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을 모아서 당신과 함께 성경의 시편들을 읽도록 준비할 수만 있다면 당신은 그들 스스로가 팔레스타인의 태양 아래 두 편으로 나뉘어 서서 마주보고 있다고 상상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그룹의 중간 공간의 끝에 지휘자가 나팔과 심벌즈 등의 악기를 갖춘 악대를 뒤에 두고 서 있다고 상상케 하라. 시편 한 구절을 두 그룹이 주거니 받거니 창화하는 것을 희랍어로 “안티포날”이라 하는데, 그 뜻은 “창화(唱和)”(부르고 화답함:voice over against voice)이다. (207.3)
 창화 그룹으로 무리를 묶는 것은 결코 새로운 고안물이 아니다. 히브리 음악의 핵심은 두 서너 개의 인접 시행(詩行)으로 하나의 사상(思想)을 대구(평행)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두 그룹의 사람들이 낭송할 때, 한 편은 어떤 사상(思想)의 첫번째의 진술을 읽고 다른 편은 그 대구를 읽는다. 이 매력적인 대구적 반복 방식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207.4)
 1. 동의어(同意語)의 대구(對句)(Synonymous parallels): 가장 일반적인 대구 방식인데 동의어로 표현만 바꾸면서 동일한 사상을 반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 (207.5)
A.   그는 폭풍우를 잠잠케 하시도다.
A'   그리하여, 그 물결이 조용해지도다.
(207.6)
 


여러 명이 시편을 낭송한다면 섬세한 문학적 구조를 지닌 히브리 시의 참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207.7)
 2. 대조적인 대구(對句)(Antithetical Parallels):첫 행과 둘째 행이 대조를 이루는 방식인데 시편 1편 6절이 그 좋은 본보기이다: (208.1)
A   대저 의인의 길은 여호와께서 인정하시나
B   악인의 길은 망하리로다.
(208.2)
 3. 종합의 대구(Synthetic parallels):둘째 행이 첫 행의 사상 내용을 보충하거나 보완하는 형식의 대구이다. (208.3)
 4. 교차(交叉)의 대구(Alternating parallels):두 개의 관련된 사상이 서로 교체하면서 여러 구절로 확대돼 나가는 형식이다. 시편 37편 3~5절이 그 좋은 본보기이다. (208.4)
A   여호와를 의뢰하여 선을 행하라
B   땅에 거하여 그의 성실로 식물을 삼을지어다
(208.5)
시편 107:23~32, 43.
소년들:선척을 바다에 띄우며
   소녀들:큰 물에서 영업하는 자는
소년들:여호와의 행사와
   소녀들:그 기사를 바다에서 보나니
소년들:여호와께서 명하신즉 광풍이 일어나서
   소녀들:바다 물결을 일으키는도다
소년 A: 저회가 하늘에 올랐다가
소년 B:깊은 곳에 내리니
   소녀들:그 위험을 인하여 그 영혼이 녹는도다
소년 A: 저회가 이리저리 구르며
소년 B: 취한 자같이 비틀거리니
   소녀들:지각이 혼돈하도다.
소녀 A:(그가) 광풍을 평정히 하사
   소녀 B:물결로 잔잔케 하시는도다
소녀 A: 저회가 평온함을 인하여 기뻐하는 중에
   소녀 B: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시는도다.
소년 A:백성의 회에서 저를 높이며
   소년 B: 장로들의 자리에서 저를 찬송할지로다
지휘자:지혜 있는 자들은 이 일에 주의하고, 여호와의 인자하심을 깨달으리로다.
(208.6)
A'   또 여호와를 기뻐하라
B'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A"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B"   저가 이루시고
(209.1)
 아마도 여러분은 앞에서 소개했던 시편 107편을 읽고 각각 형식이 다른 대구들을 식별 하는 데 얼마나 능숙해 졌는지 시험해 보고 싶을 것이다. 아직 각 형식의 기술적인 명칭을 암기하지는 못했다 할지라도 시행(詩行)들의 짝과 묶음들을

