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행복하려거든(시편강해) 제 5장 오, 내 사랑 예루살렘 31. 가장 선하고 가장 즐거운 것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성소의 대제사장으로 위임되시던 오순절에 그 머리에 흠뻑 부어진 관유는 시온산 기슭의 작은 다락방에 모여서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하던 120명 제자들의 머리 위에 떨어지면서 오순절 성령의 불길이 일어난 것이다(사도행전 1장 12~15절; 2장 1~4절). (329.3)
 아론의 수염을 타고 옷깃까지 흘러 내린 대제사장 위임식의 관유가 헐몬산의 이슬처럼 시온의 산기슭에 정확히 뿌려진 것이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 시어(詩語)로 표현 된 놀라운 표상의 극적인 성취인가! 기원전 천년경에 기록된 다윗의 시편에 ∙∙∙ . (330.1)
매맞아 찢기고 벗겨져 상처난 몸은 계피와 육계가 되고, 흘리신 그 진한 피와 땀과 눈물은 창포가 되어 감람유에 섞어져 관유가 된 것이다.
(330.2)
 마음이 같아진 사람들
 세상을 온통 변화시킨 이처럼 놀라운 오순절의 도래(到來)를 위해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는 동안 제자들은 시온산 기슭의 다락방에 모여 무엇을 경험하고 있었는가?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사도행전 1장 14절)며 그 후에도 계속 “서로 교제하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2장 46, 47절)였다. (330.3)
 얼마 전까지 길을 가다가도 “서로 누가 크냐 하고 쟁론”(마가복음 9장 34절)을 일삼던 그들이 아니었는가? 마지막 송별회 자리인 성만찬에서도 “저희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누가복음 22장 24절)을 벌여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제자들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시기심으로 충동된 그러한 다툼은 사라졌다. 이제는 곁을 떠나신 구주에 대한 온갖 회상이 그들의 심금을 울렸으며 주님이 생전에 그처럼 철부지였던 자신들의 처신이 그분의 마음을 얼마나 슬프고 아프게 해드렸는지를 생각할 때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인간의 몸을 입으신 하나님이셨던 주님의 그 겸손, 그 온유, 그 인내, 그 사랑 모두가 뼈에 사무치는 회상이 되어 밀물처럼 몰려왔다. 모두 십자가가 초래한 충격이었으며 영원한 감격이었다. (330.4)
 지난날의 잘못을 서로 고백하며 서로를 용서하고 서로서로 얼싸안은 그들은 이제 서로 마음이 맞뚫린 한 마음이 되어 연합함으로써 시편 133장 1절을 성취하고 있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지!” (331.1)
 영원히 함께 하는 행복
 이처럼 선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이제는 모두 모여 영원히 함께 살아도 되겠구나. 저렇게 서로 마음을 맞추어 더불어 살 줄 알게 되었으니 ∙∙∙ .”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으니 곧 영생이로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영생은 죽지 않고 오래만 사는 그런 장수(長壽)가 아니라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영원히 함께 “연합하여 동거하는” 그러한 행복한 영생인 것이다. 그러한 영생이 진정한 행복인 것이다. 이와같이 주님은 영원한 행복을 범죄로 불행해진 인간들에게 가져다 주시려고 상처받은 나무가 흘려내는 고통의 진액인 쓰디쓴 몰약, 죽음의 악취를 영원히 제거하는 몰약을 흘려내시려고 십자가의 죽음을 죽으셨다. 매맞아 찢기고 벗겨져 상처난 몸은 계피와 육계가 되고, 흘리신 그 진한 피와 땀과 눈물은 창포가 되어 감람유에 섞여져 관유가 된 것이다. 말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통하여 이뤄진 구속(救聽)이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마침내 초래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십자가가 흘려낸 끈끈한 사랑으로 마음이 엉켜져 영원히 함께 삶으로 참으로 행복할 수 있는 백성을 마침내 산출한 것이다. 영원히 함께 살 수 있는 행복한 사람들을 ∙∙∙ . (331.2)
 올마다 몰약 내 풍기는


 올마다 몰약 내 풍기는 주의 두루마기

 그 향기 나에게 미치니 내 마음 즐겁다


 후렴:

 저 상아 궁전을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그 영원하신 사랑을 이루셨도다


 내 주의 쓰라린 생애는 침향처럼 썼네

 십자가 지시던 그 정경 내 눈물 지낸다


 또 주의 입으신 홍포는 그 피로 젖었네

 병자를 만져서 고쳤고 또 날 건지셨네


 영광의 흰옷을 입고서 주 다시 오시리

 영원한 본향에 살고자 나 주를 맞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