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일과 십자가 (안식일의 신앙의 의미) 제 3 부 안식일과 생명 제 8 장  안식일의 종교는 제사와 정죄의 종교가 아니라 자비의 종교이다
 안식일: 자비로 구원을 다 이룬 날
 창세기 2장에서 안식일은 만물을 다 이룬 날이라 하였다. 하나님이 만물의 모든 도리와 사랑을 다 이루신 날이라 하였다. 그래서 안식일은 만 가지의 일을 다 끝내는 날이다. 하늘의 계획이 세상 끝까지 가고 세상의 끝 날까지 가서 마치는 날이다. 무엇으로 안식을 다 이루고 무엇으로 하나님과 사람이 그 할 일을 다하고 그 갈 길을 다 가는가. 어떻게 하나님과 우리가 세상의 끝에까지 이르고, 세상의 끝날 까지 이르는가. (351.1)
 말씀이 육신이 되고 하나님이 사람이 되고, 성자가 죄인이 되고, 내가 네가 됨으로써 다 이루고 다 간다. 처지를 바꿔보고 서로가 바꾸어 됨으로써 비로소 사랑이 다 이루어진다. 서로가 바꾸어 됨으로써 우리의 구원이 다 이루어지고 하나님과 우리가 시작한 일이 다 이루어진다. (351.2)
 우리가 처지를 바꿈으로써 세상이 바꾸어진다. 서로 처지를 바꾸는 것이 자비이고, 이것이 완전이다. 자비와 용서로써, 모든 의가 다 이루어지고 서로의 처지를 바꿈으로 세상의 바꾸어짐이 온전해진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함으로 사람이 갈 길을 다 간다. (351.3)
 하나님 나라의 끝은 세상이고, 하나님의 끝은 사람이다. 하나님이 세상에 오시고 사람에게 오시면 하나님이 끝까지 오신 것이다. 하나님이 창조와 사랑을 다 이루신 것이다. 나의 끝은 너이고, 너의 끝이 나이다. 내가 너에게 이르고 네가 나에게 이르므로 우리가 세상 끝까지 가는 것이고 모든 것을 다 이루는 것이다. 내가 너에게 가고, 네가 나에게 이르러 오는 길이 자비와 구원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이르는 길이 용서이다. 피차 입장을 바꾸어 되는 것이다. 성육신 되는 것이다. 네가 나로 다시 태어나고 내가 너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이날이 안식일이다. (351.4)
 돌비에 자비의 안식일 계명을 쓰신 하나님,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하나님의 자비의 뜻을 쓰신 예수님
 안식일에 시장한 채 밀밭 사이로 지나가다가 밀 이삭을 잘라먹는 현장에서 발각되어 바리새인에 의해 고소 당하는 제자들의 이야기와 간음 현장에서 붙잡혀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 의해 끌려 나와 고소 당하는 여인의 이야기가 신기하게 유사한 구조로 되어 있다. (352.1)
 종교와 관련되어 종교에 의해 고소 당하는 사람들의 처지는 대개 두 가지이다.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가다가 시장하여 이삭을 잘라먹다가 현장에서 발각되어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한” 사람으로 고소 당하는 처지에 있던지(마 12:2),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에 의해 끌려나온”(요 8:34) 죄인들의 처지에 있다. (352.2)
 대부분의 종교는 이 두 종류의 사람들을 모두 “죄로 정한다”(마 12:7). 모세의 종교는 이들을 “돌로 치라 명하였다”(신 22:24; 마 2:5). 예수와 안식일의 종교는 “이 일에 대하여 어떻게 말할 것인가”(요 8:5). 이것이 문제이다. 이 대답을 위해 하나님은 돌비에 넷째 계명, 곧 안식일 계명을 쓰셨다. 하나님은 제사를 원치 아니하시고 자비를 원하신다고 쓰셨다. 자비를 베풀어 누구에게도 일 시키지 말라(출 20:10),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로 쉬게 하라(출 20:10; 신 5:14; 마 11:28), 자비를 베풀어 숨돌리게 하라(출 23:12), 놓여나게 하라(눅 13:11), 풀어 주라(눅 13:16), 정죄하지 말라(마 12:7), 용서하라(눅 2:9), 도와 주라, 그러면 지극히 거룩하신 자의 아들이 되리라고 쓰셨던 것이다(눅 6:36). (352.3)
 사람의 모양으로 오신 지극히 거룩하신 아들도 땅에 하나님의 뜻을 쓰셨다. “하지 못할 일을 한 이 사람들에 대하여 당신은 무엇이라 말하겠나이까”라고 아우성 치는 사람들 앞에서 “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셨다”(요 8:6).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그리고 “서기관과 바리새인들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대신에 현장에서 하지 못할 일을 하다가 잡힌 제자들과 여인의 처지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셨다.” 하나님의 뜻을 쓰셨다. 그러나 고소한 저희들은 그가 쓰신 자비의 말씀으로도 양심의 가책을 받지 못하고 계속하여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사람들을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명하겠나이까” 하며 “묻기를 마지아니하였다.” 예수님은 다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셨다.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마 12:7),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너희가 긍휼이 여김을 받을 것이라”(마 5:7),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요 8:7) 쓰셨다. (353.1)
 안식일은 이러한 날이다. 안식일은 죄 없는 자를 죄로 정한 사람들이 하나님과 예수의 자비의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이 남아 있는”(요 8:9) 시간이다. 고소하는 자는 다 떠나고 자비의 하나님과 죄 많은 나 이렇게 둘만의 세계가 되는 날이 안식일이다. (353.2)
 예수께서 “여자여 너를 고소하는 그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정죄할 자가 없느냐 대답하되 주여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요 8:9-11) 하신다. 지금도 안식일을 통하여 들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이것이다. “나도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치 말라.” “나는 자비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353.3)