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9장 24절의 B항은 얼핏 보면 A 부분보다 더 복잡하게 보인다. 그러나, 역시 하나의 통일된 개념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부분은 다니엘의 기도의 관심사였던 유대의 성소에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 하늘의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계 21:2) 곧 “우리 어머니”(갈 4:26)까지 다루고 있는 것이다. (210.2)
 이 부분은 마땅히 하늘의 성소와 예수 그리스도가 그 곳에서 이행하시는 타밋(제사장 봉사)을 다루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하늘 봉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함께 24절“영원한 의”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하늘 성소는 다니엘 9장 24~27절이 설명하려고 하는바 다니엘 8장 계시의 핵심 사항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의 피로 정결케 한 곳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고 하늘 성소인 것이다(히 9:11~26). (210.3)
 히브리서는 다니엘 9장 24절의 이해에 크게 도움 되는 책이다. 히브리서 9장 26절에 의하면, 예수님이 “자기를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셨다 했다. 이 기사는 다니엘 9장 24절의 A 부분 즉 “허물을 마치며 죄가 끝나며 죄악이 영속” 된다는 진술과 일치한다. 히브리서는 또 우리로 하여금 예수님을 “영원한 구원의 근원”으로 바라보도록 하고 있다. 이는 다니엘 9장 24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약속 곧 메시아가 “영원한 의”를 드러낼 것이라는 기사와 일치하는 권면인 것이다. (210.4)
 히브리서는 또 예수님께서 부활 후에 하늘 성소로 가셔서 우리의 대제사장으로 봉사하고 계심을 가르치고 있다. 지상 성소에서 제사장들이 성전 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성소가 먼저 특별한 예식으로 기름 부음을 받았다(레 8:10, 11). 다니엘 9장 24절을 보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하늘 성소 봉사를 시작하실 때에도 예수님이 먼저 지극히 거룩한 곳(한글 성경에는 지극히 거룩한 자로 되었다:역자주)을 기름 부은 것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10.5)
 영어 개역 표준 성경(R.S.V.)의 “지극히 거룩한 곳을 기름 부었다”는 번역은 예수님께서 하늘 성소의 지성소만 기름 부으셨다는 뜻이 아니다(pp. 177~180). “곳”이라는 단어는 다니엘 9장 24절의 원문에는 없다. 성경에는 성소와 관련된 여러 것들이 “지극히 거룩한” 것으로 일컬어졌으며 그 중에는 번제단(출 29:37), 금향단(출 30:10), 속죄제(레 6:29)와 향(출 30:36)이 포함되었다. 예수님께서 부활 후 승천하셔서 기름 부으신 대상은 하늘 성소 전체이다. (210.6)
 우리가 다니엘 9장 24절의 문체 문제를 마무리하기 전에 A행과 B행에 있는 운자(韻字) 형식에 대한 호기심을 풀고 가야 하겠다. A'행에 있는 “봉인하라”(seal)란 단어는 편지가 완성된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편지 겉봉을 봉인한다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풍성한 대속을 베푸실 때에 죄는 그와 더불어 끝나는 것이다. B'행에 있는 “검인하다”(seal)란 단어는 한 문서의 신빙성을 보장하기 위하여 검인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25~ 27절에 나타난 대로, 70 주 예언이 성취된다는 사실은 영적으로나 시기적으로 중차대한 의의가 있는 것이다. (210.7)
 왜냐하면, 이로써 70 주 예언을 포함하는 더 큰 예언인 2,300주야 예언의 성취가 확인 또는 검인(檢印)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211.1)
 다니엘은 자신의 기도에 영적인 응답을 기대하였고 기대 이상의 영적인 응답을 받았다. 그는 솔로몬 성전의 멸망을 초래한 유대 민족의 죄를 위해 용서를 빌었다. 하나님은 유대 민족의 죄의 용서와 제거를 약속하셨다. 다니엘은 유대 성전의 회복을 기도하였다. 하나님은 그리스도가 그의 대속과 연관하여 이행하실 하늘 성소의 기름 부음에 다니엘의 시선을 돌리게 하셨다. (211.2)
 다니엘 9장 24절의 A항을 단 한 줄로 요약해 말한다면, 70 주의 기간에 모든 죄의 대속이 마련될 것이라는 것이다. B항을 단 한 줄로 요약하면, 70 주 예언이 기필코 성취될 때 예수님께서 새 성소에 기름 붓고 영원한 의를 드러나게 할 대제사장의 봉사를 시작하실 것이라는 것이다. (211.3)
 이 같은 개념들은 계속해서 이 책을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더욱 명료해질 것이다. 그럴 때마다 다니엘 9장 24절이 현대의 우리를 위한 약속이란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자. 우리는 지금 여기서 그리스도 안에서 습관적인 죄에 죽고 영원한 의를 맛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이기심을 멸하시고 완전히 새로운 생명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뇨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도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니라”(롬 6:3, 4). (211.4)
 당신은 어떤 건전치 못하거나 비도덕적인 습관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가? 예수님이 갈 바리에서 당신의 “몸값”(魔錢)을 내주셨다(딤전 2:6). 평안히 가라. 그리고, 당신이 신앙 가운데 행할 때, 그분의 약속에 대한 당신의 신뢰가 증가할 것이며 당신은 좀더 일관된 승리들을 획득하게 될 것이다. (211.5)
 결혼 관계에 어려움이 있는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결혼 생활을 구제할 수 있다. 그분은 이미 오래 전에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용서하셨으며 지금도 살아 계셔서 우리를 돕고 계신다. 그분은 언쟁과 시기심도 끝내실 수 있다. 그분이 당신의 기도를 응답하실 것으로 믿는다면, 그분은 사랑하고 용서할 수 있는 새 힘을 당신에게 주실 것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배우자를 찾아 나설 필요가 없다. 그는 우리로 하여금 새로와진 배우자에게 눈을 돌리게 한다. (211.6)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후 5:17). (211.7)
 70 주의 사건들
 우리는 70 주의 기간을 정한 하나님의 목적이 기술된 24절을 살펴 보았다. 이제는 70 주의 기간에 일어날 사건들을 기술한 25~27절을 살펴보기로 하자. 여기에는 70 주에 관련되는 다른 사건들도 함께 기술되어 있다. (211.8)
 영어 개역 표준 성경(R.S.V.)의 번역은 전반적으로 볼 때 대단히 우수한 번역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7 주”“62 주”에 관한 번역에 옥에 티 같은 결함이 있다(관련 문제와 해답 247, 248페이지를 보라). 이 부분은 차라리 N.A.S.B.(New American Standard Bible)의 번역이 나은 편이다(본 번역에서는 한글 성경의 번역을 옮김:역자주). (211.9)
25.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이 일어나기까지 일곱 이레(週)와 62 이레가 지날 것이요. 그 때 곤란한 동안에 성이 중건되어 거리와 해자가 이룰 것이며

