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39장은 요셉이 애굽에서 보디발의 집과 감옥에서 지내는 것을 기술한다. 요셉의 인품과 생애는 표상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225.2)
요셉, 예수의 표상
1. 아들이 종이 되심
요셉이 이끌려 애굽에 내려가매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 사람 보디발이 그를 그리로 데려간 이스마엘 사람의 손에서 요셉을 사니라(창세기 39:1).
(225.3)
야곱의 사랑 받던 요셉이 애굽의 종이 되었던 것처럼 아버지의 독생자,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셨다(요 1:14, 18; 빌 2:7-8). (225.4)
2.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하게 하심을 보았더라(창세기 39:2-3).
(225.5)
본 장의 시작과 끝에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 두 번씩 이중적으로 언급되어(봉입구조, inclusio) 언약의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그분의 종을 통해 구원사역을 성취하고 계심을 강조한다(창 39:2-3, 21, 23). (226.1)
예수님은 원래 아버지와 함께 계시던 분이시다(요일 1:2). 예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주님을 보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함께 하시고 주님을 떠나지 않으셨다. ‘나를 보내신 이가 나와 함께 하시도다. 나는 항상 그가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므로 나를 혼자 두지 아니하셨느니라.’(요 8:29). (226.2)
십자가 고난의 길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셨다. ‘내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느니라.’(요 16:32). 승천 후에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분이며(히 8:1; 12:2), 아버지와 함께 영광의 나라를 통치하실 것이다(계 21:2; 22:3). (226.3)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나님이 되시기 위해서 초림하신 임마누엘이시다(마 1:23). 주님은 두 세 사람이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곳에 함께 계시며(마 18:20), 보혜사 성령을 통해 그분의 종들과 함께 하시며(요 14:16), 복음사업이 마치기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 하신다(마 28:20). (226.4)
3. 지혜롭고 선한 청지기
요셉이 그의 주인에게 은혜를 입어 섬기매 그가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고 자기의 소유를 다 그의 손에 위탁하니(창세기 39:4).
(226.5)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는 가정 총무(창 39:4), 투옥된 뒤에는 옥중의 제반 사무를 관장하는 자가 되어(창 39:22) 모든 일을 지혜롭게 처리하여 후에 바로의 모든 일을 책임지는 총리가 되었다(창 41:37-45). 그의 봉사를 통해 애굽과 온 땅이 축복을 받았으며, 이스라엘을 애굽 땅으로 옮기시려는 하나님의 섭리가 성취되었다. (226.6)
하나님은 사랑하는 아들의 손에 모든 만물을 맡기셨다(요 3:35). 예수님은 하나님의 집을 맡은 아들로서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다(히 3:6; 요 17:4). 예수님은 그분께 주신 자를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시기 위해 자신을 생명의 떡으로 이 세상에 내어 주셨다(요 6:39-40, 48, 51). 곧 죽기까지 선한 청지기로서 사명을 다 한 것이다. (227.1)
재림에 관한 교훈 속의 청지기. 예수님의 종말에 관한 말씀 중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주께서 이르시되 지혜 있고 진실한 청지기가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종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누어 줄 자가 누구냐. 주인이 이를 때에 그 종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면 그 종은 복이 있으리로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주인이 그 모든 소유를 그에게 맡기리라. 만일 그 종이 마음에 생각하기를 주인이 더디 오리라 하여 남녀 종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취하게 되면 생각하지 않은 날 알지 못하는 시각에 그 종의 주인이 이르러 엄히 때리고 신실하지 아니한 자의 받는 벌에 처하리니.’(눅 12:42-46). (227.2)
본문은 명백하게 창세기 39:4-5을 인유(引喩)하고 있다.1 이 말씀은 마태복음 24:45 이하에 다시 언급이 된다. 마태복음 24장은 재림의 징조를 다룬다. 징조를 아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재림을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재림에 관한 말씀 속에서 재림을 준비하는 것은 청지기 직분을 성실하게 감당하는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227.3)
요셉은 작게는 보디발의 집, 크게는 바로의 왕국에서 양식을 나눠 주는 청지기 직분을 감당했다. 그의 봉사를 통해서 온 땅이 생명을 얻은 것처럼 예수님은 봉사의 말씀을 통해서 생명의 떡을 나누어 주심으로 인류를 살리셨다(요 6:51, 63). 하나님의 종들은 말씀의 창고에서 생명의 떡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누어 주는 일에 부지런해야 한다. (2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