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행복하려거든(시편강해) 제 5장 오, 내 사랑 예루살렘 33. 참으로 신묘막측(神妙莫測) 하여라
 모든 일을 하시는 전능(全能)의 하나님
 “주께서 내 장부(신장)를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조직하셨나이다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신묘막측(神妙莫測)하심이라

   주의 행사가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形體)가 주의 앞에 숨기우지 못하였나이다

   내 형질(形質)이 이루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나도 되기 전에

   주의 책(冊)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운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지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 ∙∙∙ ”

   (139편 13~18절). (350.1)
 하나님의 무소부지(無所不知)하심과 무소부재(無所不在)하심을 흉금을 터놓고 찬양한 시인은, 이제 그것을 최고의 걸작품인 인간의 창조에 드러난 하나님의 무소불능(無所不能)하심과 연관지어 찬양을 고조시키며 영감의 붓을 숨가쁘게 놀리고 있다. (350.2)
 인간의 생식(生殖)이나 생명에 관한 지식이 전혀 밝혀지지 않은 거의 3천년 전에 쓰여진 이 시편에 드러난 생명과학은 참으로 놀랍고 놀라울 뿐이다. 건축가가 아무도 모르게 머리 속에서 구상한 건축 설계를 청사진에 옮긴 후 공사 현장에서 건축물로 표현하듯, 인간을 깊은 의중(意中)에서 구상하신 하나님은 그것을 숨겨진 모태에서 조립, 생성하신 후 마침내 세상에 공개 출품하시는 것이다. 1838년, “모든 생물은 세포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슐라이든(M. J. Schleiden)에 의해 밝혀지고, 1848년에는 세포핵 속에 들어 있는 염색체가 호프마이스터(W. Hofmeister)에 의해 기록된 후, 1926년에 이르러 염색체 속의 유전자(遺傳子)의 존재가 모르간(T. Morgan)에 의하여 보고되었다. 생명과 유전의 신비를 간직한 염색체가 핵산(核酸)과 몇 성분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음도 밝혀졌다. 스위스의 생물학자 미셔르(F. Miescher)가 찾아낸 이 신비한 물질 핵산은 유전자의 본체인 디옥시리보 핵산(DNA- Deoxyribonucleic Acid)과 단백질 합성에 관련된 리보 핵산(RNA-Ribonucleic Acid)으로 나뉘어 있음도 알게 되었다. (350.3)
 이처럼 유전과 생명체의 본질인 단백질 합성의 열쇠를 지닌 신비한 물질 핵산은 세포 분열시, 생명체의 청사진의 원본인 DNA는 RNA라는 등본을 떼어 주는데, 이 유전자의 암호문이 단백질 합성계인 리보솜(Ribosomes)에 전달되어(mRNA) 번역을 거친 후 단백질의 구성 물질인 아미노산(Amino Acid)의 서열이 결정되고, 이에 따라 단백질이 합성됨으로써 고유한 특성을 지닌 생명의 개체가 생성되는 것이다. 각 생명체의 구성과 특성에 관한 모든 정보를 지닌 이 DNA는 각 개체에 따라 서로 다른데, 대장균의 DNA 속에는 500쪽 분량의 책 한 권에 해당되는 정보가 단백질의 암호로 표시되어 1.000만 쌍의 뉴클레오티드에 기록 보존되어 있고 사람의 DNA에는 500쪽으로 된 책 일천권에 해당하는 정보가 60억 쌍의 뉴클레오티드에 기록 보존되어 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351.1)
 “내가 은밀한 데서 지움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움을 받을 때에 나의 형체(形體)가 주의 앞에 숨기우지 못하였”다는 다윗의 진술은 얼마나 놀라운가? “내 형질(形質)이 이루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나도 이루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되었”다고 진술하게 하신 시인의 하나님이 곧 핵산을 만드시고 DNA의 암호책에 생명과 유전의 정보를 미리 기록하신 그 하나님이 아니신가? 죽은 사람을 부활시키실 때, 생명과 유전의 정보를 지닌 “알갱이”“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되, “하나님이 그 뜻대로 저에게 형체를 주”(고린도전서 15장 35~39절)신다는 설명은 생명 과학이 입증한 놀라운 진실이 아닌가? 아, 참으로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고” “내가 세려고 할 지라도 ” 셀 수 없는 “신묘 막측”(神妙莫測)한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이 아니신가! (352.1)
 불의할 수 없으신 공의(公義)의 하나님
 “하나님이여

   주께서 정녕히 악인을 죽이시리이다

   피 흘리기를 즐겨하는 자들아 나를 떠날지어다

   저희가 주를 대하여 악하게 말하며

   주의 원수들이 헛되이 주의 이름을 칭하나이다 ∙∙∙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139편 19~24절). (352.2)
 인간의 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신묘막측한 지혜 그리고 그렇게 지으신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빈틈없는 보살피심과 전지하심을 깨달은 시인은 소스라친다. 이러한 하나님 앞에서 감히 불의를 행하다니, 이처럼 샅샅이 아시고 낱낱이 아시는 하나님께 마음을 털어놓고 공개하지 못하고, 어리석게 진실을 숨기고 돌아서서 죄를 짓다니 참으로 말도 안되는 말이다. “내 마음을 아시며” “내 뜻을 아”시는 하나님, 꿈에라도 하나님께 숨기고 죄지을 마음이 없사오니, 제 본심과 진심을 받으시고 부디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시인의 우주에는 오직 하나님과 자기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3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