26. 62 이레 후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질 것이며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훼파하려니와 그의 종말은 홍수에 엄몰됨 같을 것이며 또 끝까지 전쟁이 있으리니 황폐할 것이 작정되었느니라

27.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한 이레(一週) 동안의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그가 그 이레의 절반에 제사와 예물* (N.A.S.B.에는 grain offering 즉 素祭)을 금지할 것이며 또 강포하여 미운 물건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 것이며(N.A.S.B.에는 황폐케 하는 자가 올 것이며) 또 이미 정한 종말까지 진노가 황폐케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이미 정한 완전한 멸망이 황폐케 하는 자에게 쏟아질때까지. N.A.S.B.).
* 소제(素祭) 즉 곡물 제사는 번제와 함께 바치도록 되어 있다. 소제에는 때때로 구운 떡이나 떡을 만드는 가루를 드렸다. (211.10)
 이제는 문체를 자세히 검토하기 위하여 이 구절에 적절한 표제들을 붙여서 살펴보기로 하자. 어느 경우에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A 표제에 포함된 구절들이 앞에서 소개한 세 성경절의 절반을 차지한다. B행의 구절들이 나머지 절반을 차지한다. 독자들은 이 구절이 히브리 시(詩)는 아닌데도 확대된 교체 대구들과 운자(韻字) 유회 및 히브리 언어의 다른 형식적 특징들을 이용하고 있음을 금방 감지할 것이다. 이 구절들의 뜻을 규명 함에 있어서 이 같은 이해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12.1)
A 기름 부음을 받은 자 곧 왕(메시아 왕:N.A.S.B.)이 일어남
   [1] 그러므로 너는 깨달아 알지니라 예루살렘을 중건하라는 영이 날 때부터 기름 부음을 입은 자 곧 왕이 일어날 때까지
   [2] 일곱 이레**와 육십 이 이레가 지날 것이요.
      B 성(城)이 중건됨
         [1] 성이 중건되어 거리와 해자가 이룰 것이요.
         [2] 그 때 곤란한 중에.
A' 메시아(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짐
   [2] 육십 이 이레 후에**
   [1]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끊어져 없어질 것이며.
      B' 황폐케 하는 왕이 성읍을 훼파함
         [1] 장차 한 왕의 백성이 와서 그 성읍과 성소를 훼파하려니와.
         [2] 그의 종말은 홍수에 엄몰됨 같을 것이며 또 끝까지 전쟁이 있으리니 황폐할 것이 작정 되었느니라.
A"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제사를 금지함
   [1] 그가 장차 많은 사람으로 더불어 언약을 굳게 정하겠고
   [2] 한 이레(一週) 동안의,**
   [2'] 그 이레의 절반에
   [1'] 그가 제사와 예물을 금지할 것이며;
      B" 황폐케 하는 자가 멸망됨
         [2] 미운 물건(황폐케 하는 자)이 날개를 의지하여 설(올) 것이며
         [1] 이미 정한 종말이(까지)(진노가) 황폐케 하는 자에게 쏟아지리라(쏟아질 때 까지).

** 히브리 원문에서는 이 부분에 운자 유회가 이루어지고 있다.
 표의 자리에도 원문에는 운자(韻字) 유회가 있다.
(212.2)
 독자들은 B표제 하의 부분이 A표제 하의 부분과 대조되거나 교체되고 있음을 주목하는가? 그리고, A항의 각 행(行)이

 〔1〕 기름 부음을 받은 자에 관한 진술과

 〔2〕 이레(週)들 에 관한 진술로 세분되어 있음도 주목하는가?

 또, 황폐케 하는 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B항은

 〔1〕 건설과 파괴에 관한 진술과

 〔2〕 곤란과 황폐에 관한 진술로 세분되고 있는 사실도 주목하는가? (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