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생식(生殖)이나 생명에 관한 지식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거의 3천년 전에 쓰여진 이 시편에 드러난 생명과학은 참으로 놀랍고 놀라울 뿐이다. 건축가가 아무도 모르게 머리 속에서 구상한 건축 설계를 청사진에 옮긴 후 공사 현장에서 건축물로 표현하듯, 인간을 깊은 의중(意中)에서 구상하신 하나님은 그것을 숨겨진 모태에서 조립, 생성하신 후 마침내 세상에 공개 출품하시는 것이다. 1838년,
“모든 생물은 세포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슐라이든(M. J. Schleiden)에 의해 밝혀지고, 1848년에는 세포핵 속에 들어 있는 염색체가 호프마이스터(W. Hofmeister)에 의해 기록된 후, 1926년에 이르러 염색체 속의 유전자(遺傳子)의 존재가 모르간(T. Morgan)에 의하여 보고되었다. 생명과 유전의 신비를 간직한 염색체가 핵산(核酸)과 몇 성분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음도 밝혀졌다. 스위스의 생물학자 미셔르(F. Miescher)가 찾아낸 이 신비한 물질 핵산은 유전자의 본체인 디옥시리보 핵산(DNA- Deoxyribonucleic Acid)과 단백질 합성에 관련된 리보 핵산(RNA-Ribonucleic Acid)으로 나뉘어 있음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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