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십자가 (안식일의 신앙의 의미) 제 3 부 안식일과 생명 제 13 장  안식일, 우리의 하늘 신분과 그 유업의 신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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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은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 마치니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고 일곱째 날을 복 주사 거룩하게 하셨다”(창 2:2). 하나님이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일에 쉬었으므로” 하나님께서 “너나 네 아들이나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고,”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게 하셨다”(출 20:8-11). 안식일의 계명은 기억의 계명이다. 안식일 계명에서는 기억이 선이고 망각이 죄이다. 안식일과 더불어 우리는 창조와 구속의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안식일과 더불어 우리의 신분을 기억하고 우리의 기업을 기억해야 한다. (397.1)
 안식일은 인간과 만물의 기원을 간직한 날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여,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신”(창 1:27) 기원을 간직한 날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 하신 내력을 간직한 날이다. (397.2)
 그리고 안식일은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창 2:7) 역사를 간직한 날이다. “하나님이 동방의 에덴에 동산을 창설하시고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고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으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6, 17)하신 일의 기억을 간직한 날이다. (397.3)
 또 안식일은 “아담과 그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던”(창 3:25) 날들의 기억을 간직한 날이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먹지 말라 하신 나무의 실과를 사람이 먹음으로 말미암아 땅이 사람으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사람이 종신토록 수고하고 필경은 흙으로 돌아가게 된”(창 2:16, 19) 사연의 기억을 간직한 날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식일은 하나님이 “여자와 뱀이 원수가 되게 하고 뱀의 후손도 여자의 후손의 원수가 되게 하시며 여자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가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하고 뱀이 예수 그리스도의 발꿈치를 상하게 하신”(창 3:15) 구속사의 내력을 간직한 날이다.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으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신 5:15) 하신 사연을 기억하는 날이다. (398.1)
 그러므로 제칠일 안식일은 기억해야 한다. 안식일과 더불어 안식일이 기억하는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기억하며 거룩히 지켜야 한다. 기억하면 살고 망각하면 죽는다. 안식일을 망각하면 우리의 모든 근본과 역사와 소망을 상실하게 된다. 안식일을 망각하면 우리의 근본과 우리의 진정한 신분을 상실하고 우리의 기업을 상실하게 된다. 우리의 과거를 상실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상실하게 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우리들에게 하나님의 낙원에 있는 생명나무의 열매를 주어 먹게 할 소망을 상실하게 된다. (398.2)
 우리 안식일의 자녀들은 에덴 왕국의 기업을 이을 하나님의 왕손들이다. 그러나 우리가 안식일을 잊어버리면 우리가 우리의 신분을 망각하게 되고 우리가 떠나온 나라를 잊어버리게 된다. 우리가 우리의 신분을 잊고 떠나온 나라를 잊는다면 우리는 하늘나라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안식일을 잊어버리지 않는 한 우리는 완전히 하늘나라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안식일을 기억하고 하늘 나라를 기억하고 있는 한 우리는 하늘 나라에서 멀리 떠나 있을 뿐 우리는 여전히 에덴 나라의 기업을 이을 하나님의 자녀이다. 우리가 돌아갈 나라의 기억을 지니고 있는 한 우리는 결코 이 땅의 백성으로 주저앉지 않는다. 우리의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우리를 향하여 너희는 이 땅의 종이라 주장한다해서 우리가 이 땅의 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가 비록 거지 옷을 입고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며 살고 있다 해도 우리가 떠나온 아버지 집을 잊지 않는 한 우리는 여전히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이고 딸이다. (399.1)
