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에게는 예수님 자신이 메시아에 대해 하신 말씀이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구약성경에 약속된 메시아이셨다. 그리스도라는 명칭이 “메시아”와 같은 뜻이기 때문에, 우리가 그를 일컬어 “예수 그리스도”라 할 때마다 우리는 그가 메시야란 사실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215.6)
 예수, 제사를 금지하신 분
 우리는 다니엘 9장 24~27절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예언하기를 메시아가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라고, 즉 달리 말해서 “제사와 예물이 중단되도록 할 것”(R. S. V 번역)이라 한 사실을 보았다. (215.7)
 독자들은 십자가 사건이 있은 후에도 40여 년 동안이나 유대의 제사장들이 번제와 기타 예물을 성전에서 바치다가 기원후 70년이 되어 비로소 그들의 성전이 로마 군대에 의해 훼파된 사실을 잘 알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사를 금지한다는 예언이 예수님에 의해 성취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215.8)
 히브리서는 이에 대한 좋은 답변서이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을 제사를 중단시킨 당자로 묘사하고 있다. 그의 성육신(成肉身)과 죽으심을 통하여 옛 제사를 폐하셨다고 한다. 웨이마우스(Weymouth)는 말하기를 그가 제사들을 “폐지시켰다”고 했다. (215.9)
 영어 새 번역 성경(N. E. B)에서는 그가 제사들을 “무효화했다”(annul)고 번역했다. 히브리서 10장 4~9절은 이 점에 대하여 추호의 의심의 여지를 남기고 있지 않다: (216.1)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세상에 임하실 때에 가라사대
   하나님이 제사와 예물을 원치 아니하시고
   오직 나를 위하여 한 몸을 예비하셨도다
   전체로 번제함과 속죄제는 기뻐하지 아니하시나니
   이에 내가 말하기를
   “하나님이여 보시옵소서 두루마리 책에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과 같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시니라
위에 말씀하시기를
   제사와 예물과 전체로 번제함과 속죄제는
   원치도 아니하고 기뻐하지도 아니하신다 하셨고
   (이는 다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이라)
그 후에 말씀하시기를
   “보시옵소서 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 왔나이다” 하셨으니
그 첫 것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려 하심이니라
(216.2)
 히브리서의 기자는 여기에서 말하기를 예수님께서 첫째 것(儀式)을 폐하심은 둘째 것을 세우기 위함이라 했다. (216.3)
 그러나, 히브리서의 기자가 예수님의 사후 40여 년간이나 예루살렘의 성전 봉사가 계속 되었다는 사실을 몰랐을까? (216.4)
 물론, 그는 알고 있었다. 사실로 말하면, 그가 히브리서를 쓸 때만 해도 예루살렘의 성전 봉사는 아직 한창이었다. 우리가 방금 읽은 3절에서 말하기를 제사와 예물은 모두 “율법을 따라 드리는 것(드려지고 있다:現在 時制)”이라 하였다(히 10:8). 히브리서 10장 11절에서 말하기를 “제사장마다 매일 서서 섬기며(현재 시제) 자주 같은 제사를 드리되”라 하였다. (216.5)
 그렇다. 제사장들은 해묵은 낡은 제사를 반복하였다. 히브리서의 기자는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또 하나님의 영감 받은 대변인으로서 그 제사들이 더 이상 의의가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 제사들은 생명을 구원하는 영적 의의가 배제된 종교 극(劇)을 마련했던 것이다. (216.6)
 이 문제를 너무 심하게 밀어제치지 않기 위해서 오늘날도 여러 비기독교계 종교들에서는 동물 제사가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좋겠다. 예수님이 당신의 죽으심으로 제사 행위를 불가능하게 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누구에게도 동물의 번제를 중단하도록 강요하시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의 시각으로 볼 때,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모든 제사들을 끝내는 제사였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더불어 모든 제사 의식은 유대, 비유대를 막론하고 구원을 위해 더 이상 의의가 없게 되었다. (216.7)
 유대의 제사장들은 선지자들의 가르침들로부터는 이 같은 교훈을 깨닫지 못했다 할지라도 하나의 놀라운 기적으로 부터는 마땅히 그 교훈을 배웠어야 했다. 예수님이 “운명 하실 때” “성소 휘장이 위로부터 아래까지 찢어져 둘이 되”었던 것이다(막 15:38). (216.8)
 바로 그 순간까지, 지성소의 출입은 대제사장에게만 그나마 1 년 1 회에 국한되었다. 이제 지성소는 이론상으로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문이 열려 있는 것이다. (217.1)
 하늘은 이같이 극적인 상징을 사용하여 온 세상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너희에게는 이제 더 이상 유대의 제사장들이 필요 없다. 유대의 랍비와 기독교의 신부, 목사가 여러 가지로 도움은 되겠지만,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한 목적이라면 그들이 필요치 않다.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는 단 한 분의 중보자가 있을 뿐이다. 그가 사람이며 그리스도이신 예수시다”(히 9:15, 딤전 2:5 참고). (217.2)
 다니엘 9장의 제 70 주의 중간에 예수 그리스도는 “그가 제사와 예물을 중단케 하리라”는 예언을 충분하게 성취시키셨다. (217.3)
 우리들이 연구하고 있는 것이 유대 제사 제도의 미래에 빛을 던져 주고 있다. 예수님의 재림 직전의 짧은 기간 내에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십자가를 기념하는 옛날의 동물 제사를 회복케 하실 것이란 주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217.4)
 다니엘 9장 24~27절에 대한 우리의 연구에 비춰 볼 때, 하나님이 그 같은 요구를 하시지 않을 것이란 것이 확실하다. 예수님이 동물의 제사를 폐지하셨다. 그분이 그것들의 효력을 없게 하셨다. 그분이 그것들을 철폐하셨다. 그분이 “제사와 예물을 끊이게 하셨다.” (217.5)
 그리스도의 침례 연대가 예언됨
 70 주 예언에서 가장 흥미를 자아내는 국면의 하나는 그 예언들이 때를 맞추어 성취되는 사실이다. 205페이지에 소개된 도표에 의하면, 메시아는 기원후 27년에 와서, 3년 반 후인 기원후 31년에 제사와 예물을 금지시키게 돼 있다. 그래서, 우리는 과연 예수님께서 기원후 27년에 침례(기름 부음)를 받았는지, 그리고 기원후 31년에 십자가에 달렸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할 것이다. (2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