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로부터 복구를 기다리는 을씨년스러운 약속의 땅보다 어느 새 뿌리가 내려 당장 살기에 편해진 포로의 땅이 더 편안해진 것이다.
“고향이 따로 있나 정들면 고향이지.” 예루살렘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뚫리고 구원의 오랜 약속이 꿈같이 성취되는 놀라운 역사가 전개되는 그 엄청난 시간에
“다음 해는 예루살렘에서!”(Next year in Jeiusalem!) 유월절 마다 읆던 구절을 반복하며 마음 변한 선민(選民)들은 당장 편한 바벨론에 펄썩 주저 앉았다. 새벽이 동터오는 새 예루살렘을 고대한다고 사뭇 말해온 이 시대, 요즈음의 선민들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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