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그림자 제7편 가을 연례 절기 제 31 장 심판의 본질
 심판에 대해서는 모든 성경 기자가 다 말하고 있다. 거룩한 책에는 그것이 1,000회 이상 언급되어 있다. 심판은 죽음보다도 더 엄숙한 것이다. 왜냐하면 죽음은 단지 부활 때까지만 친구들을 분리시켜 놓지만, 심판은 그들을 영원히 분리시켜 놓기 때문이다. 아무도 그것을 피할 수가 없다. 심판에 대한 생각을 무시하고 그것을 위해 준비하는 일이 없이 살아간다고 해서 그것을 회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솔로몬은 이 사실을 잘 인식한 나머지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다. “청년이여, 네 어린 때를 즐거워하며, 네 청년의 날을 마음에 기뻐하여, 마음에 원하는 길과 네 눈이 보는 대로 좇아 행하라. 그러나 하나님이 이 모든 일로 인하여 너를 심판하실 줄 알라(전 11:9). (229.1)
 세상의 법정에서는 그 결정이 금품이나 정실에 의하여 변경되는 일이 가끔 있고, 또한 유죄한 사람들이 풀려나는 일도 있겠으나 하늘의 법정에서는 그런 일이 없다. 거기서는 각인이 자기 자신의 생애의 기록을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각인이 자기 일을 하나님께 직고하리라”(롬 14:12). 세상의 부모들은 ‘한’ 자녀를 법정의 단죄로부터 구원해 내기 위하여 그들이 소유한 것은 무엇이나 희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대는 하늘 아버지께서 세상에 있는 그분의 자녀들을 구원하려는 하등의 노력도 없이, 사탄이 그들을 멸망시키도록 하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그분을 섬기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 하늘 기록책의 일부로 기록되지 않고서는, 어떤 인간도 하늘의 책들에 적혀 있는 생애의 기록을 대면하여 정죄를 회피할 수는 없다. (229.2)
 하늘의 변호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그분에게 자신의 죄들을 주어버린 모든 사람들의 경우를 옹호하실 것이다. 그분은 “나 곧 나는 나를 위하여 네 허물을 도말하는 자니, 네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사 43:25)고 말씀하셨다. 죄악과 비참함으로 붉게 물든 생애의 기록을 구주께서는 자신의 흠 없는 의의 옷으로 덮으시고, 심판자께서는 그것을 굽어보시면서 오직 자신의 아들의 희생만 보신다. 그리고는 “사랑하시는 자 안에 받아들여짐”이라는 기록이 남는다. 그와 같은 무한한 사랑을 누가 능히 거절할 수 있겠는가? (230.1)
 재판은 먼저 각 사건에 대한 조사, 증인들의 증언, 그리고 변호사가 있으면 변호사의 탄원을 포함한다. 다음에 법정의 판결이 있고, 그 다음에 법정에 의하여 내려진 선고의 집행이 따른다. 증인들이 증언을 하기까지는 어떤 법정에서도 올바른 선고가 내려질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죽어 있는 개인에게는 올바른 선고가 집행될 수 없었다. (230.2)
 페인(Thomas Payne)과 볼테르(Voltaire, François-Marie Arouet)는 그들의 서적을 통하여 살아 있을 때보다 죽은 다음에 더 많은 배도자들을 만들어냈다. 그들의 영향으로 잃어버린바 된 사람들의 생애의 기록이 그들의 사건에 증인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올바른 선고가 그들에게 언도될 수가 없었다. 다른 한편으로, 의인들의 영향은 호수의 수면에 번지는 물결과도 같아서, 그것이 호안(湖岸)에 이르기까지 계속 넓어져 간다. 아벨은 “죽었으나 오히려 말하고” 있다(히 11:4). 두려움을 모르는 하나님의 사람 위클리프(John Wycliffe)는 그의 생애가 끝난 때에도 재판을 받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목소리가 죽음으로 잠잠해진 후에도 그의 생애의 영향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일깨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230.3)
 만약 성경 기록이 이 점에 대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마지막 세대가 그들의 삶을 다 살기 전에는 심판이 열릴 수가 없었음은 얼른 봐도 확실하다. 그러나 성경은 이에 대하여 침묵하지 않았다. 이 큰 심판의 개회 일자는 그 일이 발생하기 수천 년 전에 주께서 알려주셨다. 베드로도 이와 동일한 진리를 가르쳤다.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유쾌하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 또 주께서 너희를 위하여 예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시리니”(행 3:19~20). 주께서 오시기 직전에 죄들은 도말될 것이다. (231.1)
