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7편 가을 연례 절기 제 32 장 초막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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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막절(草幕節)은 연례 봉사 사이클의 마지막 절기였고, 전체 구속의 경륜의 최종적 완성을 표상하는 것이었다. 초막절은 논밭과 포도원과 감람나무 숲으로부터 모든 수확물이 다 거둬들여지는 때인 7월의 15일에 시작되었다. 그때가 가까워지면 팔레스타인의 모든 지역들로부터 경건한 유대인들의 무리들이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성지(聖地)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 나라들로부터 하나님을 믿는 유대인들이 초막절에 참여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주 하나님께서는 모든 성인 남자들이 이 절기에 참여하도록 요구하셨으나 다수의 여자들과 어린이들도 함께 올라갔다(출 23:16~17). (238.1)
 그것은 하나의 큰 기쁨의 절기였다. 모든 사람이 주님께 감사의 예물을 가져오도록 되어 있었다. 번제와 소제와 전제가 이때에 드려졌다(레 23:37). 초막절은 속죄일로부터 닷새 후에 시작되었고, 온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받아들이심과 거둬들인 수확물의 풍성함에 대하여 기뻐하고 있었다. (238.2)
 이 절기는 7일 동안 계속되었고, 제1일과 제8일은 예식 안식일로 지켜졌다(레 23:36, 39). (238.3)
 이 절기는 표상적이면서 동시에 기념적이었다. 그것은 그들의 광야의 방랑 시절을 기념하는 것으로서, 그들의 천막생활을 추억하면서 온 이스라엘은 7일 동안 오두막에서 거했다. 길거리에서, 지붕 위에서, 뜰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집 뜰에서, 그들은 “아름다운 나무 실과와 종려 가지와 무성한 가지와 시내 버들을 취하여” 초막들을 만들었다(레 23:40~43; 느 8:15~16). 그것은 즐거워하는 기간이었고, 모든 사람들이 나그네들과 더불어 이 절기를 함께 지키도록 되어 있었다(신 16:13~17). (239.1)
 매 7년 끝에는 “정기 면제년”이 초막절 동안에 시작되었는데, 이때에 채무자들은 그들의 의무들로부터 해방되었다(신 31:10; 15:1~4). 이 기간에는 레위기의 율법 전체를 낭독하여 모든 사람들로 듣게 하였는데, 곧 남자와 여자와 어린이, 그리고 그들의 문 안에 우거하는 나그네들까지 그 율법 낭독을 듣도록 요구되었다(신 31:11~13). (239.2)
 원래 신년은 가을에 시작되었다. 왜냐하면 창조 때에 과실나무들이 사람을 위하여 음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온전히 준비된 채로 시간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창 1:29; 2:5). 초막절(草幕節), 또는 성경에 달리 일컬어진 대로 수장절(收藏節)은 “가을” 또는 “세말”에 지켜졌다(출 34:22, 난외주). 유대 달력의 민력(民曆)은 언제나 가을에 끝나고 시작되었으나 성력(聖曆)은 봄철에 시작되었다. 이리하여 초막절은 성력으로 제7월에 지켜졌다. (239.3)
 성경상 몇 개의 매우 흥미 있는 광경들이 이 절기와 연관되어 있다. 솔로몬의 성전이 초막절에 봉헌되었다(왕상 8:2, 65).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로부터 돌아왔을 때, 이 절기는 예루살렘 성벽이 회복된 후에 거행된 첫 절기였으며, 크게 즐거워한 때였다(느 7:73; 8:17~18). (239.4)
 이때에 이스라엘 자손은 오두막에서 삶으로써 그들의 초막생활을 기념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방랑 기간 동안에 그들을 인도했던 불기둥을 기념하여 성전을 특별히 조명하였다. 그리고 이 절기의 마지막 날에는 하나의 아름다운 예식, 즉 “명절 끝날 곧 큰 날”의 예식이 광야에서 있었던 기적적인 물 공급을 기념하였다(요 7:37). 제사장은, 기드론 강으로부터 큰 병에다 물을 길어서 그것을 높이 치켜들고 와서는 음악 소리에 발맞춰 행진했고, 시편 122편의 시구를 낭송하면서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갔다. 제단 곁에는 두 개의 은대야가 있었고, 제사장이 그 물을 한 대야에 부었을 때, 다른 제사장은 한 병의 포도주를 다른 대야에 부었다. 그리하여 포도주와 물이 함께 섞여서 파이프를 통하여 기드론 강으로 도로 흘러갔다. (240.1)
 그리스도의 생애에 있어서 많은 사건들이 그분이 참석한 마지막 초막절을 중심으로 하여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그분이 성전 뜰에 서서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외치신 것은 바로 이 예식이 있던 날이었다(요 7:37~39). 구름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신 분은 그리스도였고, 반석으로부터 물을 공급해 주신 분도 그분이었다.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이시라”(고전 10:4). 그분, 곧 위대한 생명시여자(生命施與者)가 그들 가운데 계셨다. 하지만 그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는 그분의 능력을 경축하는 동안에도 그들은 그분을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240.2)