 우리는 옛 땅을 빼앗겼다. 우리의 낙원을 빼앗겼다. 마귀가 우리의 옛 낙원을 침략하여 우리의 왕국에서 왕 노릇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가 “한 때와 두 때와 반 때”를 왕노릇 한다 하여 그가 우리의 왕국의 합법적인 왕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2300년”을 다스린다 하여 그가 그 왕국의 진정한 주권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6천년을 지배한다 해도 참주는 참주일 뿐이다. 그가 빼앗아 다스리는 기간의 길이는 나중에 그가 받을 처벌의 길이가 될 뿐이다. 기업의 정당한 후사가 살아있는 한 그는 안심할 수 없다. 여자의 자손이 남아있는 한 그 왕국은 그 자손의 것이다. 여자의 남은 자손이 자신의 신분을 기억하고 그 유업을 기억하는 한 그 나라는 여자의 남은 자손의 것이다. 여자의 남은 자손이 기억의 문서를 가지고 있는 한 그리고 하나님의 남은 자손이 자기의 신분을 증명할 증거를 가지고 있는 한 도둑이 그 기업을 몇 천년 동안 훔쳐 사용해 왔다 해도 그 기업은 여자의 남은 자손의 것이다. (399.2)
 안식일은 여자의 남은 자손이 떠나온 “저 나라”의 기억을 간직한 날일뿐만 아니라 여자의 남은 자손의 신분을 증거하는 표이다. 여자의 남은 자손이 이 표를 지키고 있는 한 그의 나라는 어디로도 갈 수 없다. 그렇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려는 신앙은 하늘 나라의 후사들이 이 표를 지키고 이 표를 소중히 여기는 신앙이다. 이 날을 잊지 말고 이 날을 빼앗기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의 신표를 잊지 않고 잃지 않는 것이다. (400.1)
 마귀는 안식일을 빼앗는 것으로 이 땅에 대한 자신의 소유를 완성하는 것이다. 안식일을 말살시키는 것으로 자신의 주권을 완성하는 것이다. 마귀는 여자의 어린 아들에게 가짜 안식일을 안겨주고 진짜 안식일을 바꾸어 가는 것으로써 자신의 왕권을 다 이루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마귀가 여자의 남은 자손으로 하여금 힘들고 두렵고 권태로운 삶을 통하여 안식일을 망각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써 자신의 약탈을 완성하는 것이다. (400.2)
 역사에 빼앗기지 않는 보물이 있는가. 없다. 약탈당하지 않는 금고가 없다. 짓밟히지 않는 성소가 없다. 하나님께서 이리 가운데 양을 보내듯 여자의 남은 자손을 이 세상에 남겨둘 때 그리고 이 어린 아이에게 하늘의 자녀의 증거가 되고 하늘 왕국의 후사의 증거가 되는 신표를 맡길 때 어떻게 맡기었는가. 어디에 감추게 하였는가. 시내 산에 간직하게 했는가. 아라랏산에 간직하게 했는가. 예루살렘 성전의 지성소에 숨겨 두게 했는가. (400.3)
 아니다. 그 어떤 곳도 도둑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 이집트의 신전이 약탈되었고 예루살렘 성전이 두 번씩이나 파괴되어 다시는 재건되지 못했다. 로마의 신전이 파괴되었다. 큰 싸움꾼이요 대 기만자인 마귀의 약탈로부터 이 어린아이의 신표를 보호해 줄 거처가 어디인가. 땅속인가, 바다 속인가, 바위틈인가. (400.4)
 날 틈이다. 날들의 틈 제칠일에 하나님이 이 신표를 보관하였다. 동명성왕의 아들의 신표가 기둥 돌 틈에 숨겨 있었듯이 하나님의 자녀들의 신표가 날 틈에 숨겨있다. 하나님이 시간의 궁전에 이 신표를 보관하였다. 그리고 그 어떤 정복자도 시간의 요새를 파괴하지 못하였다. 제칠일 안식일은 그 어떤 칼날보다도 더 예리하고 무서운 날 틈이다. (401.1)
 이처럼 우리가 떠나온 하늘 왕국의 후사가 되는 신표는 칼날보다 더 예리한 제칠일의 날 틈에 온전히 상처 하나 없이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가 그 안식일을 잊어버리면 어떻게 되는가. 우리가 이 날을 잊어버리고 우리의 신분도 잊어버리고 하늘의 기업을 잊어버리면 하나님의 신표가 그 예리한 날 틈에 온전히 보존되어 있다한들 어떻게 되는가. 다 끝나는 것이다. 소용없이 되는 것이다. 안식일을 망각하는 것으로써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이다. 그렇다. 안식일을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의 하늘 신분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안식일을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의 하늘 기업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은 마음을 이 땅에 두어서는 안 된다. 이 땅의 제물과 명예와 권세에 마음을 두면 안 된다. 사망이나 권세의 두려움으로 자신을 망각하면 안 된다. 그리하여 넷째 계명에 제칠일 안식일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고 우리에게 분부하신 것이다. (401.2)
 안식일의 자녀들은 “여호와를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으로”(시 16:5) 삼는 자 들이다. “금생에서 저희의 분깃을 받는 세상 사람들”(시 117:14)과는 다르다. 안식일을 지키는 여인의 남은 자손들은 두고 온 땅을 기업으로 물려받을 “온유한 백성들이다”(마 5:8). 이들은 비록 그 “육체와 마음이 쇠잔하나 하나님이 그 마음의 반석이요 하나님이 그들의 영원한 기업이다”(시 73:26). 여호와가 나의 분깃이므로 주는 나의 피난처이시오, 생존 세대에서 나의 분깃이라 하는 자들이다(시 142:5). (4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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