 조사심판은 하늘에 간직된 생애의 기록을 심사하는 것이다. 다니엘은 심판이 베풀어질 때에 “책들이 펴 놓였더라”고 말한다(단 7:9~10). 하늘의 기록들과 연관해서 언급된 책들이 몇 권 있다. 기념책은 마음속의 생각들까지 기록하고 있다(말 3:16). 하나님께서 우리가 그분의 이름을 생각만 해도 그것을 인정해 주신다니, 우리 하나님은 얼마나 의로우시고 자비로우신가! 이따금씩 시험에 억눌릴 때, 우리의 영혼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찾아 부르짖고, 그러면 그 모든 것들은 신실하게 기록되어 간직된다. 많은 행위들이 어두움 속에서 행해져서 심지어는 가장 친밀한 동료들에게도 숨겨지고 있다. 그러나 하늘의 책들이 펼쳐질 때, 하나님께서는 “어두움에 감춰진 것들을 드러내고 마음의 뜻을 나타내”실 것이다(고전 4:5).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전 12:14). 행위들만이 아니라 행위를 하게 한 마음속의 동기들 또는 의향들까지도 기록된다. 그리고 남몰래 흘린 쓰디쓴 회개의 눈물들에 대해서도 주께서는 “그것들이 다 나의 책에 있지 않느냐?”라고 말씀하신다. (231.2)
 일상의 대화, 생각 없이 내뱉는 말들을 그다지 가치 없는 것들로 여길지 모르나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마 12:36~37). 말은 마음의 지표(指表)이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마 12:34). 출생지와 환경 등 어떤 면으로든지 생애의 기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모두가 다 하늘의 책들에 기록되어 있다(시 87:4~6). (232.1)
 인류와 관계된 하늘의 모든 책들 가운데 가장 놀라운 책은 생명책이다. 이 책은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다고 공언한 모든 사람들의 이름을 담고 있다(빌 4:3). 자기의 이름이 그 책에 기록되었다는 것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들에게 주어진 최고의 영예이다(눅 10:19~20). (232.2)
 우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큰 기쁨의 근원이다(눅 10:20). 그러나 우리의 이름이 의인들과 더불어 남아 있게 하려면, 우리의 생애가 하늘의 사물들과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 악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남아 있지 않고(출 32:33; 계 13:8; 17:8), 흙(땅)에 기록된다(렘 17:13). 왜냐하면 그들의 모든 희망과 애정이 이 땅의 것들에 집착되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처인 모든 사람들, 그 생애가 그분의 성품을 나타내 보이는 모든 사람들의 사건들이 하늘 법정으로 올라올 때, 의로우신 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들의 변호인이 되실 것이다(요일 2:1). 그분은 아버지 앞과 천사들 앞에서 그들의 이름을 시인할 것이다. 그들의 죄는 도말될 것이고,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간직될 것이며, 그들은 그리스도의 의의 흰 옷으로 입혀질 것이다(계 3:5). (232.3)
 표상적인 봉사에서 속죄일에는 속죄제를 통하여 자백되고 성소로 전가된 죄들만이 옮겨져서 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머리 위에 놓여졌다. 조사심판에서는 그들의 죄를 자백한 사람들의 경우만이 조사될 것이다.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있을 것이다. 베드로는 이렇게 진술한다. “하나님 집에서 심판을 시작할 때가 되었나니, 만일 우리에게 먼저 하면 하나님의 복음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의 그 마지막이 어떠”할까?(벧전 4:17). 하나님을 섬기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들은 심판이 궐석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그들의 경우를 제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하늘 법정에는 그들을 위한 변호인도 없을 것이다. (233.1)