 이 절기는 광야에서의 이스라엘의 여행을 기념하는 한편, 또한 그들이 애굽인의 속박으로부터 구원받은 일도 기념하였다. 죄의 암흑으로부터 구원받은 사람은 누구나 이따금씩 그의 생애의 여정에 나타난 주님의 인도하심을 인정함으로써 그의 구원을 경축하고, 그가 받은 많은 축복들에 대하여 그분께 감사하는 것이 좋은 일일 것이다. (240.3)
 초막절은 심판에서 그 실체를 만나는 속죄일 다음에 왔으므로, 심판이 끝난 뒤에 일어날 사건을 표상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를 떠나실 때, 그분이 자기의 백성을 데리러 이 땅으로 오시기까지는 단지 짧은 시간만이 경과될 것이다. 그때 그분은 그들을 하늘로 데려가실 것인데, 거기서 그들은 그분이 창세 전에 아버지와 함께 가지셨던 영광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요 17:5, 24). (241.1)
 성도들은 그들의 영원한 본향-모든 저주가 제거된 이 땅-으로 돌아오기 전에 1,000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늘에서 왕 노릇할 것이다(계 20:4). 진주로 만든 문들과 황금으로 만든 거리들이 있는 새 예루살렘은 구속받은 사람들이 거하는 영광스러운 거주지의 수도가 될 것이다. 새 땅의 아름다움은, 하늘에 있는 구속받은 자들이 영원하신 분의 보좌의 영광에 둘러싸여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할” 때를 학수고대(鶴首苦待)할 만큼 큰 것이다(계 5:9~10). (241.2)
 우리가 이 죄와 슬픔의 광야를 지나갈 때, 우리의 대제사장의 움직임을 믿음으로 바라보는 것과 그분이 자기의 신실한 자들이 새롭게 된 땅의 영원한 축복을 나누기에 앞서 하늘 조정에서 한동안 그분과 함께 체류하도록 그들을 데리러 오실 때에 그분의 나타나심을 기쁨으로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은 우리의 복된 특권이다. 레위기의 의식들 가운데 나타난 매 절기와 각 예물 및 봉사는 구원받은 자들의 아름다운 본향을 가리켰다. 그 각각은 위대한 생명의 노정(路程)에 놓인 길 안내판으로서 저 하늘 본향을 가리켜준다. (241.3)
 유대인들은 이 길 안내판들을 올바로 읽는 일에 실패하였고, 그리하여 오늘날 그들은 그들의 노정에 복된 메시아와 갈바리의 십자가로부터 비쳐 나오는 빛을 가지지 못한 채 지구 위를 유리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실패에서 경고를 받고, 표상들과 상징들로부터 여전히 반사되고 있는 빛을 분별하는 일에 실패함으로써 그 동일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자. 그것들은 모두 십자가의 빛으로 환히 밝혀져 있다. 각 표상과 상징은 우리 구주의 놀라운 성품의 특징들을 드러내준다. (242.1)
 유대교의 전 체제가 복음이었다. 참으로 그것은 표상들과 상징들 안에 가리어져 있었으나 갈바리로부터 나오는 빛이 유대인의 전 제사제도를 밝히 비춰주고 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빛 안에서 그것을 연구하는 자는 그 각 봉사의 실체인 그분과의 매우 깊은 친밀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들은 바라봄으로써 그분의 형상으로 변화되어 영광에서 영광으로 이르게 될 것이다. (242.2)
 표상적 봉사는 실체의 곁에 놓일 때 가장 밝은 빛이 비치게 된다. 레위기의 체계 가운데 어느 부분이라도 연구하면 그것이 그리스도의 생애에 어떤 특징을 지칭하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한편, 유대교의 전 체계를 다 연구하는 것은 성경의 다른 어떤 부분들을 연구할 때보다도 더 근사하게 그분의 성품을 충만하게 제시해준다. 전 성경이 그것으로 충만해 있다. 성경 기자마다 신령한 진리를 예증하기 위하여 레위기의 봉사를 언급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성소 봉사와 친숙한 사람은 그 연구로부터 축복을 받을 뿐만 아니라, 또한 거룩한 책의 다른 부분들을 더욱 온전하게 이해하게 된다. 왜냐하면 서로 다른 절기들과 제사들이 온 성경을 통하여 빈번하게 언급되어 있기 때문이다. (242.3)
표 상 실 체
레 23:27, 34 초막절은 속죄일이 있은 지 불과 며칠 뒤에 왔다 계 22:11-12 심판을 끝내라는 명령이 있은 직후에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백성을 위하여 오셨다.
레 23:40-42 백성은 노점에 거하면서 진영(camp) 생활을 하였다. 계 20:9 땅이 새롭게 되기 전에 구원받은 자들이 거할 곳은 “성도들의 진(camp)”이라고 불린다.
레 23:42 이스라엘 사람으로 태어난 자들은 모두 초막절에 참가할 수 있었다. 요 3:5. “성도들의 진”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새로 남” 즉 중생(重生)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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