   (1) 유사,

   (2) 대조,

   (3) 완성,

   (4) 교체의 어느 것에 해당하는지 살펴보면 되는 것이다. (209.2)
 이 같은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시편을 다 읽은 다음에는 이사야 예레미야 같은 선지서 들을 읽어도 좋다. 그 상당 부분이 시편과 동일한 형식으로 기록된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 이다. 이사야 53장과 같은 곳은 만약 여러분들이 그 시적 대구 구조를 인식한다면 새로운 깊이와 페이소스(정념)를 느끼게 할 것이다. 72, 73페이지에서 우리는 느부갓네살 왕이 다니엘 4장과 쐐기문자로 기록된 그의 공식 명문(銘文)에서 시적인 형식을 사용한 사실을 토의한 바 있다. (209.3)
 5. 교차(交叉) 대구 (Chiasms:히브리 알파벳 X자 모양으로 배열이 교차함.):성경을 읽다 보면 가끔 교차 대구의 현상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교차 대구법은 서로 대조를 이루는 사상들을 한 쌍으로 구성하여 마치 남녀 4 쌍이 한 단위로 춤추는 스퀘어 댄스의 짝처럼 갑작스럽게 그들의 방향을 뒤집어엎는다. 다니엘 9장 24~27절에는 두 개의 대단히 정교한 교차 대구가 나온다. 그러나, 70 주 예언의 이해에 교차 대구의 이해가 필수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이에 대해 부연하지 않고 관련 문제와 해답 항인 248, 249페이지에서 설명하겠다. (209.4)
 70 주의 목적
 위와 같은 간략한 서론적인 지식을 토대로 하여 앞에서 필자가 문체(文)에 대한 이해를 위해 풀어 쓴 다니엘 9장 24절을 다시 검토하기로 하자. (209.5)
70 주의 기한을 정한 것은
네 백성과 네 거룩한 성을 위함이니
A 허물(Transgression) 이 마치며 B 영원한 의가 드러나며
A' 죄가 끝나며(봉인되며)(seal* sins) B' 이상과 예언이 응하며(검인되며. seal* vision, prophet)
A" 죄악이 영속되며(expiate iniquityt) B" 거룩한 성소가 기름 부음을 받으리니

* 才談(“죄가 봉인되며”“죄가 끝나며”라는 뜻의 히브리 말의 축역이다.) 

“죄악이 영속되며”“죄악이 대속되며”를 바꾸어 쓴 말이다. (209.6)
 우리가 이 구절을 다시 볼 때 이 구절 사이에 있는 상호 연관성에 주목하게 된다. 예컨 대 B행은 “대조” 또는 “완성”의 형태로 A행에 화답하고 있다. 70 주의 목적은, A는 허물을 마치는 것으로, B는 영원한 의가 드러나는 것으로 말하고 있으며, A'는 죄가 끝나는 것으로, B'는 이상과 예언이 응하는 것으로, 또 A"는 죄악이 영속되는 것으로, B"는 거룩 한 자가 기름 부음을 받는 것으로 말하고 있다. (209.7)
 우리는 또 A행과 B행 사이에 “동의어 대구”가 형성되고 있음을 주목한다. A 부분에 포함된 세 대구절들은 하나의 진술을 반복하고 있다. 죄의 모든 종류(허물. transgression, 죄. sin, 죄악. iniquity—레 16:21을 보라.)들이 대속으로 말미암아 마치고 끝날 것이라고 하였다. 자비하신 우리의 하나님은 세상 죄를 제하시며(요 1:29), 우리의 죄를 동쪽이 서쪽 먼 것처럼 옮기시고(시 103:12), 진홍 같은 우리의 죄를 눈같이 회게 하시겠다는(사 1:18) 약속을 참으로 자주 반복하셨다. 70 주의 기한을 정하신 하나님의 기본 목적은 대속(代贖)이다. (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