 하늘로 가는 길을 시작하여 마음속에 죄를 용서받은 기쁨과 하나님의 평강을 경험한 후에 세상과 그것의 어리석음으로 도로 돌아간 자들의 상태는 비참할 것이다.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 기록된 적이 있지만, 그들의 경우가 제시되면 결과는 “불충실”이라는 선고만이 그들에게 내려질 것이고, 그리하여 그들의 이름은 생명책에서 영원히 지워질 것이다. (233.2)
 구주께서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실 때, 의인들에게는 보상을 주실 것이나 악인들에게 대한 마지막 심판은 아직도 완결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계 20:12). (234.1)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재림하실 때로부터 1,000년 동안 의인들은 악인들을 심판하는 일에 그리스도와 연합할 것이다(계 20:4; 고전 6:2~3). 그때 악인들을 정죄함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는 만인 앞에 제시될 것이다. 그들이 첫째 심판 곧 조사심판과 상관이 없었다는 사실, 그들의 이름이 생명책에 없었다는 사실, 그리고 하늘 법정에서 아무도 그들을 소개하지 않았다는 사실 등은 그들은 정죄하기에 충분하다. 하늘의 책들은 그들의 생애에 대한 충실한 기록을 담고 있으므로 그들을 정죄한다. 기록을 담당해 온 천사들의 증언도 역시 그들을 정죄하고, 마침내 그 모든 증거와 더불어 하나님께서는 세상으로부터 올라온 성도들로 하여금 각 이름을 검토하게 하신다. (234.2)
 잃어버림을 당한 자들 가운데는 의롭게 여겨져 온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이기적인 동기에서 일을 하였고, 다른 이들은 그들의 동료 인간들의 시선으로부터 숨겨 온 품은 죄들을 지어 온 사실을 그 기록들이 드러낼 때, 죄의 끔찍함과 하나님의 참으심은 깊이 인식될 것이다. (234.3)
 구주께서는 여기 지상에 있던 동안에 그분을 따랐던 자들은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마 19:27~28). 대제사장들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라!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라!”라고 외친 사실을 드러내는 기록들이 하늘에서 펼쳐질 때, 주를 따라가며 그 잔혹한 심문을 목격한 요한은 그때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들이 그 끔찍스러운 말들을 하는 것을 들었노라!” (234.4)
 긴 명단이 조사를 받을 때, 성도들은 증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폭군 네로(Nero)의 이름이 올라오고, 그가 하나님의 성도들을 어떻게 고문했는지를 기록이 진술할 때, 그곳에는 “우리가 바로 그의 정원을 밝혀주기 위하여 불사름을 당한 사람들이요”라고 말할 수 있는 증인들이 있을 것이다. 각 시대로부터 모여 온 구원받은 자들은 악인들의 경우들을 심판하는 자리에 앉을 것이고, 형벌은 각자에게 그의 행위를 따라서 주어질 것이다. (235.1)
 심판 날에 하나님께서는 저 위의 하늘을 향해 명하실 것이다. 그분은 천사들에 의하여 보존돼 온 기록들-사람들의 생애와 그들이 한 말들과 그들이 행한 행위들에 대한 기록들-을 요구하실 것인데, 그때에는 가장 은밀한 행동들도 그에 대한 증언을 하도록 요구될 것이다. 이는 “우리 하나님이 임하사 잠잠치 아니하시니, 그 앞에는 불이 삼키고 그 사방에는 광풍이 불” 것이며, “하나님이 그 백성을 판단하시려고 윗 하늘과 아래 땅에 반포”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모이게 될 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그분은 이르시되 “나의 성도를 네 앞에 모으라. 곧 제사로 나와 언약한 자니라 하시도다. 하늘이 그 공의를 선포하리니, 하나님 그는 심판장이심이로다”(시 50:3~6). (235.2)
 하나님의 조사심판이 베풀어지는 이날 안으로 우리는 이제 이미 들어갔고, 그것을 집행하는 부분은 증인들이 그들의 증언을 마친 후 검정이 끝날 때 있게 될 것이다. (235.3)
 악인들에 대한 심판이 끝날 때, 성도들과 천사들과 온 우주는 내려진 결정에 화합할 것이다. 1,000년 기간의 끝에, 하늘에서 내려오는 불이 악인들을 “마른 지푸라기같이 다” 삼켜 버릴 때(나 1:10), 온 우주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러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시여, 심판하시는 것이 참되시고 의로우시도다”(계 16:7). (2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