달된다. 지식을 얻는 데 두뇌는 피로해지나 정력이 소모되는 일은 없다. 가장 큰 기도도 실행되고, 가장 고상한 포부도 성취되며, 가장 높은 희망도 실현될 것이다. 그럴지라도 거기에는 여전히 정복해야 할 새로운 높은 봉우리, 경탄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경이, 이해해야 할 새로운 진리, 마음과 몸과 영의 능력을 다 기울이게 하는 새로운 연구 대상들이 있게 된다”(각 시대의 대쟁투, 677). 불멸의 몸은 창조력의 경이와 모든 것 위에 결코 실패가 없는 기쁨으로 기도할 것이며, 구속의 능력과 사랑의 신비가 감사한 마음에 부어질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기다리는 참교육에 대한 놀라운 기회를 생각할 때, 시인과 같이 외치게 될 것이다. “이런 지식이 내게 너무 놀라우며 높아서, 내가 능히 거기에 미치지 못하나이다”(시 139:6, 킹제임스역). (361.2)
 “우리는 이 세상에서 놀라운 속죄 문제를 깨닫기 시작할 뿐이다. 우리는 우리의 유한한 이해력으로 치욕과 영광, 생명과 죽음, 십자가에서 만난 공의와 자비를 매우 열렬하게 숙고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지력을 최대한 발휘할지라도 우리는 그 의미를 완전히 파악할 수 없다 ∙∙∙ . 그러나 영원한 시대를 통하여 새로운 진리가 경이와 희열에 넘치는 마음속에 전개될 것이다”(각 시대의 대쟁투, 651). 지금 우리가 구속의 과학을 연구하기 위해 보는 인쇄된 말씀 대신에 살아 있는 말씀이시며, 우리의 크신 교사이신 그리스도께서 “지식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아, 그 너비와 길이와 깊이와 높이가 어떠함을 깨닫”(엡 3:18, 19, 신킹제임스역)도록, 우리를 이해시켜 주실 것이다. 표상의 떡과 같이, 이 살아 있는 떡이 “항상”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361.3)
 그때 “마치 물이 바다를 덮음과 같이, 나 여호와의 영광을 아는 지식이 땅에 가득찰 것이다”(합 2:14, 쉬운성경). 이 모든 것이 지상 성소의 금 진설병상을 표상하며, 그 외에 더 많은 것은 영원한 성전의 성소에서 알려질 것이다. 이 실제적인 “주님의 식탁”에서, 대접을 받도록 허락받는 것은 얼마나 큰 특권인가! 영원한 성전의 지성소가 구속받은 자들의 교회이듯이, 성소는 그들의 학교이다.7) (361.4)
 영원한 성전의 금 분향단
 지상 성소 건축의 모든 부분에서와 같이, 분향단의 “금”“전능자”(욥 22:25, 난외주)를 나타내었다. 여기서 진설병이 “항상” 놓여 있듯이, 향도 향내를 주야로 발산하면서, 아침과 저녁으로 태워졌다. 이 향은 그리스도께서 진실하게 그분의 의를 찾는 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결코 끊이지 않는 그분의 의를 상징하였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에게 “저희가 배부를 것”(마 5:6)이라는 약속이 주어졌다. 표상에서 향의 냄새는 성막을 채울 뿐 아니라 “성막 주위의 멀리까지”(부조와 선지자, 348) 퍼져 나갔다. 그와 같이 영원한 성전에서도, 구속받은 자들에게 나타난 그리스도의 의가 계속적으로 새 땅을 채울 뿐 아니라 구속의 즐거운 이야기를 전하면서, 다른 세계를 넘어 멀리까지 그 향기로운 향내를 퍼뜨릴 것이다. (362.1)
 아침과 저녁으로 향을 드릴 때, 죄에 대한 슬픔과 하나님께 대한 재헌신 속에, 모든 이스라엘은 그들의 얼굴을 성소로 향하고 겸비한 자백과 기도로서 머리를 숙인다. 위대한 원형인 영원한 성전에서는 찬양이 기도를 대신한다. “기쁨과 즐거움이, 감사와 노랫소리가 그 안에 있으리라”(사 51:3. 킹제임스역). (362.2)
 분향단 위에서 타던 향은 진설병상 위의 떡에 놓인 다음 그 후에 분향단 위에서 태워졌다. 이 사실은 감사와 찬양이 내세 학교에서 받은 지혜와 연합함을 예시하여 준다. 그와 같이 영원한 성전에서는 “주의 속량받은 자들이 돌아오리니, 그들의 머리 위에 노래와 영원한 기쁨을 가지고 시온으로 오리라. 그들이 기쁨과 즐거움을 얻으리니, 슬픔과 탄식은 달아나리라”(사 35:10, 킹제임스역)는 약속이 성취된다. (362.3)
 영원한 성전의 금 등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