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다. 왕이든 종이든. 재벌이든 빈민이든,
“호흡이 끊어지면” 그 당장에 의식(意識)이 없어져 아무것도 사고(思考)할 수 없는 허망(虛妄)한 존재요, 몸마저 썩어져 한줌의 흙으로 돌아가 버리는 허무(虛無)하기 이를 데 없는 인생인 것이다. 이러한
“사람을 믿으며 혈육으로 그 권력을 삼고 마음이 여호와에게서 떠난 그 사람은 저주를 받을 것이라”(
예레미야 17장 5절). 힘센 사람을 배경으로 삼고 우쭐대는 사람은 최소한 패가망신(敗家亡身) 한다는 사실은 지금쯤은 상식에 속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누린 권력을 바탕으로 자신을 찬양하려고 세운 모든 조상(彫像)과 기념비가 끝내는 무너졌음도 자명해진 역사의 진실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신뢰하고 누구를 찬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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